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가 먼저 "쓰세요, 괜찮습니다" 양보했다…'한화 이적' 손아섭, 등번호 34번→31번 변경완료 [대전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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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대전, 조은혜 기자) 트레이드를 통해 NC 다이노스에서 한화 이글스로 이적한 손아섭이 후배 정이황에게 원래 쓰던 31번을 받았다.
KBO는 5일 한화 투수 정이황의 등번호가 31번에서 34번으로, 손아섭의 등번호가 34번에서 31번으로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한화는 트레이드 마감일이던 지난달 31일 NC에 현금 3억원과 2026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권을 주고 손아섭을 데려오는 트레이드를 실시했다. 한화로서는 즉시전력의 출혈 없이 베테랑 타자를 수혈하며 시즌 막바지 순위 싸움과 포스트시즌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2010년 롯데 자이언츠 시절부터 NC 이적 후에도 꾸준히 등번호 31번을 달았던 손아섭은 갑작스럽게 이적하며 한화에서 임시로 34번을 받았다. 지금은 떠난 외국인 타자 에스테반 플로리얼이 달고 있던 번호. 한화에서 31번은 정이황이 쓰고 있었다.
마침 정이황은 부산고 후배. 한화 선수단 합류 직후 등번호에 대한 질문을 받은 손아섭은 "아마 다시 이야기 해봐야 할 것 같다. (현재 31번인) 정이황 선수랑은 이야기를 잘했고, 31번을 아마 달게 될 것 같다. 다시 확인해보겠다"고 말했다.
이미 다른 선수가 쓰고 있는 등번호를 가져올 때는 그 선수에게 선물을 하는 문화가 있다. 보통 선배가 후배의 번호와 바꾸는 경우가 많고, 지난 2021년에는 추신수가 SSG 랜더스로 합류하면서 17번을 양보한 이태양이 수천만원을 호가하는 고급 시계를 받아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구단 유튜브 채널 '이글스TV'를 통해 공개된 장면에서 손아섭은 노시환, 채은성, 양상문 투수코치, 이지풍 수석 트레이닝 코치와 대화를 나누며 "명품가방을 사주기로 했다"고 얘기했는데, 기자회견에서는 "얘기해놓은 부분 있는데, 받고 나서 발표하겠다"고 말하며 웃었다.
일단 손아섭은 정이황의 양보로 먼저 31번을 받았다. 한화 구단에 따르면 정이황이 먼저 손아섭에게 연락해 31번을 사용하라고 전달했다. 손아섭이 감사의 뜻으로 "보답하겠다"고 하자 정이황은 "아닙니다, 괜찮습니다"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선배' 손아섭이 자신의 방식으로 마음을 전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경문 감독은 옆구리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라있는 손아섭의 몸 상태와 합류 시점에 대해 "현재 통증은 없다고 하는데, 연습량을 조금 더 늘려야 한다"면서 "조만간 빠른 볼을 쳐보게 하고 싶은데, 내일 비 예보가 있어서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손아섭과 직접 대화를 나누기도 한 김 감독은 "광주에서는 조금 가볍게 쳤고, 연습 강도를 조금 높였는데 느낌이 어떠냐고 물었다. 페이스를 조금 더 올렸는데 별 이상 없다고 하더라"라며 "연습이 괜찮아도 경기 때 쓰는 근육이 달라 조금 더 쳐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사진=한화 이글스, 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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