타선이 폰세 무너뜨렸는데..가라비토가 강민호 머리 위로 던져버린 삼성의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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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뉴스엔 글 안형준 기자/사진 유용주 기자]
송구 하나가 결국 패배로 이어졌다.
삼성 라이온즈는 10월 18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화 이글스와 플레이오프 1차전 경기에서 패했다. 이날 삼성은 8-9 역전패를 당했다.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된 경기였다. 한화 선발투수가 리그를 지배하는 특급 에이스 폰세였기 때문. 삼성 박진만 감독은 경기에 앞서 "폰세에게 연타(연속안타)로 점수를 내기는 어렵다. 어떻게든 작전을 써서라도 1점씩 내야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뚜껑을 열어보니 달랐다. 폰세는 1회초를 삼자범퇴로 막았지만 2회부터 급격히 흔들렸다. 삼성은 2회 디아즈, 김영웅, 이재현의 연속 3안타와 1사 후 나온 강민호의 희생플라이까지 더해 2회에만 3점을 얻었다.
9월부터 떨어지기 시작한 폰세의 페이스가 포스트시즌까지 이어진 것. 삼성 입장에서는 적지에서 1차전 기선을 제압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가 찾아온 듯했다.
하지만 삼성은 2회말 5점을 내주는 빅이닝을 허용하며 단숨에 역전을 허용했다. 선발 가라비토의 수비가 문제가 됐다.
가라비토는 하주석과 김태연에게 연속안타를 내줬고 최재훈의 진루타로 1사 2,3루 위기에 몰렸다. 심우준에게에 3루수 땅볼을 이끌어내 3루 주자를 런다운 끝에 잡아낸 가라비토는 절체절명의 위기를 넘기는 듯했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손아섭에게도 땅볼을 이끌어냈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손아섭이 친 땅볼은 3루 방향으로 짧게 흘렀다. 달려온 가라비토가 공을 주워들었다. 발이 빠르지 않은 손아섭은 아직 1루 가까이 다다르지 못한 상황. 가라비토는 1루가 아닌 홈으로 공을 던졌다. 가라비토가 언더핸드로 토스한 공은 포수 강민호의 머리 쪽으로 향했고 강민호는 미트를 들어 공을 잡은 뒤 뛰어드는 3루 주자 김태연을 급히 태그했다.
주심의 판정은 세이프. 삼성 벤치에서는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김태연의 손이 더 빨랐고 한화는 첫 득점에 성공했다. 투구를 이어간 가라비토는 리베라토에게 볼넷, 문현빈에게 싹쓸이 3타점 역전 2루타, 노시환에게 적시타를 연이어 허용하며 2회에만 5실점했다.
아쉬운 판단, 아쉬운 송구였다. 이미 2아웃이었던 만큼 3루 주자는 타격이 이뤄진 순간 홈으로 쇄도하는 것이 정석. 김태연이 아닌 발이 더 빠른 주자가 3루에 있었다면 홈에서는 접전조차 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 그보다는 타자 주자가 빠르지 않은 만큼 침착하게 1루에 송구하는 것이 더 안전한 선택이었다.
만약 송구가 더 정확했다면 홈에서 김태연을 잡아낼 수도 있었겠지만 그마저도 불안했다.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에서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LA 다저스에 끝내기 득점을 허용한 실책과 흡사한 플레이였다.
삼성 타선은 이후로도 힘을 냈고 이날 경기 폰세에게 6점을 뽑아냈다. 비록 불펜이 후반 무너지기는 했지만 가라비토의 2회 아쉬운 수비가 아니었다면 경기 흐름은 완전히 달라질 수도 있었다. 예상 못한 폰세의 부진에 스스로 무너질 수도 있었던 한화를 가라비토가 일으켜세워 준 셈이 됐다. 삼성 타선이 9회초 김서현을 무너뜨린 만큼 가라비토의 2회 5실점은 더욱 아쉬웠다.
삼성은 준플레이오프와 마찬가지로 3,4선발을 원정 1,2차전에서 기용하고 안방에서 1,2선발을 투입해 업셋을 노리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리고 폰세를 공략해내며 기대가 현실이 되는 듯했다. 하지만 아쉬운 수비 하나로 분위기를 잃었고 끝내 역전패를 당했다.(사진=가라비토)
뉴스엔 안형준 markaj@ / 유용주 yongj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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