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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구결번 오승환 “가장 껄끄러웠던 타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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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구결번 오승환 “가장 껄끄러웠던 타자는…”




“시즌 초 몸에 이상을 조금씩 느꼈고, 야구장에서 100% 퍼포먼스를 낼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은퇴를 고민했다. 기회가 된다면 (마지막 경기) 마운드에서 (공을) 던지고 싶다.”

2010년대 삼성 라이온즈 왕조 시절, 9회가 시작되면 대구 시민야구장(삼성 옛 홈구장)에는 오승환의 등장을 알리는 수업 종료 종소리가 울려 퍼졌다. 곧이어 그의 등장곡 ‘라젠카 세이브 어스’가 흘러나오면, 삼성 팬들은 얼레리꼴레리 음정에 맞춰 상대 팀을 향해 “오승환인데~, 오승환인데~”라는 노래를 불렀다. 경기는 이미 끝났다는 팬들의 믿음이 담긴 놀림이었다. 그렇게 한 시대를 풍미했던 ‘돌부처’ 오승환이 그라운드를 떠난다.

‘언터처블’ 오승환이지만, 올 시즌 생각했던 기량이 나오지 않았고 고민 끝에 은퇴를 결정했다. 오승환은 7일 인천 송도 오라카이 송도파크 호텔에서 열린 은퇴 기자회견에서 “갑작스러운 은퇴는 아니다. 제가 먼저 구단에 (은퇴) 얘기를 했고, 결국 은퇴를 결정하게 됐다”고 했다.

은퇴 이후의 계획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오승환은 마지막 경기 마운드에서 팬들과 작별을 할 수 있기를 희망했다. 오승환은 “지난주 퓨처스(2군) 경기를 뛰었고, 지금 몸 상태가 많이 좋아졌다. 마운드에 서 있는 모습을 팬들에게 보이기 위해, 시즌 끝까지 할 수 있는 것은 다하려 한다”면서 “(공을) 던지고 싶은 마음은 여전하다. (한·미·일) 통산 549세이브보다는 550세이브가 낫지 않겠느냐”라고 말하며 웃었다. 오승환은 엔트리 등록 없이 올 시즌 1군 선수단과 동행한 뒤, 시즌 말미 은퇴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21년간 함께한 팬들을 향한 감사함도 잊지 않았다. 오승환은 “삼성 최초 투수 영구 결번이라는 결과를 만들어준 건 많은 팬분의 관심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등 번호) 21번을 뜻깊게 만들어 준 구단과 팬들께 감사하다. 팬들께 받은 사랑으로 치면 21점 만점에 21점을 주고 싶다”고 했다.



영구결번 오승환 “가장 껄끄러웠던 타자는…”




가장 기억에 남는 세이브 순간으로는 지난 2023년 KBO리그 통산 첫 400세이브를 올렸던 때를 꼽았다. 2005년 삼성에 입단한 오승환은 리그 통산 737경기에 출전해 427세이브(역대 1위)를 기록했다. 그는 “세이브라는 기록 자체가 팀의 1승을 지킨다는 의미가 커서, 더 의미가 깊은 세이브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그중에서도 400세이브를 했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오승환은 선수 생활 중 가장 껄끄러웠던 타자로는 이대호를, 맞수로는 손승락을 꼽았다. 아울러 눈에 띄는 후배 선수로는 케이티(KT) 위즈 박영현, 두산 베어스 김택연, 에스에스지(SSG) 랜더스 조병현, 한화 이글스 김서현을 주목했다.

오승환은 묵직한 ‘돌직구’를 앞세워 리그 세이브왕을 여섯 차례나 차지했다.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에서도 2시즌 80세이브를 올렸고, 2016년 미국 메이저리그(MLB)에 도전해, 4시즌 동안 42세이브, 42홀드, 16승13패 평균자책점 3.31의 성적을 남겼다. 2019년 여름 한국 복귀 이후에도 2021년 세이브왕(44개)를 차지하며 건재함을 뽐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눈에 띄게 기량이 떨어졌고, 올 시즌 주로 2군에만 머물렀다. 1군 성적은 11경기에 등판해 세이브 없이, 8⅔이닝 동안 8자책점(평균자책점 8.31)을 기록했다. ‘끝판 대장’의 끝이 다가온다.

인천/손현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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