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디아즈 아내-반려견 협박, 박진만 감독도 놀랐다…"잘하고 있는 선수에게 왜?" [부산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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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지금 잘하고 있는 선수에게 왜..."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를 향한 악성 야구팬들의 SNS 협박에 큰 우려를 나타냈다.
박진만 감독은 지난 16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팀 간 12차전에 앞서 디아즈 SNS 관련 내용을 취재진에게 전해 들었다.
디아즈는 앞서 15일 사직 롯데전 종료 후 자신의 SNS를 통해 "한국에서 받은 사랑과 애정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항상 여러분 모두에게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며 "하지만 제 가족에게 해를 끼치려는 행동은 용납할 수 없다. 제 아내는 해를 입을 수도 있다는 협박을 받았고, 제 반려견들을 독살하겠다는 위협까지 받았다"고 밝혔다.
또 "저는 절대 그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 더 이상 참지 않겠다"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KBO리그는 지난해 국내 프로스포츠 사상 첫 단일 시즌 1000만 관중 돌파 속에 팬들에게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각 구단 스타 플레이어들은 연예인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리고, 미디어의 주목도 역시 크게 늘었다.
하지만 반대로 삐뚤어진 팬심도 덩달아 커졌다. 선수의 경기력이 좋지 않을 경우 SNS 메시지로 건전한 비판이 아닌 입에 담지 못할 폭언, 협박을 일삼는 경우가 많아졌다.
외국인 선수들도 국내 악성팬들로부터 고통받고 있다. 프로 선수들 대부분은 자신이 부진할 때 팬들에게 받는 비난은 감수해야 할 부분이라고 여긴다. 그러나 가족을 향한 협박은 경우가 다르다. 엄연히 범죄로 봐야 할 영역이다.
디아즈의 경우 2025시즌 112경기 타율 0.297(431타수 128안타) 37홈런 114타점 OPS 0.956으로 삼성은 물론 리그 전체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는 선수다. 홈런, 타점 1위를 달리면서 타이틀 획득까지 유력하다.
디아즈가 지난 16일 롯데전까지 8월 14경기에서 타율 0.220(50타수 11안타)으로 최근 타격감이 주춤하기는 하지만 현시점에서 팬들에게 비판받을 이유가 전혀 없었다. 팀 타선을 꾸준히 이끌어줬던 팀 간판타자에게 SNS로 가족과 반려견을 협박한 악성팬이 있다는 게 놀라울 뿐이다.
박진만 감독은 이 때문에 "지금 잘하고 있는 선수에게 (악성팬들이) 왜 그러는가?"라고 되물은 뒤 "프로야구에 대한 관심도가 워낙 높아지다 보니까 요즘은 이런 게 너무 많다. 선수들이 (대응)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이 없는데 슬기롭게 잘 헤쳐나가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디아즈가 지난해 후반기 한국에 처음 왔지만 외국인 선수들은 (가족 협박글에) 더 민감할 수 있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선수의 SNS를 통한 협박은 비단 한국의 문제만은 아니다. 미국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의 투수 루카스 지올리토는 최근 스포츠 베팅 이용자들로부터 고통받고 있다면 선수 보호 조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냈다.
지올리토는 "잘하지 못했을 때 나는 물론 가족에게 SNS로 협박 메시지가 온다. 정말 피곤하다"며 "이제 막 메이저리그에 입성한 선수들이 걱정된다. (스포츠 베팅에서 돈을 잃은 사람들은) 선수의 연인에게도 욕설을 퍼붓는다"라고 말했다.
또 "SNS 이용을 그만두더라도 위협을 피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집 앞에서 스포츠 베팅에서 돈을 잃고 화가난 사람에게 공격을 받는다면 대처할 수 있는 어떤 방법이 있을까"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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