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3억팔' 데뷔전, 명장의 평가는 "가진 건 좋은데…구속이 안 올라온다" [부산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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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 좌완 영건 김태현이 프로 데뷔 첫 1군 등판을 치른 이튿날 2군행을 지시받았다.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롯데는 16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팀 간 12차전에 앞서 김태현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베테랑 우완 박진형이 2군에서 콜업, 김태현이 빠진 빈자리를 채웠다.
김태형 감독은 "김태현이 전날 많은 공을 던져서 며칠 등판이 어렵기 때문에 엔트리에서 뻈다"며 "조금 더 경험을 쌓고 하면 괜찮을 것 같다. 갖고 있는 건 좋다"고 말했다.
김태현은 지난 15일 롯데가 0-6으로 끌려가던 5회초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2이닝 1피안타 4볼넷 2탈삼진 2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김태현은 선두타자 강민호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기분 좋게 출발했다. 풀카운트에서 9구째 133km/h짜리 포크볼로 강민호의 타이밍을 완전히 뺏었다.
김태현은 1사 후 김헌곤을 유격수 땅볼로 솎아내고 순항을 이어갔다. 류지혁에 좌전 안타를 내줬지만 2사 1루에서 이재현을 3구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무실점으로 이닝을 끝냈다. 포크볼이 또 한 번 위력을 발휘했다.
김태현은 다만 6회초에는 선두타자 박승규를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으로 내보낸 뒤 무사 1루에서 김성윤까지 볼넷으로 출루시키면서 무사 1, 2루 위기를 자초했다. 구자욱을 상대로 내야 땅볼을 유도한 뒤에는 1루수 노진혁의 포구 실책 여파로 3루 주자가 득점했다.
김태형 감독은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진 상황에서 투수 교체 대신 김태현에게 6회초를 끝낼 수 있는 기회를 줬다. 김태현은 디아즈에 볼넷을 내줘 무사 만루로 상황이 악화된 가운데 김영웅의 1타점 외야 희생 플라이로 1실점 하기는 했지만 강민호를 좌익수 뜬공, 2사 만루에서 류지혁을 중견수 뜬공으로 막으면서 이닝을 직접 마쳤다.
김태현은 직구 최고구속 145km/h를 찍었지만 컨트롤 측면에서는 숙제를 남겼다. 당분간 2군에서 투구 밸런스 회복에 중점을 두고 훈련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김태형 감독은 "김태현이 스프링캠프 때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고등학교 때 던졌던 구속이 올라오지 않고 있다"며 "140km/h 후반대 직구를 던졌던 선수다. 전날 140km/h 중반대에서 직구 스피드가 형성됐는데 여기서 힘을 더 쓰면 제구가 안 되는 것 같다. 아직은 조금 더 2군에서 훈련이 필요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2005년생인 김태현인 신장 185cm, 체중 87kg의 체격 조건을 갖춘 좌완 정통파 투수다. 작년 광주제일고 3학년 재학 중 고교 대회 17경기에 등판, 54⅔이닝 6승 2패, 평균자책점 1.47, 탈삼진 88개,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0.75의 특급 성적을 찍었다.
롯데는 2025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지명권을 주저 없이 김태현에 사용했다. 계약금 3억원을 안겨주면서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태현은 입단 첫해부터 1군 스프링캠프에서 선배들과 함께하는 영광도 누렸다.
김태현의 올해 퓨처스리그 성적은 6경기 19⅓이닝 1승 무패 평균자책점 3.26으로 준수하다. 지난 1일에는 KT 위즈 2군을 상대로 6이닝 4피안타 2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를 펼치기도 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김지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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