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비하하고 떠나더니…ML 복귀 3개월 만에 방출 엔딩, 그런데 '100만 달러' 연봉은 다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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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지난해 KBO리그 한화 이글스에서 한 경기 만에 부상을 이유로 방출된 뒤 한국 비하 발언으로 논란이 된 버치 스미스(34)가 마이애미 말린스에서 3개월 만에 완전 방출됐다. 하지만 잔여 연봉 포함 100만 달러를 그래도 받는다.
마이애미는 지난 21일(이하 한국시간) 우완 투수 스미스를 방출했다. 지난 15일 양도 지명(DFA) 처리된 스미스는 웨이버 과정을 밟았지만 원하는 팀이 나오지 않았다. 마이너리그로 내려가지 않고 완전 방출로 마이매이와 스미스의 관계가 정리됐다.
하지만 스미스는 잔여 연봉 포함 100만 달러를 그대로 받는다. 22일 ‘MLB트레이드루머스(MLBTR)’에 따르면 스미스는 올 시즌 전까지 서비스 타임 4년92일로 5년까지 80일이 부족한 상태로 시작했다. 선수는 DFA 기간에도 서비스 타임 적용받는데 스미스는 DFA 통보를 받은 다음날 5년 기간을 충족했다.
이에 따라 스미스는 100만 달러 연봉을 모두 받으며 구단의 마이너리그 강등을 거부할 수 있는 권리를 얻었다. 웨이버 공시 기간 잔여 연봉을 부담하는 조건으로 스미스를 원하는 팀이 나오진 않았지만 그 돈을 마이애미가 부담하게 됨으로써 스미스의 족쇄도 사라졌다.
MLBTR은 ‘이제 자유의 몸이 된 스미스는 저비용으로 영입하려는 구단의 관심을 끌 수 있다. 마이애미가 잔여 연봉에 대한 책임을 지고, 다른 구단이 스미스와 계약할 경우 로스터에 등록된 기간에 대한 리그 최저 연봉의 비례된 금액만 지불하면 된다’고 전했다. FA 시장에서 최소 비용으로 불펜 보강을 원하는 팀에서 스미스에게 관심을 가질 수 있다.
스미스는 지난 1월 탬파베이 레이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한 뒤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현금 트레이드로 마이애미에 이적, 개막 로스터에 전격 포함됐다. 3년 만에 메이저리그에 복귀한 스미스는 올 시즌 25경기 모두 구원등판, 29⅔이닝을 던지며 2승1홀드 평균자책점 4.25 탈삼진 23개를 기록했다.
표면적으로 그렇게 나쁜 성적은 아니지만 WHIP 1.62, 피안타율 3할2푼2리로 세부 기록이 좋지 않았다. 특히 6월 들어 3경기 연속 실점하며 4⅓이닝 5실점 평균자책점 10.38로 급격하게 흔들렸다. 결국 마이애미에서 방출로 끝났지만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시속 94.4마일(151.9km)로 구위는 나쁘지 않다. MLBTR은 스미스의 FIP(수비 무관 평균자책점)가 3.04로 마이애미가 올 시즌 리그 최악의 수비 팀 중 하나였다는 점을 이유로 다른 팀에서 더 나은 성적을 낼 수도 있다고 봤다.
한편 스미스는 한국과 악연이 있는 선수다. 지난해 한화와 신규 외국인 선수 상한액 100만 달러(계약금 10만 달러, 연봉 70만 달러, 인센티브 20만 달러)에 계약하며 에이스로 기대를 모았지만 개막전부터 부상으로 시즌이 끝났다. 지난해 4월1일 고척 키움전에서 3회 투구 중 어깨 통증으로 자진 강판, 2⅔이닝 60구 3피안타 1사구 2탈삼진 2실점이 한국에서 남긴 성적의 전부였다.
정밀 검진 결과 투구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어깨 근육 미세 손상으로 나왔지만 ‘유리몸’ 전력이 화려한 스미스는 선뜻 공을 던지지 못했다. 주사 치료를 받으면서 캐치볼을 했지만 그 이상 단계로 나아가지 못했다. 시즌 초반부터 꼴찌로 추락해 기다릴 여유가 없었던 한화는 4월19일 일찌감치 스미스 방출을 결정했다. 실망한 한화 팬들이 그의 SNS에 찾아가 비난을 쏟아붓자 발끈한 스미스도 “쓰레기 나라에서 잘 지내”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한 경기 만에 방출된 것도 모자라 한국 비하 논란을 남기며 미국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스미스는 인센티브를 제외하고 한화에서 보장받은 80만 달러 연봉을 그대로 받고 떠났다. 이번에도 메이저리그 복귀 3개월 만에 방출됐지만 서비스 타임을 5년을 극적으로 채우면서 잔여 연봉 포함 100만 달러를 빠짐없이 챙겼다. 2년 연속 부상과 부진으로 풀타임 시즌을 완주하지 못했지만 금전적인 손실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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