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안타 친 타자가 기습번트… 이정후, 3안타만큼 빛난 야구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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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2회 홈런을 치고, 4회에는 깔끔한 우전 안타를 만든 타자가 무사 1,2루의 상황에서 초구에 기습번트를 댈거라고 누가 생각이나 했을까.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기록한 3안타만큼이나 야구 센스가 놀라웠던 경기였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9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10시45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경기에서 11-5로 대승했다.
7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이정후는 4타수 3안타(1홈런) 2타점 2득점의 맹활약을 했다. 시즌 타율은 0.271로 올라갔고 OPS는 0.752가 됐다.
2회초 2사 만루에서 제이크 맥카시의 싹쓸이 3타점 3루타가 나오며 샌프란시스코는 초반부터 0-3으로 끌려갔다. 0-3으로 뒤진 2회말 1사 1루에서 애리조나 우완 선발 나빌 크리스맷을 상대한 이정후는 낮은 73.7마일짜리 느린 커브를 걷어올렸고 이 공은 높은 오라클 파크의 우측 담장을 딱 넘기는 투런 홈런으로 연결됐다.
이정후의 시즌 8호 홈런이자 메이저리그 통산 10호포. 이정후의 마지막 홈런은 지난 8월20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원정경기였다. 20일만에 때려낸 홈런은 9월 타율 0.474로 뜨거운 타격감을 증명하는 홈런이었다.
4-4로 맞선 4회말 선두타자로 나온 이정후는 2구째 88.1마일짜리 바깥쪽 속루를 받아쳐 우전 안타를 만들며 두 타석 만에 멀티 히트를 신고했다. 이후 병살타가 나오며 득점에는 실패했지만 두 타석만에 2안타를 만들며 전날까지 9월 타율 0.474의 뜨거운 타격감이 계속 이어지고 있음을 보이고 있는 이정후다.
4-4가 계속 진행중이던 6회말 무사 1,2루에서 타석에 선 이정후는 좌완 불펜 브랜딘 가르시아를 상대로 초구에 번트를 대는 놀랍고도 기습적인 타격을 했다. 이정후의 번트는 3루 방면으로 갔고 포수가 공을 잡으려했지만 잡지 못해 모든 주자가 살았다. 기습번트로 무사 만루의 기회를 이어가게 한 이정후의 3안타 경기.
이어 크리스티안 코스가 2타점 역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샌프란시스코는 0-3으로 뒤지던 경기를 역전해냈다. 3루까지 간 이정후는 이후 희생플라이에 홈플레이트를 밟으며 2득점 경기를 했다.
이후 샌프란시스코는 엘리엇 라모스의 투런포까지 터지며 9-4까지 벌리며 6회에만 5득점을 하며 승기를 잡았다.
7회말 잘 맞은 타구가 2루 정면에 가며 4안타는 기록하지 못한 이정후는 4타수 3안타 경기로 뛰어난 하루를 마쳤다. 샌프란시스코는 이후 맷 채프먼, 패트릭 베일리의 홈런까지 더해 11-5 대승을 거뒀다.
낮은 커브를 걷어올려 만든 홈런도, 깔끔한 우전 안타도 모두 뛰어났지만 6회 보여준 기습 번트는 이정후가 얼마나 뛰어난 야구센스를 가진 선수인지 알 수 있는 장면이었다. 4-4 동점 무사 1,2루의 기회에 직전에 홈런, 안타를 친 타자라면 누구나 자신이 역전 타점의 주인공이 되고 싶어할 것이다.
하지만 이정후는 초구 기습번트라는 놀라운 선택을 했고 정확하게 번트에 성공해 무사 만루로 투수를 더 궁지에 몰아넣었다. 결국 투수가 바뀌었고 급하게 올라온 상대 투수를 공략해 샌프란시스코는 6회 5점을 내며 승리할 수 있었다.
자신이 영웅이 되기보다 이 상황에서 어떤 것이 가장 효율적일지를 생각해 타격한 이정후. 3안타 경기만큼이나 주목 받아야할 이정후의 야구 센스다.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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