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해선 절대로 안 돼, 마음 같아선…" 김경문 사단 본격 가동, 후반기 한화 대반격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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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대전, 이상학 기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후반기부터 김경문 감독 사단을 본격 가동한다. 양승관 수석코치, 양상문 투수코치가 새로 합류해 김경문 감독을 보좌한다.
지난달 2일 한화 사령탑에 부임한 김경문 감독은 기존 코칭스태프를 그대로 안고 갔다. 시즌 도중에 선임되면서 급격한 변화를 주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하지만 올스타 휴식기에 맞춰 김 감독은 자신과 손발이 잘 맞는 코치들 영입 의사를 구단에 전했고, 후반기 시작에 앞서 팀을 재정비하는 차원에서 코치진 변경을 결정했다.
알려진 대로 양상문 SPOTV 해설위원이 1군 투수코치로 온다. 롯데와 LG에서 3번이나 감독을 지내고, LG 단장도 맡았던 ‘거물급 인사’이지만 부산동성중-고려대 선배인 김 감독의 부름을 받아 코치로 현장 복귀한다. 한국 야구의 대표적인 투수 전문가로 롯데, LG에서 투수코치 경험도 풍부하다. 프로에서 김 감독과 코치로 함께하는 건 처음이다.
독립야구단 파주 챌린저스를 이끈 양승관 단장은 1군 수석코치로 합류한다. 2013~2018년 6년간 NC에서 수석코치, 타격코치로 김 감독과 함께한 인연이 있다. 특히 2014~2016년 3년간 수석코치를 지냈던 김 감독의 최측근이다.
부임 첫 경기를 치르고 한 달째가 된 지난 4일 대전 KT전을 앞두고 김 감독은 “선수들을 다 안다고 할 순 없지만 어느 정도는 선수들이 갖고 있는 장단점을 알아가고 있다”며 “새로 오는 양 수석, 양 코치와도 얘기를 많이 했다. 우리가 얘기하는 것이 항상 투수를 강하게 만들자는 것이다. 타격은 오르내림이 있다. 투수가 강하면 언젠가 우리에게도 연승을 할 기회가 온다”고 말했다.
감독 출신 양 코치를 데려온 것도 투수력 강화에 대한 김 감독의 의지가 크게 반영된 것이다. 김 감독은 “양 코치와 얘기해보니 (해설위원으로) 중계를 하면서 문동주와 황준서에 대해 어떤 점을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을 많이 갖고 있더라. 투수들하고 직접 상의하면서 하나씩 해나갈 것이다”고 기대했다.
문동주를 4일 KT전을 앞두고 엔트리 등록은 아니지만 1군 선수단에 합류시킨 것도 후반기 반격을 위한 핵심 선수이기 때문이다. 지난달 27일 엔트리 말소된 문동주는 3일 퓨처스리그 SSG전에서 5이닝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5탈삼진 2실점 패전을 안았지만 최고 시속 159km를 뿌리며 준수한 투구를 했다. 후반기 두 번째 시리즈인 12일 대전 LG전부터 선발 로테이션에 복귀한다.
김 감독은 문동주에 대해 “건강한 모습으로 왔다. 밝은 얼굴로 왔는데 얼마나 잘생겼는지…”라며 웃은 뒤 “나이는 어린 선수이지만 2군에 가서 많은 생각을 했을 것이다. 투수코치도 새로 왔고, 미리 와서 후반기 준비를 잘하라는 뜻에서 1군에 일찍 부른 것이다”고 설명했다.
한화 선수단은 올스타 휴식기에 5일 하루만 쉰다. 6~7일 대전에서 훈련한 뒤 8일 서울로 이동해 9일 고척 키움전부터 후반기를 시작한다. 양승관 수석, 양상문 코치 모두 6일부터 선수단에 합류한다. 김 감독은 “마음 같아선 3일 다 하고 싶은데 이틀 연습하고 올라간다”며 “시즌 끝나고 나선 훈련 강도를 높이려 한다”며 마무리캠프부터 강도 높은 훈련을 예고했다.
김 감독은 “이렇게 팬분들께 지는 경기를 많이 보여줘선 절대로 안 된다. 적어도 5할 이상은 보여드려야 한다. 진다는 건 팀이 약하다는 것이다. 그러면 연습을 많이 해야 한다. 연습을 하면서 답을 찾아야지, 지면서 답을 찾는 건 천만의 말씀이다. 지는 데 제구가 생기고, 방망이가 잘 돌아갈 수 없다. 잘 되더라도 그건 잠깐이다. (마무리캠프부터) 연습을 많이 할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 벌써 마무리훈련을 얘기한다고 해서 남은 시즌을 포기한다는 의미는 결코 아니다. 4일 KT전에서 1-5로 뒤지던 경기를 13-5로 역전승하며 전반기를 9위(36승44패2무 승률 .450)로 마친 한화에는 후반기 62경기가 더 남아있다. 5위 SSG(41승42패2무 승률 .494)와 3.5경기 차이로 여전히 추격권에 있다. 김 감독은 후반기에 한두 번은 기회가 올 것이라고 보고 있다.
김 감독은 “지금 (승패 마진) 마이너스가 많지만 5위와 차이가 크지 않다. 연승 무드를 한 번 타면 격차가 줄어들 수 있다. 선수들에게도 우리한테 연승 기회가 올 거라고 말했다. 후반기에 반격할 준비를 탄탄히 하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양승관 수석, 양상문 코치 합류로 본격적인 ‘김경문 사단’ 체제로 정비한 한화가 후반기 대반격에 나설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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