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160km 장현석, 또 털렸다…이러다 공만 빠른 투수로 기억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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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애리조나(美) 이상희 기자) LA 다저스 한국인 투수 유망주 장현석(20)이 또 털렸다. 이러다간 공만 빠른 투수라는 오명을 쓸 것 같다.
마산 용마고 출신으로 지난해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 계약하고 올해 처음 미국에 진출한 장현석은 다저스 산하 마이너리그 루키팀에 배정돼 프로진출 후 첫 번째 시즌을 치르고 있다.
장현석은 가장 최근인 지난달 29일(한국시간) 텍사스 산하 마이너리그 루키팀을 상대로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에서 열린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지난달 23일 샌디에이고 루키팀을 상대로 1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친 뒤 6일만에 선발 등판이었다.
장현석은 이날 1회말 수비에서 두 타자 연속 외야 플라이로 범타 처리한 뒤 세 번째 타자는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며 깔끔하게 이닝을 마쳤다.
하지만 2회말 수비 때는 선두타자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두 번의 와일드피치로 인해 이 주자를 3루까지 보내줬다. 그리고 후속타자의 내야 땅볼 때 선취점을 내줬다. 피안타 하나 없이 점수를 내준 과정이 못내 아쉬웠다. 제구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일어난 실점이었다.
3회말 수비 때는 상황이 더 나빴다. 장현석은 첫 두 타자를 연이은 볼넷으로 진루시킨 뒤 세번째 타자에게 우측 담장을 라인드라이브로 넘어가는 스리런 홈런을 얻어 맞았다. 그리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충분한 휴식을 취했음에도 장현석은 이날 경기에서 단 2이닝을 던지는 동안 1피안타 4실점 볼넷 3개로 부진했다. 1피안타는 스리런 홈런이었다. 8.31까지 내려갔던 그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다시 9.60으로 치솟았다.
장현석은 이날 단 2이닝 동안 무려 46개의 공을 던졌을 만큼 제구에 애를 먹었다. 투수가 보통 한 이닝에 15개 이상의 공을 던지면 투구수가 많은 것으로 간주하는데 장현석은 이보다 더 많이 던졌다.
46개의 투구수 중 스트라이크가 단 23개에 그친 것도 눈여겨볼만하다. 와일드피치를 3개나 했을만큼 제구가 안된 것은 물론 타자와의 정명승부를 피해 도망가는 피칭을 했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장현석은 이닝당 주자허용율을 나타내는 WHIP 지표도 1.47로 나쁘다. 매 이닝당 1.47명의 주자를 허용한다는 뜻이다.
장현석은 올 초 다저스 마이너리그 스프링캠프에서 속구 구속 160km를 찍으며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막상 시즌이 시작되고, 경기가 거듭될수록 장점보다는 단점이 많이 노출되고 있다.
때문에 볼 스피드를 제외한 다수의 부문에서 가다듬어야할 것이 많다. 유망주라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아직은 원석에 가까운 모습이다. 게다가 마이너리그에는 160km를 던지는 투수들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제구가 안된다면 볼 스피드는 아무 쓸모가 없다.
한 가지 다행인 것은 장현석이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으로 인해 병역면제 혜택을 받았다는 점이다. 군 문제에서 자유로운 그는 야구에만 전념할 수 있는 최고의 환경을 가지고 있다.
장현석이 뛰고 있는 애리조나 루키리그는 5월초에 시작해 7월말에 끝난다. 팀당 60경기를 치른다. 지금까지의 로테이션 패턴을 감안하면 이제 시즌종료까지 장현석이 등판할 기회는 많아야 4번 정도가 다.
장현석이 올 시즌 남은 등판기회에서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장현석©MHN스포츠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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