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김영우와 서울고 원투펀치였던 유망주, 드디어 1군 콜업...강철매직도 "2군서 좋다던데" 기대 [스춘 FOC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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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춘추=수원]
마침내 기회가 왔다. LG 트윈스 김영우와 함께 서울고 마운드를 지켰던 또 다른 강속구 우완 에이스가 드디어 1군 무대를 밟는다.
KT 위즈는 1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LG 트윈스와 경기를 앞두고 투수 전용주와 이정현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하고, 김민수와 김동현을 콜업했다고 발표했다. 김동현의 데뷔 첫 1군 콜업이다. 우천으로 경기는 취소됐지만, 오래 기다려온 1군 데뷔 기회를 잡은 김동현이다.
김동현은 지난해 서울고등학교 마운드에서 김영우와 함께 강속구 우완 에이스 듀오로 활약했다. 여러 미국 구단에서 주목할 정도로 큰 기대를 모은 유망주였지만 미국 직행 대신 KBO 진출을 선택했다. 2025 신인 드래프트에선 김동현이 전체 1라운드 9순위로 KT에 지명받았고, 김영우는 10순위로 LG에 입단했다.
193cm, 97kg의 우수한 체격을 바탕으로 150km/h대 강속구를 자랑하는 김동현은 계약금 2억원에 사인하며 KT의 미래를 책임질 유망주로 기대를 모았다. 구위는 뛰어나지만 제구력 보완이 과제란 게 대다수 스카우트의 일치된 평가였다. 하지만 좋은 신체조건과 강한 공을 던지는 능력을 바탕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프로에서는 김영우가 먼저 날아올랐다. 갓 고교를 졸업한 신인임에도 한 번도 2군에 내려가지 않고 개막 이후 줄곧 1군에 머물렀다. 14일 현재까지 45경기에 등판해 1승 2패 1세이브 1홀드에 평균자책 2.41을 기록하고 있다. 신인왕 후보급 성적이고, 마운드 전력이 두터운 LG가 아니었다면 충분히 필승조도 가능한 구위와 성적이다. 하지만 단계적 성장을 추구하는 LG의 전략에 따라 부담이 덜한 상황 위주로 등판하며 미래 마무리투수로 성장하고 있다.
취재진과 만난 이강철 감독은 김동현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전했다. 이 감독은 "2군에서 계속 좋다고 하더라. 제구력이 많이 좋아졌고 구속도 잘 나온다고 한다"며 "기회를 주는 게 낫지 않겠나. 올라올 때도 됐고 구위도 많이 좋아졌다고 한다"고 평가했다.
김동현은 올 시즌 퓨처스리그 9경기(4선발)에 등판해 승패 없이 평균자책 2.70(20이닝 6자책점), 피안타율 0.266의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20이닝 동안 21피안타 10볼넷 2사구 22탈삼진을 기록하며 퓨처스 레벨에 성공적으로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마침 KT는 마운드 붕괴로 힘든 시간을 보내는 중이다. 후반기 KT는 불펜 평균자책이 6.44로 10개 구단 중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WHIP도 1.74로 꼴찌다. 특히 열세 상황에 등판하는 추격조 투수들이 난타당하면서 점수차가 더 크게 벌어지는 상황이 자주 나오고 있다. 한번쯤 불펜진 물갈이가 필요한 타이밍이었다.
이강철 감독은 김동현에게 일단 추격조 역할을 부여할 예정이다. 이 감독은 "구위보다 제구가 좀 약하다 했는데 어느 정도는 좋아졌다고 하더라. 우리가 따라가야 하는 경기일 때 기회를 주면서 경험 쌓는 게 나을 것"이라며 "어차피 우리가 내년에 써야 할 선수다. 지금 1군에서 경험을 쌓아가는 게 선수에게도 좋을 것"이라고 활용 계획을 설명했다.
당장 필승조급 활약을 기대하기보다는 부담이 덜한 상황에서 실험하고 경험을 부여하겠다는 구상이다. 어떤 면에선 LG의 김영우 기용과 비슷한 전략. 또 이 감독은 김동현의 구위에도 기대를 갖는 눈치다. 이 감독은 "그날그날 운에 기대서 던지는 건 이제 보기 어렵다"면서 "구위로 이겨야 한다. 앞으로 구위가 되는 선수들 위주로 기용하려고 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고교 시절 함께 서울고 마운드를 지켰던 김영우와 김동현. 출발은 김영우가 빨랐지만 이제 김동현도 출발선에서 잠재력을 보여줄 기회를 잡았다. 서울고 에이스 듀오가 프로에서 함께 만들어갈 선의의 경쟁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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