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의 오타니마저 탈모했다… 0이닝 150실점해도 ERA 2점대라고? 역사적 레전드란 이런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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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LA 다저스의 핵심 선수이자 메이저리그 최고의 선수로 뽑히는 오타니 쇼헤이(31·LA 다저스)는 16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와 경기가 끝난 뒤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한 장의 사진을 올렸다. 이날 승리의 주역이었던 선발 클레이튼 커쇼(37)의 활약을 조명했다.
오타니도 존경을 표한 커쇼는 16일 홈구장인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디에이고와 경기에서 선발로 나서 위기의 팀을 구했다. 오랜 기간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를 지키던 다저스는 최근 부진한 사이 2위 샌디에이고에 추월을 허용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1경기 뒤진 2위였다. 아직 시즌은 많이 남았지만 거의 대다수 언론이 다저스의 위기라고 했다. 일부 칼럼니스트들은 벌써 샌디에이고가 지구 우승을 차지할 것이라 호언장담하고 나섰다.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가열차게 보낸 샌디에이고는 최근 최고의 기세를 타고 있었고, 다저스 원정 3연전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겠다는 목표 속에 LA에 입성한 터였다. 최근 만날 때까지 신경전이 불꽃을 튀기는 두 팀은 지난 3연전에서 총 8개의 몸에 맞는 공을 주고받으며 사실상 난투극 일보 직전까지 갔던 기억도 있었다. 그런데 이날 이 모든 부정적인 기운을 커쇼가 잠재웠다.
부상 복귀 후 안정적인 투구로 팀 마운드를 이끌고 있는 이 베테랑은 이날 0-0으로 맞선 2회 2사 후 라몬 로리아노에게 솔로포를 맞으며 먼저 점수를 내주고 시작했다. 그러나 노련한 투구로 샌디에이고의 힘 있는 타선을 막아섰고, 이후 6회까지 단 1점도 추가 실점하지 않으며 샌디에이고의 기세를 완전히 눌렀다. 그 사이 다저스는 3회 2점을 내 역전하고 커쇼에게 승리투수 요건을 만들어줬다.
커쇼는 이날 6이닝 동안 단 76개의 공을 던지며 2피안타(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1실점 호투로 시즌 7번째 승리를 거뒀다. 다저스는 커쇼의 호투로 정신을 다잡은 뒤 2-1로 앞선 7회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솔로포로 1점을 달아났다. 커쇼에 이어 불펜 5명을 총동원한 끝에 결국 3-1로 이기고 공동 1위로 올라섰다.
경기 후 이 예비 명예의 전당 선수에 대한 극찬이 이어졌다. 이날 홈런을 친 테오스카 에르난데스는 “그는 이런 큰 무대에 어울리는 선수다. 말 그대로 레전드다. 초반 홈런을 허용했지만 그는 왕년의 클레이튼 커쇼 그 자체였다”고 존경심을 표했다. 경기 전부터 이런 경기에 가장 잘 어울리는 투수라며 커쇼를 치켜세운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 또한 “그의 6이닝이 시리즈의 흐름을 만들었다. 이 경기를 맡길 선발로는 완벽한 존재였다. 중요한 경기를 많이 경험해 자신의 책임을 잘 이해하고 있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심지어 상대 팀 더그아웃에서도 경의를 표한다는 멘트가 나왔다. 마이크 실트 샌디에이고 감독은 “미래 명예의 전당이 확실한 커쇼다. 큰 경의를 표한다”고 입을 열면서 “그가 계속해서 보여주는 것에 대해서는 정말 칭찬할 만하다. 단지 오늘은 그가 우리의 상대였을 뿐”이라고 인정했다.
잦은 부상 경력, 이제 37세가 된 나이에도 건재를 과시하고 있는 커쇼다. 이날까지 올해 15경기에서 77⅔이닝을 던지며 7승2패 평균자책점 3.01, 이닝당출루허용수(WHIP) 1.20을 기록 중이다. 물론 예전보다 구속은 많이 떨어졌고, 자연히 때로는 구위도 다소 무딘 느낌을 주지만 좋은 커맨드와 여전한 변화구의 각, 그리고 상대 타자의 노림수를 완벽하게 깨뜨리는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생존하고 있다.
올해 개인 통산 3000탈삼진을 넘어선 커쇼는 이미 219승과 3000탈삼진을 동시에 기록했다. 2820⅓이닝을 소화 중인데 이제 3000이닝 도전이 마지막 과업이라고 할 수 있다. 사이영상만 세 차례 수상했고, 2014년에는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오르기도 했다. 저스틴 벌랜더, 맥스 슈어저와 더불어 향후 명예의 전당 입성이 확실시되는 된다. 만장일치로 갈 수 있느냐, 아니느냐가 관건이다. 원클럽맨이라는 상징성에 사생활도 깨끗했고, 모범이 될 만한 선수 생활을 했다.
커쇼는 현재 2820⅓이닝에서 평균자책점 2.51을 기록 중이다. 앞으로 나이가 들면서 평균자책점은 계속 오를 가능성이 있고, 아마도 2.51로 현역을 마무리하지는 못할 것이다. 그래도 대단한 성적이다. 커쇼는 지금부터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하고 연속 150자책점을 한다고 해도 평균자책점 3.00 아래에서 현역을 마무리할 수 있다. 현재 메이저리그에 이런 조건을 충족하는 선수는 아무도 없고, 앞으로도 없을 가능성이 크다. 레전드가 위대한 페이지를 여전히 써내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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