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나를 보낸 걸 후회하고 있나요… 이제는 불러도 안 오나, 극적인 메이저리그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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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롯데는 2025년 시즌을 앞두고 외국인 투수 라인업에 변화를 주기로 결정했다. 좌완 에이스인 찰리 반즈는 살리고, 대신 우완 애런 윌커슨(36)과는 재계약하지 않기로 했다. 나름대로 고민이 깊었던 지점이지만, 미래를 위해 결단이 필요하다고 봤다.
2023년 팀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입단한 윌커슨은 리그를 대표하는 이닝이터로 이름을 날렸다. KBO리그 레벨 수준에서는 구위도 나쁘지 않았지만 경기 운영 능력과 스태미너가 뛰어나 순조롭게 풀리는 날은 7이닝 이상까지 달리는 날이 많았다. 2023년 13경기에서 79⅔이닝을 던지며 7승2패 평균자책점 2.26으로 활약하며 재계약에 이르렀다.
2024년에도 이닝이터의 면모는 여전했다. 32경기에 건강하게 나가 196⅔이닝을 먹어 치웠다. 하지만 전체적인 성적은 떨어졌다. 12승을 거두기는 했지만 평균자책점은 전년도 2.26에서 3.84까지 올랐다. 이닝이팅의 능력은 인정하지만, 더 좋은 구위를 가진 선수로 바꿔야 한다는 내부 판단이 있었다. 강속구 투수가 경쟁력을 발휘하기 시작한 현재 리그 트렌드도 고려해야 했다. 이제 30대 후반으로 가는 윌커슨은 장기적인 관점이 아니라고 봤다.
롯데를 떠난 윌커슨은 메이저리그 보장 계약을 받지 못했다. 결국 신시내티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고, 시즌 내내 트리플A에서 선발 로테이션을 돌았다. 경기력은 들쭉날쭉했다. 신시내티 산하 트리플A에서 18경기 모두에 선발로 나가 4승2패 평균자책점 4.17에 그쳤다. 결국 신시내티는 지난 7월 18일(한국시간) 윌커슨을 방출했다. 이제 36살의 투수에게는 경력의 단절을 의미할 수도 있는 큰 시련이었다.
그런데 윌커슨이 새 소속팀을 찾는 데는 딱 하루면 충분했다. 19일 세인트루이스의 영입 제안을 받고 곧바로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다. 이후 트리플A에서 인상적인 성적을 거두고 있다. 구단 산하 트리플A팀인 멤피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윌커슨은 7월 24일 그윈넷과 경기에서 8이닝 4피안타 무실점 역투로 눈도장을 받았다. 이어 31일 노포크와 경기에서 4이닝 2실점을 기록했고, 6일 더럼과 경기에서도 호투하며 메이저리그 진입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윌커슨은 6일 더럼(탬파베이 산하 트리플A)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72개의 공을 던지며 3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호투했다. 1회 2사 후 세이무어에게 3루타를 맞았으나 실점 없이 정리했고, 2회와 3회도 무사히 넘겼다. 4회를 삼자범퇴로 정리한 윌커슨은 5회 1사 후 웨스트브룩에게 2루타를 맞았지만 후속 타자들을 잘 정리하고 자신의 책임 이닝을 마쳤다. 세인트루이스 이적 이후 좋은 활약이 이어지며 눈도장을 받았다.
윌커슨은 세인트루이스 이적 후 3경기에서 17이닝을 던지며 단 2실점만 하고 있다. 평균자책점은 1.06이다. 이적 전 2경기를 포함해 7월 네 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19, 피안타율은 0.190, 이닝당출루허용수(WHIP) 0.93으로 좋은 성적을 낸 윌커슨은 그 상승세를 8월까지 이어 오는 데 성공한 셈이다.
극적인 메이저리그 콜업도 이제는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그림이다. 세인트루이스는 올해 포스트시즌 진출을 포기할 단계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가능성이 높은 것도 아니다. 6일 현재 57승57패로 딱 5할이다.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4위다. 지구 우승은 물 건너 갔고, 와일드카드 레이스에서도 6위다. 와일드카드 마지노선인 샌디에이고와는 5.5경기 차이가 난다. 마지막 승부를 걸 타이밍인데 힘이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소니 그레이, 마일스 마이콜라스 등 선발 투수들은 갖춰져 있으나 3~5선발은 변수가 있다는 평가다. 롱릴리프 자원도 넉넉하지는 않다. 기존 선수들이 부진하다면 마이너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하고 있는 윌커슨이 하나의 유력한 대안이다. 여기에 9월에는 엔트리가 확장된다. 윌커슨이 지금 활약을 이어 간다면 어떤 방식으로든 써볼 것이 유력하다. 연봉 부담이 큰 선수도 아니다.
윌커슨은 2017년 밀워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고, 2019년까지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를 오가며 뛰었다. 메이저리그 통산 14경기(선발 3경기)에서 1승1패 평균자책점 6.88을 기록한 게 전부다. 만약 올해 메이저리그에 복귀한다면 인생에서 잊을 수 없는 순간을 맞이할 전망이다. 반면 롯데는 윌커슨의 대안으로 데려온 터커 데이비슨이 부족한 이닝 소화로 고전하고 있다. 외국인 투수 교체설도 심심찮게 나돈다. 메이저리그 무대가 보이는 가운데, 롯데가 다시 부른다고 해도 이에 응할지는 지켜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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