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트레이드 공식 소멸, "연장계약 효과없는 SD, 돈 쓸 마지막 기회"...7월 반등→1억달러 FA 대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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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김하성에게 7월은 '약속의 시간'이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입단 4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김하성이 마침내 올해 말 자신의 운명을 결정지을 수 있는 7월을 맞았다. 이미 지난 1일(이하 한국시각) 펜웨이파크에서 보스턴 레드삭스전을 치렀지만, 미국 현지시각으로는 2일이 7월 첫 날이다.
2021년 메이저리그에 입성한 김하성의 4~9월까지 월간 통계를 보면 7월 성적이 가장 좋다. 7월 통산 63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4, 7홈런, 26타점, 33득점, 출루율 0.391, 장타율 464, OPS 0.855를 마크했다.
특히 김하성의 방망이는 작년 여름이 가장 뜨거웠다. 24경기에 출전해 타율 0.337, 5홈런, 9타점, 21득점, OPS 0.999를 올렸다. 타율과 OPS가 김하성의 월간 단위 중 역대 최고치다. 당시 김하성은 샌디에이고 타선의 리드오프로 맹활약 중이었다.
이런 이력을 감안했을 때 올시즌 중반까지 타석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던 김하성의 7월 각오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김하성은 1일 보스턴전에서 적시 2루타를 터뜨리며 9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이 기간 타율 0.344(32타수 11안타)를 때렸다. 반등에 나설 준비는 마쳤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그러나 올해 말 FA 시장에서 대박을 터뜨리기에는 아직 부족하다. 이날 현재 김하성은 타율 0.228(289타수 66안타) 10홈런, 38타점, 45득점, 47볼넷, 15도루, 출루율 0.336, 장타율 0.388, OPS 0.724를 마크했다. 타율과 OPS를 적어도 0.250과 0.750 이상으로 올려놓아야 한다. 계약기간 5년 이상, 총액 1억달러 이상을 확보하기 위한 최소 조건이다.
현지 매체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MLBTR)는 지난 28일 '2024~2025 MLB FA 파워랭킹: 6월 에디션'에서 김하성을 8위에 올려놓았다.
MLBTR은 '김하성의 공격력은 그렇게 흥미롭지 않다. 그러나 스트라이크존을 잘 판단하고 컨택트 기술이 온전해 괜찮은 타자다. 삼진 만큼 볼넷도 많이 얻어낸다'면서도 '인플레이 타구의 타율이 0.236으로 실망스러워 전체적인 공격력을 약화시킨다. 그 점에서 빈약한 자산을 갖고 있고, 인플레이 타구의 세이버메트릭스도 그렇게 인상적이지 못하다'고 했다.
김하성의 타격 실력을 객관적으로 평가했다고 보면 된다.
주목을 끄는 대목은 하드히트와 장타력에 관한 것이다. MLBTR에 따르면 김하성의 올시즌 하드히트 비율은 35.6%로 커리어 하이다. 그러나 전체 타자들 평균 39,1%와 비교하면 3.5% 포인트가 낮다. 타석 대비 볼넷 비율은 13.8%로 리그 평균 8.4%를 훨씬 웃돌고, 삼진 비율은 15.3%로 전체 22.7%보다 7.4% 포인트가 낮다. 이러한 좋은 능력을 갖고 있으면서도 하드히트 비율은 구단들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다고 보면 된다.
작년 겨울 뉴욕 양키스가 FA 거포 코디 벨린저 영입을 추진하려다 망설인 건 하드히트 비율과 평균 타구속도가 2022년보다 감소했기 때문이었다. 벨린저는 하드히트 비율이 2022년 38.2%에서 2023년 31.4%, 평균 타구속도는 89.4마일에서 87.9마일로 각각 줄었다. 벨린저가 컨택트 히팅에 중점을 뒀기 때문이다. 양키스는 이를 탐탁지 않게 여긴 것이다.
김하성에 대해서도 같은 평가를 내릴 수 있다. 물론 김하성의 가치에 하드히트 비율, 타구속도가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수비력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높고, 빠른 발과 선구안이라는 강점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FA 시장에서 주목받으려면 일정 수준의 타격 지표를 보여줘야 한다.
샌디에이고는 1일 현재 46승42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 와일드카드 2위다. 서부지구 1위 LA 다저스를 따라잡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 와일드카드로 포스트시즌을 노려야 한다. 팬그래프스는 샌디에이고의 가을야구 진울 확률을 59.1%로 보고 있다. 그런데 NL 와일드카드 3장을 놓고 10팀이 경쟁하는 분위기라 만만치 않다. 샌디에이고는 트레이드 데드라인인 오는 31일을 앞두고 판매자(seller)가 아니라 구입자(buyer)의 스탠스를 취한다는 계획이다.
현지 매체 포브스는 2일 '지난 3월 딜런 시즈, 5월 루이스 아라에즈를 블록버스터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 파드리스는 거기에서 멈출 여유가 없다'며 '파드리스는 그동안 많은 스타플레이어들과 거액의 연장계약을 해놓았으나, 그 성과를 아직 못 보고 있어 이번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돈을 쓸 마지막 기회로 삼을 것'이라고 전했다.
적극적인 트레이드 추진으로 톱클래스 선수들을 확보할 것이라는 얘기다. 지난 1년간 김하성 주변을 맴돌던 트레이드 소문도 소멸됐다는 뜻이다. 올해 트레이드 데드라인은 7월 31일이다.
김하성은 샌디에이고를 위해서라도 7월 공격 능력을 한껏 끌어올려놓아야 한다. 그래야 체력이 떨어지는 8월 이후라도 안심할 수 있다.
노재형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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