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세 재야고수' 이승진, 7년의 기다림...PBA 생애 첫 우승 감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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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70년생 ‘재야의 고수’ 이승진이 프로당구 PBA 도전 7년 만에 첫 우승을 차지하는 이변을 이뤘다.
프로당구 PBA 출범 원년인 2019~20시즌부터 대회에 참가했지만 한 차례 3위를 차지한 것이 최고 성적이었던 이승진은 통산 49번째 대회 만에 감격의 우승을 이뤘다.
아울러 이승진은 이번 시즌 네 번째 투어 대회 만에 첫 한국인 우승자로 이름을 올렸다. 앞서 세 차례 대회에선 무라트 나지 초클루(튀르키예·하나카드), 다비드 마르티네스(스페인·크라운해태), 모리 유스케(일본·에스와이) 등 외국인선수들이 모두 우승을 차지했다.
PBA 출범 후 총상금이 5400만원에 불과했던 이승진은 이번 우승으로 단숨에 상금 1억원을 볼어들였다. 그전까지 번 상금의 2배 가까운 큰 돈이다.
반면 2023~24시즌 5차투어(휴온스 PBA 챔피언십) 이후 1년 10개월 만에 개인 통산 두 번째 우승에 도전했던 최성원은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 채 아쉽게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대구 출신의 이승진은 ‘당구계의 이승엽’이라 불릴 정도로 지역 당구계에선 나름 유명하다.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국가대표 상비군에 뽑히기도 했다.
2016년 국토중앙배에서 2관왕을 차지하는 등 아마추어 대회에선 종종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프로에선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이번 대회에서 오랜 기다림을 끝내고 감격의 우승을 이뤘다.
이승진은 아마시절부터 큰 대회를 많이 경험한 최성원을 상대로 불리할 것이라는 예상을 보기 좋게 뒤집었다.
이날 열린 4강전에서 강민구를 세트스코어 4-2로 제압하고 결승에 오른 이승진은 최성원마저 집어 삼켰다. 1세트 중반 13-5까지 앞서다 13-12로 추격당했지만 12이닝 후공에서 2점을 뽑아 힘겹게 기선을 제압했다.
이어 2세트도 장타는 없었지만 매이닝 꾸준히 점수를 내면서 11이닝 만에 15-10으로 이겼다.
자신감이 오른 이승진은 3세트마저 15-4로 이겨 셧아웃 승리를 눈앞에 뒀다. 반면 최성원은 좀처럼 제 감각이 찾지 못한 채 힘든 경기를 이어갔다.
벼랑 끝에 몰린 최성원은 4세트를 6이닝 만에 15-9로 이기고 뒤늦게 반격을 시작했다. 하지만 이승진은 곧바로 5세트를 이기고 15-11로 이기고 첫 우승을 확정지었다. 0-7까지 끌려갔지만 이를 뒤집고 극적인 드라마를 완성했다.
우승이 확정된 순간 이승진은 환하게 웃으며 큐를 높이 들고 기쁨을 만끽했다. 너무 기쁜 나머지 어린 아이처럼 펄쩍 뛰기도 했다. 관중석에 있던 아내와 기쁨의 키스를 나누기도 했다.
이승진은 “PBA 7년째인데 나한테 이런 날이 올 줄 몰랐다”며 “그냥 즐겁게 당구치고 싶었는데 오승까지 차지해 눈물이 나려고 한다”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이석무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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