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의별 짓을 다하더라" 복귀전 초구 157km 헛스윙→3삼진→수비 실책까지…그래도 슈퍼스타 존재감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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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부산, 조형래 기자] KIA 타이거즈 김도영이 두 달여 만의 복귀전에서는 아쉬움을 남겼다.
김도영은 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정규시즌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 3번 3루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무안타 3삼진을 기록하며 복귀전을 마쳤다. 만족스럽지 않은 복귀전 타석. 수비에서는 실책과 실책성 수비를 동시에 범했다. 그래도 팀은 2-0으로 승리하며 김도영의 마음을 편하게 했다.
김도영은 올 시즌 두 번의 햄스트링 부상을 당하면서 시즌의 3분의 1도 소화하지 못했다. 개막전에서 왼쪽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고 한 달 동안 27경기 출장해 타율 3할3푼(100타수 33안타) 7홈런 26타점 OPS 1.008의 성적으로 지난해 MVP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하지만 한 달 만에 다시 반대쪽인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전열을 이탈했다. 두 달 넘게 자리를 비워야 했다.
이범호 감독은 “몸은 거의 완벽하다. 지금부터는 이닝 관리 해줄 상황은 아니다. 몸이 불편하다면 교체를 해줄 것인데, 시간적으로 모든 재활 과정을 소화하고 올라왔다”고 전했다.
다만, 주루 플레이보다는 타격에 집중해주기를 재차 강조했다. 이 감독은 “워낙 빠른 선수기도 하지만, 앞으로 부상 안 당하는 게 중요하다. 우리에게 45경기 정도 남았기 때문에 뛰는 것보다는 라인업에 들어가 있는 게 가장 좋은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우선은 최대한 안정적으로 플레이를 소화하는 게 팀에도, 도영이에게도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몇경기 정도는 안정적으로 가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김도영의 복귀전 선발 투수는 알렉 감보아였다. 찰리 반즈의 대체 선수로 합류해 리그 최정상의 외국인 투수로 군림하고 있는 알렉 감보아와 정면승부를 펼쳤다.
1회 첫 타석부터 득점권 기회가 마련됐다. 앞서 김선빈의 2루타로 만들어진 1사 2루 기회에서 복귀 첫 타석을 치렀다. 3루측 KIA 팬들이 내뿜는 환영의 함성소리와 함께 복귀 첫 타석을 맞이했다. 그러나 아직은 실전의 타이밍을 제대로 찾지 못하는 듯 했다. 155km가 넘는 강속구에 타이밍이 맞지 않았다. 초구 감보아의 157km 패스트볼에 헛스윙 했고 2구째 154km 패스트볼은 파울이 됐다. 초구, 2구에 모두 스윙을 했지만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3구째 볼을 지켜보고 4구째 139km 슬라이더에 파울, 그리고 감보아의 158km 패스트볼은 볼로 골라냈다. 2볼 2스트라이크. 하지만 6구째 감보아의 기습적인 138km 체인지업에 배트를 참지 못하고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4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선두타자로 등장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초구 149km 패스트볼이 파울로 이어졌다. 2구째 체인지업을 골라냈고 3구째 155km 패스트볼에 헛스윙 했다. 4구째는 볼이 됐지만 5구째 낮은 코스의 155km 패스트볼에는 배트를 전혀 내지 못했다. 두 타석 연속 삼진.
6회초 1사 2루의 득점 기회가 김도영 앞에 마련됐다. 하지만 이번에도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면서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2-0으로 리드를 잡은 8회초, 선두타자로 나섰고 이번에는 우완 파이어볼러 윤성빈과 상대했다. 그러나 윤성빈과 상대에서도 김도영은 제대로 타이밍을 맞춰내지 못했다. 윤성빈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7구 째 156km 패스트볼에 헛스윙 하면서 물러났다.
수비에서도 아직 경기 감각이 완전치 않은 모습들이 보였다. 5회초 선두타자 유강남의 느린 땅볼 타구를 한 번에 포구하지 못하면서 더듬었다. 실책으로 기록됐다. 그리고 9회초 2사 후 윤동희의 강습 타구에 글러브 위치를 잘못 대면서 2루타를 만들어줬다. 사실상의 실책성 플레이였다.
그래도 김도영 자체의 존재감이 남다르다. 포수 김태군은 김도영을 보면서 “별의별 짓을 다하더라. 삼진도 당하고 실책도 하고, 마지막 타구도 잡을 수 있었는데 좀 아쉽다”라며 “그래도 이제 첫 날인데 어쩌겠나. 도영이가 오니까 선수들도 뭘 하더라”고 웃었다.
그러면서 “라인업을 보면 반등할 수 있는 계기가 생긴 것 같다”라고 말하면서 “안 다치려고 하는데 다치면 이제는 정말 도움이 안 되는 것이다. 냉정하게 생각해서 자신들의 몸 관리에 좀 더 신경을 썼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김도영의 건강한 잔여시즌 완주를 바라는 베테랑의 마음이고, 김도영과 함께 앞으로 나아가기를 바라는 선수단의 마음이다.
복귀전은 만족스럽지 않았다. 그러나 이제 한 경기일 뿐이고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빠르게 적응하기를 모두가 바라고 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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