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만 가봤던 최고령 감독 “우승은 마지막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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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보이 감독과 MZ세대 선수들이 빚어낼 케미는 엄청날 겁니다.”
프로농구(KBL) 안양 정관장 유도훈(58) 감독 표정에 자신감이 넘쳤다. 대구 한국가스공사를 이끈 2022~23시즌을 끝으로 코트를 떠났던 유 감독이 2년 만에 정관장 사령탑으로 돌아왔다. 정관장은 유 감독이 생애 처음 지휘봉을 잡았던 친정팀으로, 2006~07시즌부터 두 시즌 동안 팀(당시 KT&G)을 이끌었다. 특히 2007~08시즌에는 당시 약체로 평가받던 팀을 4강 플레이오프(PO)에 진출시켰다.
최근 경기 안양의 정관장 훈련장에서 만난 유 감독은 “고향 같은 팀에 17년 만에 복귀한 만큼 신인 감독의 마음가짐으로 새 시즌을 철저히 준비했다. 2025~26시즌이 무척 기다려진다. 판도를 흔들 생각에 벌써 몸이 근질근질하다”고 말했다.
1967년생인 유 감독은 프로농구 10개 구단 감독 중 최고령이다. 백전노장인 만큼 과거 성과도 화려하다. 2006~07시즌부터 16시즌(정관장·인천 전자랜드·가스공사) 동안 감독으로 활약하며 맡은 팀을 13차례나 6강 PO에 진출시켰다. ‘유도훈=봄 농구 보증수표’라는 게 공식이었다. 정관장은 2023~24시즌 9위(18승36패)에 그쳤고, 지난 시즌(2024~25)에도 하위권을 맴돌다가 막판 정규리그 6위(25승29패)로 6강 PO에 턱걸이했다. 6강 PO에서는 울산 현대모비스에 3연패를 당해 탈락했다. 유 감독은 “우리 팀엔 젊고 잠재력이 무한한 선수들이 많다. 어떤 상황에서도 끝까지 살아남는 끈적끈적한 농구를 입히겠다”며 “명문 팀을 재건하겠다”고 다짐했다.
유 감독이 정관장에 부임하고 가장 공들인 부분은 선수들과의 관계다. 자신보다 30년 이상 어린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유 감독은 “나이 많은 감독이라고 해서 구닥다리처럼 보이고 싶지는 않았다. 젊어 보이고 젊게 생각하는 친근한 이미지를 만들고 싶어서 다이어트도 하고 피부도 관리했다. 집에 갈 때마다 딸한테 MZ세대 신조어도 배웠다”며 웃었다.
훈련 방식도 바꿨다. 유 감독은 과거에 ‘호랑이’로 불렸다. 경기는 물론 훈련 중에도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불호령이 떨어졌다. 당시 그를 만난 사람들은 인사 대신 “화 좀 그만 내시라”고 다독이곤 했다. 외국인 선수조차 그 앞에선 두 손을 모았다. 지금은 다르다. 선수들이 실수해도 화를 내기보다 대화를 시도한다. 그는 “지도자가 시키면 선수는 무조건 따라오던 시절이 있었다. 요즘은 통하지 않는다. 팀 상황에 맞는 전술과 전략은 무엇인지 설득할 수 있어야 따른다. 한마디로 ‘호통’ 대신 ‘소통’으로 원팀을 만들었다”고 했다.
유 감독의 마지막 꿈은 우승이다. 그는 13차례나 PO에 진출했지만, 단 한 번도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2018~19시즌(전자랜드)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다. 그는 “우승은 내가 코트에 돌아온 가장 큰 이유다. 내 마지막 꿈을 향해 제자들과 쉼 없이 달리겠다. 나의 노련미와 선수들의 패기로 어떤 팀을 만나도 끝까지 물고 늘어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안양=피주영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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