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성 실종 사건, 오타니와 엉덩이 ‘노룩 하이파이브’까지는 좋았는데… 그래도 월드시리즈 같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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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LA 다저스는 지난 15일(한국시간) 밀워키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2차전에서 승리를 거둔 뒤 평상시와 다름없이 승리 세리머니를 준비했다. 적지에서 열린 경기고 시리즈 승리를 확정하는 경기가 아니었기에 요란한 세리머니는 아니었지만, 모든 선수들이 마운드 근처로 모여 승리의 기쁨을 나눴다.
여기서 한 가지 재밌는 장면이 현지 카메라에 포착돼 화제를 모았다. 세리머니를 위해 마운드 위로 나간 팀의 간판스타 오타니 쇼헤이(31)는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뒤에 섰다. 그리고 뒤를 돌아보며 공손하게 한 선수를 자신의 뒤로 모셨다. 오타니가 부른 선수는 바로 김혜성(26·LA 다저스)이었다. 오타니의 부름에 달려간 김혜성은 폴짝 뛰어 나가 오타니 뒤에 섰다.
오타니는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시선은 앞을 보는 상황으로 등 뒤로 두 손을 내밀었다. 무슨 동작인지는 곧바로 잘 드러났다. 김혜성은 등 뒤로 나와 엉덩이 위에 위치한 오타니의 손에 손뼉을 맞췄다. 하이파이브 세리머니였다. 오타니와 김혜성 모두 앙증맞은 포즈로 하이파이브를 했다는 점에서 현지의 웃음을 자아냈다. 메이저리그 공식 인스타그램에 소개돼 팬들의 큰 화제를 모았을 정도였다.
오타니와 김혜성, 그리고 다저스 내 동양인 선수들은 친분이 꽤 두텁다. 오타니가 리더고, 남은 선수들이 후배처럼 따른다. 아무래도 서양에 비해 동양은 국적이 달라도 형·동생과 선·후배 문화가 공식처럼 박혀 있다. 또 오타니는 김혜성과 소속사가 같아 계약 당시 훈련부터 김혜성을 잘 챙겼다. 캠프 때도, 시즌 중에도 항상 김혜성을 잘 챙기는 모습으로 리더다운 모습을 뽐냈다.

그런데 그런 오타니와 김혜성의 시리즈 마지막은 조금 엇갈렸다. 3차전까지 타격감이 썩 좋지 않았던 오타니는 4차전에서 메이저리그 역사에 길이 남을 만한 경기를 했다. 선발로는 6이닝 동안 10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막으며 기염을 토했고, 타석에서는 1·4·7회에 각각 솔로홈런 한 방을 터뜨리는 3홈런 경기로 팀의 월드시리즈 진출을 확정했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한 경기에 투수로 10탈삼진 이상, 타자로 3홈런 이상을 동시에 기록한 선수는 오타니가 처음이었다.
반대로 김혜성은 이날도 벤치를 지켰다. 김혜성에게 주어진 몫은 경기 막판 대주자 쪽에 가깝다. 토미 에드먼이나 김혜성과 수비 포지션이 겹치는 선수들이 경기 막판 출루했을 때 김혜성의 빠른 발을 이용하는 것이다. 이후 김혜성이 그 수비 포지션에 그대로 들어가는 그림이다. 그러나 좀처럼 이런 기회가 잘 나오지 않고 있다. 경기 막판 반드시 1점이 필요한 끌려가거나 대등한 경기 양상이 많이 없었기 때문이다.
결국 김혜성은 올해 포스트시즌 딱 한 경기 출전에 그치고 있다. 다저스는 이날까지 올 시즌 포스트시즌 10경기를 치렀고 김혜성은 와일드카드 시리즈·디비전시리즈·챔피언십시리즈까지 모두 로스터에 들었다. 하지만 10경기 모두 선발 출전하지 못했고, 10경기 중 유일하게 디비전시리즈 4차전 당시 대주자로 들어갔다. 당시 김혜성은 팀의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을 확정하는 끝내기 득점을 올렸으나 정작 챔피언십시리즈에서도 모두 벤치를 지켰다.

김혜성은 현재 팀의 주전 선수가 아니다. 그리고 포스트시즌과 같은 큰 무대, 단기전에서는 모든 감독들이 주전 선수들을 되도록 끝까지 라인업에서 유지하려는 경향이 있다. 빡빡한 승부에서 여유를 부리기 어렵기 때문이다. 여기에 다저스가 워낙 막강한 경기력으로 앞서 가는 경기가 많다 보니 굳이 1점을 짜내려고 김혜성을 낼 필요성이 줄어들고 있다. 10경기 중 1경기 출전은 김혜성이 필요가 없어서가 아니라 결국 그런 경기 양상이 만든 결과라고 봐야 한다.
이에 오는 25일부터 시작되는 월드시리즈 엔트리 포함 여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10경기 중 딱 1경기만 뛴 선수는 활용성이 없어 보이기 마련이다. 다만 다저스는 김혜성의 몫에 만족하며 지금까지 모든 시리즈 로스터에 넣었고, 월드시리즈를 앞두고 잘 나가는 팀 로스터에 특별한 변화를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마땅히 김혜성의 몫을 대신할 수 있는 선수가 있는 것도 아니다. 만약 대신할 더 좋은 선수가 있었다면 챔피언십시리즈 로스터에서 진작 빠졌을 것이다.
오히려 월드시리즈에서 김혜성의 몫이 중요할 수 있다. 누가 올라오든 최고의 팀들끼리 격돌이고, 다저스가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경기가 반드시 온다. 경기가 치열하고 팽팽할수록 김혜성의 투입 가능성이 높아지고, 김혜성이 주어진 임무를 100% 완수해야 팀도 살 수 있다. 우승 반지를 향한 김혜성의 마지막 관문은 25일 발표될 로스터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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