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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이천수·조재진·김정우' 한 팀, 그런데 中 만나 충격패→예선 탈락…韓 '역대급 참사' 2000년에 있었다 [한국축구 이런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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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이천수·조재진·김정우' 한 팀, 그런데 中 만나 충격패→예선 탈락…韓 '역대급 참사' 2000년에 있었다 [한국축구 이런 일이?]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박지성, 이천수, 조재진, 김정우가 같은 팀에서 뛰고도 중국에 패배하는 모습은 지금으로서는 상상이 가지 않는다.

당대 프리미어리그 최고 명문으로 꼽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수년간 활약한 한국 축구의 영웅 박지성은 물론 박지성과 함께 2002 한일 월드컵 신화를 쓴 이천수, 국가대표 스트라이커 조재진,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대표팀의 살림꾼 역할을 했던 김정우 모두 한국 축구에 이름을 남긴 선수들이다.

이 선수들이 다함께 발을 맞춘 팀이 중국에 패배한 적이 있다. 바로 25년 전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서 열린 2000년 제32회 아시아축구연맹(AFC) 19세 이하(U-19) 아시아청소년축구대회 조별리그 첫 번째 경기다.

당시 조영증 감독의 지휘 아래 20세 이하(U-20) 월드컵 출전을 목표로 했던 한국은 중국, 파키스탄, 아랍에미리트(UAE), 그리고 이라크와 같은 조에 묶였으나 조별리그에서 2승1무1패를 거둬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아픔을 맛봤다.

한국은 조별리그 첫 경기였던 중국전에서 확실하게 승리를 가져오기 위해 이천수, 조재진, 김정우, 김동진 등을 선발 투입했다. 다만 박지성은 국가대표와 올림픽대표로 좋은 활약을 펼쳐 실력과 명성을 얻었음에도 기용되지 않았다.



'박지성·이천수·조재진·김정우' 한 팀, 그런데 中 만나 충격패→예선 탈락…韓 '역대급 참사' 2000년에 있었다 [한국축구 이런 일이?]




중국의 반격이 만만치 않았다. 한국은 전반전 중반 이후부터 상대에게 주도권을 내주더니, 중국의 최전방 공격수 유타오의 빠른 속도를 앞세운 중국의 공세에 휘청였다. 중국은 유타오를 활용한 공격에 한국이 고전하는 것을 보고 유타오를 중심으로 한국 수비를 공략했다.

내내 흔들리던 한국 수비는 결국 선제골을 내주고 말았다. 나중에 중국 축구의 간판 스타로 올라선 공격수 취보에게 선취골을 허용하면서 끌려갔다.

한국은 실점 직후 최태욱을 투입했고, 이후 임유환과 주광운까지 내보내면서 공격의 고삐를 당겼으나 결국 중국에 0-1로 무릎을 꿇었다. 한 수 아래로 여겨지던 중국에 당한, 말 그대로 '충격패'였다.

당시 한국의 전력은 호화멤버로 불릴 정도로 좋았기 때문에 중국전 패배의 충격은 더욱 컸다.

조재진은 지난 2012년 대한축구협회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생각해도 어느 청소년대표팀보다 멤버가 좋았고, 자신감도 넘쳤다. 처음 소집했을 때 그 또래에서 잘한다는 선수만 모이니까 빛이 났다"면서 "특히 (이)천수나 (최)태욱이가 플레이하는 것을 보면 정말 놀라웠다"며 자신이 봐도 선수단 구성이 좋았다고 했다.



'박지성·이천수·조재진·김정우' 한 팀, 그런데 中 만나 충격패→예선 탈락…韓 '역대급 참사' 2000년에 있었다 [한국축구 이런 일이?]




그러나 조재진은 "멤버가 좋아서 자신 있게 대회에 임했는데, 중국과의 1차전에서 이상하게 경기가 말리면서 예상치 않은 방향으로 흘러갔다"면서 "경험 부족이 가장 컸던 것 같다. 그 전까지 큰 국제대회에 나간 적이 없었고, 개인 능력은 좋았음에도 위축돼서 기량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다"며 12년 전의 패배를 곱씹었다.

한국은 중국전 패배를 딛고 조별리그 2차전이었던 파키스탄과의 경기에서 조재진과 김병채의 멀티골, 이천수와 최태욱의 추가골, 그리고 상대 자책골을 묶어 7-0 대승을 거두며 분위기를 끌어올렸고, 이어진 UAE전에서도 4-2로 대승했지만 이라크와의 조별리그 4차전에서 0-0 무승부에 그쳐 대회에서 탈락했다.

대회 탈락의 여파는 컸다. U-19 아시아청소년축구대회에서 본선 탈락한 한국은 이듬해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2001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출전이 불발되면서 1995년 카타르 대회 에후 6년 만에 U-20 월드컵에 나서지 못했다. U-20 월드컵 출전 실패라는 결과는 사실상 중국전 패배가 만든 것이나 다름없었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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