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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뺨 터치 논란' KT 장성우 "투-포수, 신뢰 가장 중요…주변 의식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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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뺨 터치 논란' KT 장성우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지난달 26일 KT 위즈-롯데 자이언츠의 사직 경기. KT 선발 투수 오원석(24)이 흔들리자 포수 장성우(35)가 마운드에 올라갔다. 오원석과 몇 마디 대화를 나눈 장성우는 오원석의 볼을 가볍게 밀친 후 내려갔다.

이는 중계방송을 통해 전파를 탔고, 일부 팬들은 장성우의 행위가 지나쳤다고 비판했다. 오원석이 한참 어린 후배지만 충분히 기분 나쁠 수 있는 행위였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같은 논란에 당사자인 장성우의 입장은 어떨까. 최근 뉴스1과 만난 장성우는 "투수가 흔들릴 때 진정시키는 방법은 선수들의 성향에 따라 다르다"면서 "(오)원석이는 집중력이 떨어졌을 때 안 해도 되는 실수를 할 때가 있어서 조금 강하게 말할 때가 있다"고 했다.

당시 상황에 대해 장성우는 "견제 사인을 내지 않았는데 무리하게 견제를 시도하다 실점을 줬고, 그날따라 제구가 흔들리면서 볼넷도 많았다"면서 "정신을 좀 차리라는 의미로 그렇게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주변 반응을 의식하진 않는다"고 설명했다.

장성우의 포지션이나 연차를 떠나, 투수-포수 상호 간의 신뢰가 없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올해부터 KT 유니폼을 입고 뛰고 있는 오원석은 포수 장성우를 전적으로 믿고 공을 던진다. 승리투수가 될 때마다 "(장)성우 선배님의 사인대로 던지려고 노력했다"고 말할 정도다.

롯데전 직전 등판이었던 8월19일 SSG전에선 75구 중 직구만 51구를 던져 6이닝 1실점의 호투를 펼치기도 했는데, 이 역시 장성우의 리드를 전적으로 신뢰한 결과였다.

당시 오원석은 경기 후 "선배님의 사인이 다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사인대로 열심히 던지고, 상황에 맞는 투구를 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뺨 터치 논란' KT 장성우




지난 시즌까지 SSG 랜더스에서 뛰다 올해 KT 유니폼을 입은 오원석은 올 시즌 10승 7패 평균자책점 3.36으로 '커리어 하이'를 기록 중이다. 그 이면엔 장성우의 노련한 리드가 적잖은 역할을 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아예 "우리 팀에 장성우가 없으면 바보 될 투수가 많다"고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장성우에 대한 사령탑의 신뢰가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장성우가 경기 중 투수를 리드하는 방식은 다양하다. 오원석에게 그랬듯 직설적이고 세게 말해야 할 선수가 있는 반면, 차분하고 부드럽게 접근해야 할 선수도 있다. 모든 것은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함이다.

장성우는 "(소)형준이같은 투수들은 흔들릴 때 올라가서 오히려 더 차분하게 얘기한다"면서 "서로 대화를 주고받으며 미처 생각 못 했던 부분을 깨닫게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고영표의 경우 워낙 경험이 많은 투수이기 때문에 본인에게 좀 더 의견을 묻기도 한다"면서 "그래도 기본적으로는 우리 팀 투수들 대부분은 내가 사인을 냈을 때 고개를 흔드는 선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연차도 높고, 인상도 부드러운 편이 아닌지라 아무래도 어린 투수들의 경우 장성우를 어려워할 수밖에 없다. 장성우 본인도 잘 알고 있다.

장성우는 "나이 차이가 크게 나면 어렵게 느껴지는 게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라면서 "하지만 어린 선수도 모두 '프로'다. 내가 어렵거나 무섭다고 해서 마냥 위압감에 내 말을 따른다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했다.



'뺨 터치 논란' KT 장성우




공격보다는 수비로 더 많은 인정을 받는 장성우지만, 최근엔 타격감도 물이 올랐다. 8월 내내 슬럼프에 빠져있다가 8월 말부터 반등의 싹을 틔웠다.

그는 최근 10경기에서 0.407(27타수 11안타)의 타율을 기록 중이고, 최근 5경기에서 4홈런을 쏘아 올리기도 했다. 체력 안배를 위해 지명타자로 출전하는 일이 많아졌는데, 지명타자 슬롯이 아깝지 않은 활약이다.

장성우는 "아무래도 포수라는 포지션은 시즌 말미에 체력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같은 야수라도 알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그래도 최근에 체력 관리가 되다 보니 감각이 올라오는 것 같다"고 했다.

순위 싸움이 한창인 중요한 시기인 만큼 집중력도 크게 끌어올리고 있다.

장성우는 "우리 팀이 2020년부터 5년 연속 가을야구에 갔는데, 올해도 또 한 번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포스트시즌 진출에 만족하는 게 아니라 더 높이 올라가는 게 중요하다. 팬들도 그것을 가장 원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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