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오승환 '불꽃야구' 입단 권유? "예능 출연 선·후배 전화 몰려…제2의 인생 아직 결정 안 해" [인천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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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인천, 김근한 기자) 삼성 라이온즈 네 번째 영구결번 주인공 '돌부처' 투수 오승환이 현역 은퇴 뒤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할까.
오승환은 2025시즌을 끝으로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오승환은 제2의 인생과 관련해 말을 아끼면서 여러 방향으로 문을 열어놓을 전망이다.
오승환은 7일 인천 인천광역시 연수구 한 호텔에서 열린 은퇴 기자회견에 참석해 소회와 향후 계획을 밝혔다.
지난 6일 갑작스러운 현역 은퇴를 발표한 오승환은 향후 은퇴 투어 및 은퇴 경기에 나설 예정이다. 삼성 구단은 21년 동안 한국 야구에 헌신한 오승환을 위해 등번호 21번을 구단 네 번째 영구결번으로 지정했다.
지난 2005년 2차 1라운드 전체 5순위 지명으로 삼성에 입단한 오승환은 다섯 차례 팀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뒤 2014년 일본프로야구 무대로 진출했다. 이후 메이저리그 무대까지 거친 오승환은 2019시즌 중반 삼성으로 복귀했다. 오승환은 KBO리그 통산 737경기에 등판해 44승 33패 427세이브 19홀드 평균자책 2.32의 성적을 남겼다.
오승환의 은퇴 결정으로 한국야구 황금기를 이끌던 82년생 세대 대표 선수들이 모두 현역 자리에서 물러났다.
7일 은퇴 기자회견에 참석한 오승환은 "이대호 선수와는 기자회견 직전까지도 연락했다. 김태균 선수도 어제 연락이 왔는데 실감이 안 난다. 기사로 1982년생 WBC 멤버가 전부 은퇴하게 됐다고 들었다. 이대호 선수가 지금 실감이 안 나지만, 은퇴사를 할 때는 울 거라고 농담하더라(웃음). 한 팀에서 뛰었던 최형우 선수도 연락이 와서 좋은 얘기를 해줬다"라고 전했다.
오승환은 가장 까다로웠던 타자로도 이대호를 꼽았다. 오승환은 "너무 많은데 누구 한 명을 얘기하면 삐진다. 그래도 방금까지 연락했던 이대호 선수를 선택하겠다. 조선의 4번 타자 아닌가. 덩치에 비해서 선구안이 너무 좋고 예리한 스윙에 장타력까지 갖춘 타자였다. 항상 위험 부담을 느꼈다. 이대호를 따라갈 타자가 앞으로 나올까 싶을 정도로 대단한 선수"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공교롭게도 야구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 중인 이대호와 기자회견 직전까지 통화한 것도 향후 제2의 진로와 관련해 큰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오승환은 "오늘 아침부터 야구 예능 프로그램에 나오는 선후배들의 전화를 정말 많이 받았다(웃음). 그 부분에 대해서는 당장 말씀드릴 부분은 없다. 향후 구단과 상의하면서 결정할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삼성 이종열 단장은 기자회견에 참석해 꽃다발을 전달한 뒤 "오승환 선수와 현역 생활을 같이 했었는데 은퇴한다고 하니까 여러 생각이 든다. 단상에 올라오면서 축하한다고 말했는데 이게 맞나 싶다. 오승환 선수가 정말 어렵게 은퇴를 결정해 줬다. 오승환 선수 거취는 직접 말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은퇴 이후에 멋진 삶을 살 수 있도록 구단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승환도 기자회견에서 계속 나온 향후 진로 방향에 대해 거듭 말을 아꼈다.
오승환은 "은퇴 이후 계획은 당장 결정을 내리기보단 구단 사장님과 단장님과 많은 얘길 통해서 정하려고 한다. 제2의 인생이 좋은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도록 구단에서 많이 도와주신다고 하셔서 계속 상의할 것"이라고 목소릴 높였다.
이어 "프로 지도자 생활을 할지도 내가 결정할 부분이 아니다. 충분히 구단과 상의해야 할 문제다. 향후 그런 기회가 온다고 하면 내가 많이 공부하고 그렇게 할 준비가 됐다고 느끼면 하고 싶은 생각은 그때 가서 들 것으로 생각한다. 아직은 선수들과 호흡하는 게 좋다. 다양한 리그에서 운 좋게 경험을 쌓았기에 후배 선수들에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면 좋은 얘길 해주고 싶다"라고 설명했다.
오승환은 제2의 인생에 대한 생각보다는 당장 주어진 남은 2025시즌 경기 준비에 집중하고자 한다. 단 한 경기라도 마운드에 올라갈 기회가 생긴다면 모든 힘을 쏟아붓고자 하는 까닭이다.
오승환은 "지난주만 해도 퓨처스리그 경기에 등판해 뛰었다. 부상이 있었는데 많이 좋아졌다. 공을 아예 놓지 않을 거다. 감독님, 코치님과 상의해야겠지만, 한 경기라도 마운드에 올라가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한 경기라도 마운드에 서 있는 그림을 팬들에게 더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힘줘 말했다.
오승환은 한·미·일 개인 통산 549세이브를 달성했다. 만약 세이브 한 개를 더한다면 550세이브로 커리어 마침표를 찍을 수 있다.
오승환은 "세이브 기회 온다면 당연히 던지고 싶은 마음이 남았다. 549세이브보다는 550세이브가 낫지 않을까(웃음)"라며 "마지막 경기 마지막 타자에게 던질 공도 알려드리면 타자가 알지 않겠나. 지난해부터 너무 많이 맞아서 그건 비밀로 하겠다. 복귀 뒤 첫 공을 속구라고 했다가 2루타를 맞은 기억이 있다(웃음). 팀 승리가 먼저기에 섣부르게 말씀을 안 드릴 것"이라고 미소 지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인천, 김한준 기자
김근한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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