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출→사회인야구→2차 드래프트→데뷔 첫 올스타, 인간승리 이뤄낸 김재열 "좋다는 말 외에 표현할 방법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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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인천, 길준영 기자] 프로야구 NC 다이노스 김재열(28)이 데뷔 첫 올스타전을 즐겼다.
김재열은 지난 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올스타전에서 나눔 올스타 구원투수로 등판해 1이닝 2피안타(1피홈런) 1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나눔 올스타가 3-0으로 앞선 4회말 마운드에 오른 김재열은 선두타자 정수빈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장성우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낸 김재열은 최정에게 안타를 맞았다. 이어서 데이비드 맥키넌과 6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직구를 던졌다가 추격의 투런홈런을 허용하고 말았다. 하지만 윤동희는 1루수 파울플라이로 잡아내며 이어지는 위기없이 이닝을 마쳤다. 7회에는 장현식과 교체돼 이날 등판을 마쳤다.
2014 신인 드래프트 2차 7라운드(71순위) 지명을 받으며 프로커리어를 시작한 김재열은 올스타 선수로 성장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롯데에 지명을 받았지만 1군에서 1경기도 뛰지 못하고 2017년 방출됐다. 이후 방위산업체에서 군복무를 마친 김재열은 사회인리그에서 뛰며 프로야구선수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고 2020년 KIA의 입단테스트를 통과해 다시 프로야구 무대에 발을 내딛었다.
2020년 1군에 데뷔하는데 성공했지만 14경기(17⅓이닝) 1패 2홀드 평균자책점 7.27을 기록하는데 그친 김재열은 이후 기복있는 모습을 보이며 좀처럼 1군에 자리를 잡지 못했다. 그러던 중 2023년 11월 개최된 2차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아 NC로 팀을 옮기게 된다.
새로운 팀에서 시즌을 시작한 김재열은 올해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다. 46경기(46⅔이닝) 1승 2패 11홀드 평균자책점 1.93을 기록하며 리그 최고의 불펜투수로 활약했다. 이러한 활약에 힘입어 올스타 감독추천 선수로 선정돼 데뷔 후 처음으로 올스타전에 나서게 됐다.
김재열은 올스타전 사전 인터뷰에서 자신이 입은 나눔 올스타 유니폼을 보면서 "솔직히 너무 좋다. 가족들도 너무 축하한다며 나보다 더 기뻐해주셨다. 체력적으로 걱정하는 부분도 있지만 와이프랑 장모님도 뜻깊은 자리니까 재밌게 즐기다 오라고 했다"라며 올스타전에 온 것을 기뻐했다.
2차 드래프트가 커리어의 터닝 포인트가 된 김재열은 "솔직히 2차 드래프트 당시만 해도 올스타에 선정될거라고 상상도 못했다. 마운드에 올라가는 것만으로도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렇게 올스타까지 오게 되니까 너무 좋다. 솔직히 좋다는 말 외에는 어떻게 표현할 방법이 없다”라고 말했다.
올스타전 퍼포먼스를 준비했는지 묻는 질문에 김재열은 “아무것도 준비한 것이 없다. 내가 정신이 하나도 없다. 올스타가 된게 이번이 처음이지 않나. 처음은 그냥 맛보기처럼 어떤 분위기인지 한 번 보고 두 번째부터는 내가 정말 열심히 준비해보겠다”라며 웃었다.
많은 스타 플레이어들과 만난 김재열은 "다들 인사를 드렸다. 나 스스로도 정말 영광이라고 생각했다. 이런 대스타과 같은 위치에서 인사하고 이야기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면서 "내가 항상 마운드에서 전투적이다. 오늘은 조금 여유롭게 즐기고 싶은 생각이다"라고 이야기했다.
NC에 오자마자 쌍둥이 아이의 아버지가 된 김재열은 "내가 팀에 오자마자 아기들이 100일이 됐는데 (박)민우형, (박)건우형이 선뜻 '야 뭐 필요해'라고 물어보셔서 아기 의자가 필요하다고 하니까 비싼 의자를 사주셨다. 그런 부분에서 내가 적응할 수 있게끔 형들이 너무 편하게 해주시고 형들이 가족들을 챙겨주는게 나에게 더 힘이 된 것 같다. 정말 너무 감사하다고 이야기하고 싶었다"라며 자신을 챙겨준 선배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전반기 놀라운 활약을 보여줬지만 “아직 부족한 부분이 너무 많다”라고 말한 김재열은 “지금 잘하고 있고 잘해왔지만 이제 앞으로 남은 경기들이 가장 중요하다. 우리 팀이 5할 승률을 하고 있는데 더 높은 곳을 향해서 갈 수 있도록 내가 더 잘할 생각밖에 없다”라고 남은 시즌 각오를 다졌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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