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무리 김서현, 전문가들이 보는 한화 ‘가을 야구’ 불안 요소 ‘그러나 한화는 그의 부활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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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시작을 하루 앞둔 17일, 양 팀은 출전 선수 명단을 확정했다. 한화는 전체 30명 중 20명이 ‘큰 경기’로 표현되는 포스트시즌에 출전한 경험이 없는 선수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지난 6년간 포스트시즌 진출이 없었던 ‘암흑기’ 결과다. 한화로서는 이 아킬레스건을 극복해야 한국시리즈 도전도 이어갈 수 있다.
이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선수는 마무리 김서현이다. 입단 3년차 우완 김서현은 필승조를 거쳐 올해 초반 마무리로 전향해 한화의 뒷문을 든든하게 지켰다. 김서현은 첫 풀타임 마무리 시즌에 69경기(66이닝)에 등판해 33세이브(2위·2승4패 2홀드 평균자책 3.14)를 따내는 놀라운 활약을 펼쳤다. 한화의 정규리그 2위 확정에 기여도가 높다.
그러나 후반기 들어서는 한화에 고민을 안겨준다. 제구력 난조로 후반기 급격하게 흔들렸다. 전반기 1.55에 불과했던 평균자책이 후반기 5.68로 치솟았다. 25.1이닝(16실점)을 던지며 24피안타(3피홈런 포함)와 11볼넷(5사구)을 내주며 마무리 투수로는 불안 요소인 출루 허용이 많아졌다.
김서현의 시즌 마지막 등판도 ‘최악’의 결과로 남았다. 김서현은 지난 1일 인천 SSG전에서 9회말 5-2의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김서현은 2사후 2점 홈런 2개를 맞고 역전패를 허용, 고개를 숙인채 마운드를 내려왔다. 1위 LG가 3연패로 정규시즌을 먼저 마감한 가운데, 한화가 이날 경기와 함께 최종전까지 승리하면 LG와 1위 결정전을 치를 수 있었던 상황. 그러나 이날 김서현의 블론세이브로 모든 가능성이 사라지며 한화의 정규리그 2위가 확정됐다.

이후 약 2주의 시간이 흘렀다. 긴 시간이지만 선수가 심리적 데미지를 회복하고 극복하기까진 촉박한 시간일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김서현을 한화의 불안 요소로 평가한다. SSG전 블론세이브 충격에서 어느 정도 회복한 모습을 보여주느냐가 관건이다. 일단 플레이오프 상대가 트라우마를 안긴 SSG가 아니라 삼성인 점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는 시선도 있다.
김서현은 두 차례 연습경기 등판에서 ‘트라우마’를 털어내는데 집중했다. 김서현은 지난 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독립야구단 연천미라클과 경기에 마무리로 나서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SSG전 블론세이브 이후 첫 등판이었다. 하지만 이날도 경기 내용은 좋지 않았다. 시속 150㎞ 중반의 직구에는 힘이 있었지만, 이날도 1사후 연이은 볼넷으로 위기를 자초했다. 안타도 하나 맞았으나 다행히 실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김서현은 12일 상무와 연습경기에서는 1이닝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퓨처스리그 강타자 한동희도 땅볼도 유도했다.
불안한 모습을 여러번 노출하긴 했지만, 팀의 미래까지 내다보면 한 시즌을 잘 던져온 젊은 마무리를 포스트시즌에서 교체하기란 쉽지 않다. 또 김서현 만한 압도적 구위를 가진 불펜 투수도 없다. 한화는 이번 시즌 김서현 등 불펜투수들의 분투 속에 정규시즌 팀 불펜 평균자책이 2위(3.63)를 기록했다. 한승혁, 주현상, 박상원, 김범수, 정우주 등 셋업맨들의 활약이 좋긴 했지만, 상대 타자들에게 위압감을 주는 카드는 약한 편이다. 그래서 김서현의 역할이 중요하다. 결국 한화에겐 김서현의 부활투가 필요한 ‘가을’이다. 김서현은 첫 ‘가을 야구’ 부담감을 극복하는 동시에 구위에 대한 자신감도 회복해야 한다.
두 팀의 1차전은 17일 오후 6시 30분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다. 1차전 선발 투수는 한화 코디 폰세, 삼성은 헤르손 가라비토다.
이정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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