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 현장] '이강인 인종차별 논란' 이유 있었네...아기레 감독, 기자회견 도중 '중지 욕설'→이강인 향한 본인만의 거친 애정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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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내슈빌(미국), 장하준 기자] 본인만의 거친 표현 방식은 여전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10일(한국시간)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에 위치한 지오디스 파크에서 멕시코와 친선 경기를 갖는다. 앞서 미국전에서 2-0 승리를 거둔 한국은 이번 경기를 통해 9월 A매치 2연승을 노리고 있다.
이에 앞서 9일 멕시코의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이 사전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그는 멕시코 취재진과 다양한 대화를 나누며 편안한 기자회견 분위기를 조성했다.
그런데 기자회견이 진행되던 도중, 벌컥 문이 열렸다. 이를 본 아기레 감독은 환하게 웃은 후 중지를 들어올리며 문을 향해 욕설을 했다. 그리고 문이 닫힌 뒤, "이강인이 잠시 찾아왔다"라고 설명했다. 즉, 그의 중지는 이강인을 향한 것이었다.
옛 제자를 향한 본인만의 단순한 애정 표현이었다. 기자회견이 끝난 후, 아기레 감독은 복도에서 이강인과 만났다. 이강인은 불편한 기색 없이 아기레 감독을 반겼다. 이로써 앞전의 행동이 아기레 감독의 평소 표현 방식임을 알 수 있었다. 공식적인 자리였기에 한국 정서상 쉽게 납득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아기레 감독은 자율적인 감정 표현을 선호하는 사람이었다. 이강인과 이야기를 나누며 그의 머리를 강하게 밀치는 장면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는 과거 이강인을 향한 아기레 감독의 인종차별 논란과도 연결된다. 지난 2022년 마요르카의 지휘봉을 잡은 아기레 감독은 당시 소속 선수였던 이강인과 사제의 연을 맺었다. 이강인은 아기레 감독의 지도 아래 2022-23시즌 마요르카의 핵심 공격 자원으로 활약하며 커리어 하이를 완성했다.
그런데 해당 시즌 도중 아기레 감독의 인종차별 의혹이 불거졌다. 마요르카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업로드한 영상에서 아기레 감독이 이강인을 "치노(chino)"라고 부르는 장면이 포착됐다. 스페인에서 '치노'는 아시아인을 싸잡아부르는 차별적 표현으로 인식된다.
이를 확인한 국내 축구 팬들은 분개했다. 그런데 이와 달리 현지 팬들과 마요르카 구단은 아기레 감독의 발언을 문제삼지 않았다. 이강인도 기분 나쁜 내색을 보이지 않았다.
결국 아기레 감독만의 거친 표현 방식이었던 것이다. 이강인 역시 그의 방식에 익숙하며, 애정 표현에 불과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기자회견장에서 거침없이 중지를 꺼내드는 아기레 감독의 모습을 본 한국 취재진은 아기레 감독의 성향을 확실히 파악하게 됐다. 거친 애정 표현으로 논란을 야기하는 스타일이다.
한편 아기레 감독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다양한 생각을 전했다. 먼저 일본 대표팀의 성장을 이야기했다. 지난 2014년부터 1년 동안 일본 대표팀을 이끌었던 아기레 감독은 지난 7일 일본을 상대로 한 친선 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이에 아기레 감독은 "일본의 경쟁력은 내가 지휘하던 때의 수준이 아니다.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이 많이 발전하는 중이다"라며 극찬했다.
한국에 대한 경계심도 이어졌다. 아기레 감독은 "내일(한국전)은 더 나은 경기를 해야 한다. 더 과감하게 하며, 수비에서 질서를 유지해야 한다. 결과나 스코어보다 경기력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며 "한국이 미국과 경기하는 것을 봤다. 한국은 좋은 지도를 받았고, 빠르며 공격적인 팀이다"라고 언급했다.
마요르카 시절 함께했던 이강인에 대해서는 "이강인은 마요르카에 처음 왔을 때 교체 선수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후 주전으로 성장하며 2,200만 유로로 파리생제르맹(PSG)에 팔았다.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으며 매우 좋은 선수다"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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