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플로리얼 영입했어야 했나…KBO 전설의 외인 씁쓸한 퇴장, 후반기 6푼 부진 상상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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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KBO 리그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레전드 외국인타자는 끝내 시즌을 완주하지 못하고 한국을 떠나는 신세가 됐다.
치열한 순위 다툼을 이어가고 있는 KT가 마침내 결단을 내렸다. 바로 외국인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35)와의 결별이 그것이다.
KT는 2일 "외국인타자 로하스를 대체할 타자로 앤드류 스티븐슨(31)을 연봉 20만 달러에 영입했다"라고 밝혔다.
로하스는 KBO 리그에서만 통산 750경기 타율 .313 178홈런 564타점 30도루를 남긴 레전드 외국인타자다. 특히 그가 남긴 178홈런은 역대 KBO 리그 외국인타자 통산 최다 홈런 1위에 해당한다. 이전까지 타이론 우즈가 기록한 174홈런이 최다였으나 로하스가 올해 이를 갈아치웠다.
그러나 로하스는 올 시즌 심각한 타격 부진에 시달렸고 95경기 타율 .239 14홈런 43타점 1도루에 그치면서 '중도하차'라는 씁쓸한 결말을 맞아야 했다. 무엇보다 후반기에 타율 .069로 극심한 부진에 빠지면서 KT의 순위 경쟁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했다.
앞서 KT는 로하스를 교체할 기회가 분명 있었다. 한화가 외국인타자 에스테반 플로리얼이 손가락 부상으로 공백기를 가지면서 대체 외국인선수로 루이스 리베라토를 영입했는데 리베라토가 4할대 맹타를 휘두르며 정식 계약에 성공, 플로리얼이 한화 유니폼을 벗은 것이다.
플로리얼은 올해 한화에서 65경기에 나와 타율 .271 8홈런 29타점 13도루를 남겼다. 겉보기엔 평범한 성적으로 보이지만 5월 21일 울산 NC전에서 1번타자로 변신한 이후 18경기에서 타율 .314 4홈런 7타점 4도루를 기록하며 한국 무대에 완벽하게 적응을 마친 모습을 보여줬다.
따라서 플로리얼이 '자유의 몸'이 됐을 때 KBO 리그 재취업 가능성을 두고 관심이 쏠렸으나 끝내 플로리얼을 부른 팀은 없었다. 당시만 해도 KT는 수년간 KBO 리그에서 정상급 외국인타자로 활약한 로하스를 섣불리 포기하기 어려웠다.
그런데 로하스가 후반기에 이렇게까지 심각한 부진에 빠질지 그 누가 알았을까. 차라리 플로리얼을 데려왔다면 KT의 운명은 달라졌을까.
이제 KT는 새 식구로 맞이한 스티븐슨이 하루 빨리 한국 무대에 적응하기를 바라는 수밖에 없다. 스티븐슨은 메이저리그 통산 273경기에 나와 타율 .243 8홈런 50타점을 기록한 선수로 마이너리그 통산 770경기 타율 .289 58홈런 328타점 201도루로 풍부한 경험을 자랑한다.
일본에서 뛴 경력도 있다. 지난 해 니혼햄 파이터스에서 뛰었던 스티븐슨은 올해 템파베이 레이스 산하 트리플A 더램 불스 소속으로 57경기를 나와 타율 .295 5홈런 22타점 18도루를 기록했다.
나도현 KT 단장은 "스티븐슨은 강한 타구를 생산할 수 있는 중장거리형 타자이며, 수비에선 외야 전 포지션을 안정적으로 소화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 공격, 수비, 주루에서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스티븐슨이 로하스의 공백을 메우고 KT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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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작성일 2025.08.03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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