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NC가 방긋 웃고 있다? 이러다 다시 한국 컴백… 머나먼 MLB, 사라진 70억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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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지난해 KBO리그 최고 투수 중 하나였던 카일 하트(33·샌디에이고)는 시즌 뒤 NC의 재계약 제안을 거부하고 메이저리그 재도전에 나섰다. 이제 30대 중반에 이른 하트로서는 이것이 빅리그에서 자리를 잡기 위한 마지막 도전일 수도 있었다.
하트는 지난해 KBO리그에서 26경기에 나가 157이닝을 던지며 13승3패 평균자책점 2.69의 좋은 활약을 펼치며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한국에 가기 전보다는 확실히 경기력이 안정되어 있었고, 스위퍼 등 전체적인 구종 가치가 이전보다 더 나아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결국 샌디에이고와 1+1년 계약을 하고 미국 재도전에 나섰다.
하트의 메이저리그 경력은 2020년 보스턴 소속 당시 4경기(선발 3경기)가 고작이었다. 그래서 선수의 절박함이 컸다. 다만 계약에 함정이 있었다. 2025년 보장 연봉은 100만 달러 수준이었다. 여기에 50만 달러의 바이아웃이 있었다. 즉, 보장된 금액은 150만 달러에 불과했던 것이다. 이는 NC에서도 챙겨줄 수 있는 수준의 금액이었다.
그러나 2025년 좋은 성과를 내 2026년 팀 옵션이 실행된다면 내년 연봉으로 500만 달러(약 70억 원)의 거액을 받을 수 있었다. 팀 옵션 실행은 샌디에이고의 마음이었지만, 희망은 가지고 있었던 셈이다. 한편으로 팀 옵션이 실행되지 않는다고 해도 올해 좋은 활약을 한다면 타 구단들이 불러줄 수도 있었다.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다른 길을 모색할 수 있었던 것이다.
구단친화적인 계약이었지만 하트가 하기 나름이었다. 초반 분위기도 나쁘지 않았다. 샌디에이고는 선발 로테이션이 우완 일색이었다. 좌완인 하트가 나름의 전략적 가치를 가지고 있었다. 개막 로테이션에도 승선했다. 시즌 첫 등판이었던 4월 1일(한국시간) 클리블랜드전에서 5이닝 2실점 승리투수가 되는 감격을 맛보기도 했다. 계약의 시작을 성공적으로 끊었다.
하지만 역시 구위에 한계가 뚜렷했다. 슬라이더 등 변화구의 성과는 나쁘지 않았지만 결국 한계를 드러냈다. 4월 네 경기에서 16이닝 소화에 그치며 평균자책점 6.75로 부진했다. 마이너리그로 내려가 한 차례 시련을 맛봤다. 이후 팀의 마운드에 구멍이 있을 때 메이저리그로 올라와 공을 던졌지만 확실한 경쟁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7월 롱릴리프로 세 경기에 나서 잘 던지기는 했지만 샌디에이고의 구상에 들어가 있지는 않는 듯 다시 마이너리그로 내려갔다.
마이너리그에서도 확실한 성적은 아니다. 트리플A 15경기(선발 9경기)에서 3승4패 평균자책점 4.32를 기록 중이다. 타고투저 리그인 퍼시픽코스트리그임은 고려해야겠지만, 사실 트리플A에서도 최고의 모습은 아니다. 여기에 샌디에이고가 최근 무서운 기세를 타며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 싸움에 불을 지폈고,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 수준급 투수들을 영입하면서 하트의 올라올 자리가 더 좁아졌다. 잘 나가는 팀에 굳이 로스터 변경을 할 이유는 없다.
분명 좌완 롱릴리프가 필요할 때 하트의 콜업을 저울질할 수는 있다. 이대로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마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다만 샌디에이고가 하트를 ‘내년에도 데려 갈 선수’라고 볼 가능성은 매우 낮아졌다. 올해 성과가 확실하지 않다. 올해는 100만 달러에 싸게 쓸 수 있는 선수였지만 내년에는 500만 달러를 줘야 한다. 가격 대비 성능비가 나쁘다고 판단할 수 있다.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확실한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기에 다른 팀의 러브콜을 받을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마이너리그 계약 제안을 받는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겠지만 하트가 원하는 것은 아니다. 마이너리그 계약 후 메이저리그 재승격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겠지만 그 기간이 너무 길어진다면 선수도 포기 단계로 갈 수밖에 없다. 마이너리그에만 머물면 금전적으로 큰 손해다. 당장은 아니어도 훗날 NC에 다시 기회가 있을지 모른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현재 하트의 보류권은 NC가 가지고 있다. 다시 오면 처음에는 최대 100만 달러까지만 받을 수 있지만, 마이너리그보다는 훨씬 더 안정적인 환경이다. 하트의 올 시즌 뒤 오프시즌이 주목되는 가운데, 분명 한 번쯤은 찾아올 남은 기회에서 극적인 반전을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하트는 올해 메이저리그 9경기(선발 6경기)에서 3승2패 평균자책점 5.29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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