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서현보다 위였던 韓 최고 유망주… 심신이 지쳤다, ‘충격 방출’ 후 KBO 1라운드 지명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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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심준석(21)은 덕수고 1학년 때부터 초고교급 투수로 손꼽히며 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보통 3학년 선배들이 먼저 경기에 나서는 것과 달리, 심준석은 1학년과 2학년 때도 팀의 주축 선수로 활약했다. 경기력은 3학년 선배들보다 떨어질 게 없었다. 오히려 그 이상이었다. 그래서 역대급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고등학교 시절을 보냈다.
1학년 때부터 2023년 KBO리그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는 심준석이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어마어마한 재능을 보여줬다. 지금은 한화의 마무리이자 국가대표팀 선수로 성장한 김서현이 항상 2순위로 밀릴 정도였다. 고교생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의 건장한 체격에서 나오는 강력한 구위, 그리고 이미 완성도가 프로 수준이라는 평가가 자자했던 커브를 앞세워 고교 무대를 호령했다. 이런 시선은 메이저리그 구단도 다르지 않았다. 일찌감치 영입 쟁탈전이 벌어졌다.
결국 심준석은 피츠버그와 계약하고 KBO리그 신인드래프트에 나가지 않았다. 많은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심준석에 러브콜을 보냈지만, 피츠버그는 구단 육성 프로그램과 시설까지 소개하며 심준석에 가장 많은 공을 들였다. 피츠버그는 빅마켓 팀은 아니다. 많은 돈을 들여 비싼 FA 선수들을 사올 수는 없기에 상대적으로 어린 선수들을 더 적극적으로 쓴다. 메이저리그에 올라가기 상대적으로 더 용이한 환경이라는 점도 심준석의 마음을 흔들었다.
피츠버그는 심준석을 두고 구단이 근래 육성한 선수 중 최고 스타로 성장한 게릿 콜(뉴욕 양키스)을 연상케 한다며 극찬을 했다. 건장한 체구, 시속 150㎞대 중·후반까지 나오는 강력한 구위, 여기에 확실한 변화구 등 실제 콜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요소들이 더러 있었다. 심준석은 3~4년 내 메이저리그 데뷔의 목표를 가지고 그렇게 태평양을 건넜다.
입단 초기에는 나름대로 순탄하게 가는 듯했다. 심준석은 입단과 동시에 피츠버그 유망주 랭킹에서 15위권에 위치했고, 구단도 어렵게 데려온 선수인 만큼 철저하게 육성했다. 나쁜 버릇을 바로잡고 올바른 투구 밸런스를 잡아주기 위해 노력했다. 2023년 루키리그에서는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38로 좋은 활약을 하며 구단의 기대치를 충족했다. 하지만 여기서 시련이 찾아왔다. 부상이었다.
고교 시절에도 잔부상이 있었던 심준석은 부상 탓에 오랜 기간 경기에 나가지 못했다. 결국 2024년은 실전 대신 연습에 집중했던 시기도 있었다. 또 한 번의 시련은 트레이드였다. 2024년 7월, 피츠버그는 외야 자원인 브라이언 데라크루즈를 데려오기 위해 마이애미에 심준석을 내줬다. 피츠버그는 심준석을 아까워했지만 당시 상황에서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마이애미 또한 심준석의 재능을 아꼈고, 특히 엄청난 회전 수가 나오는 커브에는 입을 다물지 못했다. 하지만 부상이 이어졌고, 2025년 다시 실전에 섰으나 제구 난조에 시달리면서 기대치가 사그라 들었다. 심준석은 2025년 루키리그 13경기에서 13⅓이닝을 던졌지만 3패 평균자책점 10.80에 머물렀다. 13⅓이닝 동안 피안타율은 사실 0.196으로 그렇게 높은 편은 아니다. 오히려 훌륭했다. 하지만 무려 29개의 4사구를 내주며 자멸했다.
결국 마이애미는 심준석의 재기 가능성을 낮게 보고 8월 5일 공식 방출했다. 부상도 잦고, 여기에 제구력 이슈가 쉽게 해결되지 못할 것으로 본 것이다. 이제 심준석은 미국에서 새로운 팀을 찾든, 혹은 한국으로 돌아오든 어떤 선택을 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 애초에 심준석에게 관심을 보였던 팀들이 많은 만큼 일단 미국이 가장 첫 번째 선택지가 될 전망이다. 다만 적절한 제안을 받지 못한다면 한국으로 돌아오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
KBO리그 드래프트에 참가하지 않은 심준석은 다시 드래프트에 나가기 위해 2년의 유예 기간이 있다. 2027년 신인드래프트에는 나가지 못한다. 전례를 보면 이 사이 군 문제를 해결하는 경우가 많았다. 잦은 부상과 오랜 타향살이에 심신이 많이 지쳐 있는 것으로 알려진 심준석이 만약 한국으로 돌아가기로 결정한다면, 2년 뒤 다시 신인드래프트에서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사실 나이가 어리다. 2년 뒤라고 해도 23세고, 군 복무를 해결한 대졸 선수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하다. KBO리그 구단들도 관심을 가질 법하다. 몸 상태가 어느 정도까지 회복되느냐가 중요하겠지만 만약 건강하다면 못해도 2라운드, 빠르면 1라운드에서도 뽑힐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일단 미국에서 새 소속팀을 구할 수 있을지가 우선적인 관심 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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