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큰일났다? 폰세 이어 와이스까지 MLB 레이더에… 올해 무조건 우승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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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대전, 김태우 기자] 한화가 올 시즌 상대적으로 내세울 것이 별로 없는 타격에도 불구하고 선두권 싸움을 벌일 수 있는 원동력은 단연 선발진의 힘이다. 한화는 올 시즌 팀 평균자책점(3.45)에서 1위고, 선발 평균자책점(3.26)은 더 압도적인 1위다. 장기 레이스에서 선발진이 잘 버텨주는데 성적이 좋지 않을 수가 없다.
이중에서도 역시 외국인 원투펀치는 자타가 공인하는 최강이다. 코디 폰세(31), 라이언 와이스(29)가 특별한 부상 없이 꾸준히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 한화의 연패가 길지 않은 것은 두 선수의 공이 크다고 볼 수 있다. 좋은 구위를 과시함은 물론, 이닝 소화까지 든든하다. 포스트시즌 진출이 유력해진 한화로서는 가을야구에서도 가장 의존할 수 있는 최강의 무기다.
올 시즌을 앞두고 한화에 입단한 폰세는 시즌 22경기에서 138⅔이닝을 던지며 14승 무패 평균자책점 1.69, 193탈삼진이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거두고 있다. 개막 이후 14연승으로 이미 이 부문에서 KBO리그 역대 공동 1위다. 강력한 구위는 물론 스태미너와 커맨드까지 과시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대로 간다면 올해 리그 최우수선수(MVP) 수상도 유력하다. 부상이 항상 아킬레스건이었던 선수지만 올해는 건강까지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대체 외국인 선수로 입단해 승승장구한 와이스도 좋은 흐름을 이어 가고 있다. 와이스도 시즌 22경기에서 130⅓이닝을 소화하며 12승3패 평균자책점 2.97, 153탈삼진을 기록하며 폰세와 보조를 맞추고 있다. 전체적인 투구 내용에서 폰세급은 아니지만, 외국인 2선발 중에서는 최고를 다툰다고 볼 수 있다. 폭발력과 이닝 소화 능력을 모두 갖췄다. 올해 22경기에서 15번이나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다.
잘 던지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한편으로는 나중에 생각해야 할 걱정도 있다. 바로 상위리그 진출 가능성이다. 너무 잘 던지면 따라오는 하나의 부작용(?)이라고도 할 만하다. 폰세는 이미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표적이다. 상당수 구단들이 이미 폰세의 스카우팅 리포트를 본국에 전송하고 있다. 일부 구단에서는 2024년 시즌을 앞두고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2년 1500만 달러 계약을 하고 한국을 떠난 에릭 페디(애틀랜타)급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 때문에 시즌 뒤 폰세가 메이저리그로 돌아갈 가능성은 유력하게 점쳐진다. 돈 싸움, 명분 싸움에서 상대가 안 되기 때문이다. 구단도 어느 정도는 작별을 각오하고 있다. 그런데 폰세만 그런 게 아니다. 와이스 또한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관찰 리스트에 들어갔다. 근래 들어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폰세 외에도 각 구단 에이스급 선수들의 막판 리포트 작성에 들어간 상황인데 이 명단에는 와이스도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7일 KT와 경기에는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대전한화생명볼파크를 열린 찾았다. 주된 목적은 와이스를 관찰하기 위해서였다. 와이스의 투구 내용을 살피고, 꼼꼼하게 리포트를 적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비록 불펜 난조 탓에 승리투수 요건은 날아갔지만, 와이스는 이날 6이닝 동안 8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호투하고 힘을 냈다. 최근 3경기에서 19이닝 동안 딱 1실점을 하며 평균자책점을 2점대로 끌어내렸다. 풀타임 시즌에 대한 일말의 의구심이 있었지만 130이닝이 넘어가는 와중에서도 특별히 힘이 떨어진 느낌은 없다. 물음표를 하나둘씩 지워가고 있는 것이다.
와이스는 2018년 애리조나의 지명을 받았으나 메이저리그에 올라가지 못한 채 마이너리그 무대를 전전했다. 이후 독립리그까지 가서 자신의 경력을 이어 가다 한화의 부름을 받고 한국에 왔다. 당초 눈에 띄지 않는 경력 탓에 큰 기대감은 없었지만, 한국에서 경기력을 살려가며 이제는 당당히 정상급 외국인 투수로 우뚝 섰다. 만약 메이저리그로 간다고 하면 메릴 켈리(텍사스)에 이어 메이저리그 경력이 전혀 없던 선수가 한국 무대를 거쳐 빅리그에 데뷔하는 두 번째 사례가 될 수 있다.
물론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와이스르 선발감으로 보고 있을지, 불펜으로 본다면 어느 정도 제안을 할지, 혹은 진짜 오퍼가 있을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한다. 폰세처럼 ‘무조건’의 수준은 아니라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다만 어쨌든 제안이 온다면 한화도 머리가 복잡해진다. 폰세의 미국행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와이스까지 잃으면 내년 외국인 원투펀치 구상을 새로 다시 해야 한다. 든든한 상수가 혼돈의 변수로 바뀌는 셈이다. 한화로서는 두 선수가 마운드를 지키는 올해 반드시 우승을 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을 수도 있다. 이런 원투펀치를 다시 보유한다고 장담하기 어려운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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