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롯데 투수 전격 선언, 절망의 수술 받고도 “마흔까지 뛰겠다” 초긍정 마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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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15년부터 2019년까지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에서 뛰며 팬들의 큰 사랑을 받았던 브룩스 레일리(36·뉴욕 메츠)는 2020년 시즌을 앞두고 메이저리그에 복귀하겠다는 원대한 목표를 세웠다. 당시까지만 해도 많은 이들이 고개를 갸웃거린 대목이었다.
한국에 있었다면 어쩌면 더 안정적인 환경에서 뛸 수 있었을지 모른다. 제법 되는 연봉, 그리고 꾸준한 출전 기회가 기다리고 있었다. 여기에 메이저리그에서 보장 계약을 받을 수 있는 선수도 아니었다. 한국에서 5년간 뛰며 이미 메이저리그에서는 조금 잊힌 선수였고, 당연히 실적이 없었기에 밑바닥부터 시작해야 했다. 하지만 레일리는 과감히 ‘GO’를 외쳤다.
레일리의 그 다음 인생은 거짓말처럼 잘 풀렸다. 신시내티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한 뒤 휴스턴으로 트레이드돼 이적했고, 이후로는 좌타자에 강한 자신의 장점을 잘 살려 휴스턴이라는 강팀의 불펜 요원으로 안착했다. 휴스턴에서 능력을 검증된 레일리는 이제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영입을 원하는 귀한 몸으로 자리했다. 2022년은 탬파베이에서, 2023년과 올해는 뉴욕 메츠에서 뛰었다. 3년 총액 1525만 달러의 계약도 진행 중이다. 한국에서는 상상도 못할 금액이었다.
레일리는 메이저리그에 복귀한 2020년 이후 올해까지 총 213경기에 나가 184⅓이닝을 던지며 5승8패12세이브 평균자책점 3.42의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그리고 이 성적은 더 나아지는 양상이었다. 지난해 메츠 소속으로 경력 최다인 66경기에 나가 평균자책점 2.80을 기록했고, 리그 홀드 타이틀에 도전할 수 있는 선수로도 발돋움했다. 올해 첫 8경기에서는 기록한 자책점이 단 하나도 없었다. 쾌조의 출발이었다.
하지만 시즌 초반 팔꿈치에 통증이 있었다. 레일리는 부상자 명단에 오를 당시까지만 해도 큰 문제는 아닐 것이라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그러나 측부 인대 손상이 드러났고, 결국 재활을 포기하고 지난 달 수술대에 올랐다. 팔꿈치인대재건수술(토미존 서저리)의 재활 기간은 선수마다, 또 파열 정도마다 다르기는 하지만 보통 1년에서 1년 6개월이다. 레일리의 계약 기간은 올해로 끝난다.
마지막 FA 대박을 앞두고 낙담할 만한 상황이지만 레일리는 꿈을 포기하지 않는다. 레일리는 현재 재활을 이어 가고 있다. 레일리는 21일(한국시간) 지역 언론인 ‘뉴스데이’와 인터뷰에서 향후 자신의 목표를 밝혔는데 2025년 시즌 초·중반 복귀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40세까지 메이저리그에서 뛰겠다”고 원대한 포부를 드러냈다.
최근 메츠의 텍사스 원정에 동행하기도 한 레일리는 뉴스데이와 인터뷰에서 “이제 나는 그 일(재활)에 몰두하고 있다. (수술로) 한발 물러난 뒤, 팀에 합류하지 못한 것은 실망스러운 일이다. 이 클럽하우스에 온 이들을 보면 더더욱 힘든 일”이라고 좌절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정상적으로 재활해 다시 메이저리그로 돌아가겠다는 의지는 확고하다.
레일리의 팔꿈치 수술을 집도한 키스 마이스터 박사가 짠 재활 일정에 따르면 레일리는 2025년 봄에는 마운드에서 공을 던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수술 뒤 1년이면 충분히 자기 공을 던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그 시점에 레일리의 소속팀이 없다는 것이다. 메츠와 계약은 올해로 끝나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 구단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한 쇼케이스가 필요할 수도 있다.
다만 이미 레일리의 능력을 본 메츠가 꾸준하게 그와 소통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뉴스데이’ 또한 메츠가 내년에 그를 저렴한 가격에 재영입할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팔꿈치 수술을 받고 재활만 잘하면 한동안 수술 걱정은 할 필요가 없고, 레일리는 불펜 스페셜리스트에 가까운 만큼 마흔까지 현역을 이어 가는 것도 결코 꿈은 아니다. 절망의 수술을 딛고 일어선 레일리가 긍정적인 마인드로 이 시련을 잘 헤쳐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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