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니, 가까이 오지 마" 손흥민과 작별에 눈물 쏟은 '절친' 데이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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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의 수비수 벤 데이비스가 '절친' 손흥민을 떠나보내며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다.
데이비스는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뉴캐슬(잉글랜드)과의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2경기에 왼쪽 풀백으로 선발 출전해 후반 35분 루카 부슈코비치와 교체될 때까지 80분을 소화했다.
앞서 후반 20분 무함마드 쿠두스와 교체되며 '토트넘 고별전'을 마친 손흥민에게 주장 완장을 건네받기도 한 데이비스다. 절친이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뛰는 마지막 경기를 지켜보며 그는 복잡미묘한 감정이 들었다.
경기 후 믹스드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데이비스는 "훌륭한 선수이자 훌륭한 친구, 훌륭한 사람과 함께 했는데 떠나니까 여러 감정이 든다"며 "앞으로 (손흥민) 없이 경기할 생각을 하니까 기분이 묘한 것 같다"고 밝혔다.
손흥민은 전날 사전 기자회견에서 "올여름 토트넘을 떠나기로 했다"며 작별을 고했다. LAFC(미국)가 차기 행선지로 거론되는 가운데, 그는 "(1년 남은 북중미 월드컵은) 저에게 마지막 월드컵이 될 수도 있기에 모든 것을 다 쏟아부을 수 있는 환경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힌트를 남기기도 했다.
데이비스는 "축구에 대해, 인생에 대해 여러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다. 어딜 가든 성공하고 행복했으면 좋겠다"면서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슬픈 일이지만, 친구로서 새로운 클럽에서 행복했으면 좋겠다"며 손흥민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손흥민은 데이비스를 "가족처럼 지내며 가장 믿을 수 있는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이에 데이비스도 "당연히 손흥민은 나의 가족이다. 도시를 옮긴다고 해서 연락을 안 하는 건 아니고, 가족인 것도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토트넘은 떠나기로 결심한 손흥민과 어떤 대화를 나눴을까. 데이비스는 "오늘 경기 후에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에 대해 얘기했고, 앞으로 어디에 있든 행복할 거라고 했다"며 "다시 만날 날이 그렇게 멀지 않다고 생각한다. 손흥민을 곧 다시 볼 수 있을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데이비스에게 손흥민은 절친이자 든든한 동료였다. 그는 "지난 10년간 클럽이 많이 변했다. 손흥민이 많은 영향을 줬다고 생각한다"며 "여러 차례 한국을 방문한 것도 손흥민이 있어서 가능했던 일이다"라며 손흥민을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손흥민이 많은 영향을 미쳤기 때문에, 손흥민이 떠난다는 건 매우 슬픈 일"이라며 아쉬움을 전했다.
손흥민이 작별을 알리자 데이비스는 눈물을 쏟았다고 한다. 손흥민은 "우는 모습을 진짜 많이 본 선수는 제일 친한 벤 데이비스였다. 자꾸 옆으로 오지 말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데이비스의 눈이 빨개져서 눈물이 글썽글썽하는 걸 보면서 미안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고맙기도 했다"며 "나는 그 친구 아들의 대부니까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자랑스러운 대부가 돼야 한다. 축구선수로서, 또 한 사람으로서 멋있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서울월드컵경기장=CBS노컷뉴스 김조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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