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한화 이어 '3위' 미쳤다! '허슬두 부활' 이렇게 쉽다니→조성환 대행 승격 가능성 커지나 [잠실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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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잠실, 김근한 기자)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에 이어 3위라니. 허슬두 부활이 이렇게 쉬운 거였나.
후반기 두산 베어스 상승세가 무섭다. 두산은 후반기 12승10패2무로 승률 0.545를 기록했다. SSG 랜더스(12승10패1무)와 후반기 승률 리그 공동 3위로 LG 트윈스(승률 0.792·19승5패), 한화 이글스(승률 0.565·13승10패1무)에 이어 세 번째로 좋은 기록이다.
두산이 후반기 때 당한 10패 가운데 한 점 패배만 무려 8차례다. 비록 패하긴 했지만, 후반기 들어 두산이 끈질기게 상대를 물고 괴롭히는 흐름이 잦았다. 두산 조성환 감독대행은 승부처에서 젊은 선수들이 경험을 쌓고 디테일이 더 강해진다면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다고 바라봤다.
조 대행의 바람은 최근 3경기 3연승 과정에서 이뤄졌다. 두산은 3연승 경기 모두 경기 후반 역전으로 경기를 뒤집어 이겼다.
두산은 지난 14일 잠실 NC 다이노스전에선 4-5로 뒤진 8회말 김기연의 동점 적시타와 김민석의 역전 희생 뜬공으로 6-5 승리를 거뒀다.
지난 15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에서는 9회말 2사 2루 기회에서 주자 정수빈의 과감한 3루 진루와 상대 포수 송구 실책 유도로 극적인 동점 득점을 만들었다. 이후 불펜 총력전을 펼친 가운데 연장 11회말 돌아온 내야수 안재석이 데뷔 첫 끝내기 홈런을 날리면서 짜릿한 승리를 다시 선사했다.
두산은 지난 16일 잠실 KIA전에서도 1-2로 뒤진 9회말 1사 만루 기회에서 대타 김인태의 끝내기 적시 2루타로 한순간 경기를 뒤집었다.
3연승 과정에서 젊은 야수들의 활약상이 빛났다. 두산은 후반기 들어 박준순-이유찬-오명진으로 이어지는 차세대 내야 라인을 선보이고 있다. 여기에 지난달 초 현역 제대 뒤 돌아온 안재석까지 타석에서 달라진 면모를 보이면서 행복한 고민을 안기고 있다.
조성환 대행은 젊은 야수진 성장을 위해 당근과 채찍을 번갈아 주면서 경험치를 쌓도록 유도하고 있다. 수비에서 불성실한 그림이 나올 경우 문책성 교체도 과감하게 이뤄졌지만, 이름값을 빼고 현재 가장 잘하는 선수가 먼저 나간다는 기조도 굳건히 지켰다. 그 결과 두산은 콘택트 능력이 좋은 젊은 야수들이 팀 타선 전면에 배치되면서 색깔이 완전히 달라진 그림이 나오고 있다. 상대 팀에서 까다로워졌다는 인상을 받는다면 그 변화는 충분히 합격점이다.
팀 타선 상황에 따라 타순에 변화를 주는 점도 눈에 들어온다. 후반기 들어 가장 꾸준한 활약을 보인 신인 내야수 박준순을 3번 타순까지 과감하게 올린 것도 그 예다. 조 대행은 풀타임 수비를 소화하는 외국인 타자 제이크 케이브의 체력 저하를 고려해 박준순을 전진 배치는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타격감이 괜찮지만, 1군 적응 시간이 더 필요했던 안재석을 이틀 연속 지명타자 자리로 활용한 점 역시 조 감독의 혜안이었다.
조 대행은 또 후반기 투수들의 3연투를 최대한 자제하겠단 뜻을 밝히면서 마운드 관리에 신경 쓰고 있다. 지난 16일 외야수 추재현을 말소한 뒤 투수 김정우를 등록한 것도 마운드 과부하를 막기 위한 움직임이었다. 다만, 지난 16일 경기에선 윤태호의 데뷔 승을 지키기 위해 마무리 투수 김택연의 3연투 투입을 결정했지만, 결과가 좋지 않았다. 투수 교체와 마운드 운영은 여전히 조 대행도 경험치를 쌓는 단계다.
이제 두산에 올 시즌 32경기가 남은 가운데 조 대행의 정식 감독 승격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현재까지 성과를 본다면 무엇보다 가장 중요했던 야수진 세대교체에 있어선 큰 점수를 받을 수 있다. 마운드 운영 방향성 또한 확실히 예전과 비교해 달라진 흐름이 감지된다. 이제 경기 승부처에서 대타 기용과 투수 교체 결정에 있어 더 강렬한 인상을 심어준다면 조 대행의 정식 감독 승격 가능성이 충분히 더 커질 전망이다.
사진=엑스포츠뉴스 잠실, 김한준 기자
김근한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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