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 굴욕인가… 일본은 한가득, 대만도 있는데 우리만 없는 이것, 갈증 언제 풀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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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올 시즌 포스트시즌 진출 희망이 조금씩 사라지며 트레이드 데드라인 당시 주축 선수 몇몇을 내다 판 샌프란시스코는 3일(한국시간) 시티필드에서 열리는 뉴욕 메츠와 경기에 생소한 선수를 선발 예고했다. 대만 출신 우완 덩카이웨이(27)가 그 주인공이다. 샌프란시스코는 이를 위해 2일 덩카이웨이를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등록했다.
덩카이웨이는 대만 출신으로, 만 19세의 나이에 미네소타와 계약하고 미국 무대 도전에 나섰다. 당시 계약금은 50만 달러 수준이었다. 미네소타 구단 산하 마이너리그 팀에서 차근차근 단계를 밟은 덩카이웨이는 2019년 7월 말 샌프란시스코로 트레이드돼 현재에 이르고 있다. 지난해에는 감격적인 메이저리그 데뷔도 이뤘다.
물론 지난해 시즌 초반 4경기 모두 불펜에서 나와 뚜렷한 한계를 보여줬다. 4경기에서 11이닝을 던지며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9.82에 그쳤다. 이른바 ‘가비지 이닝’에 나가는 선수였고, 높은 피안타율(.326)과 이닝당출루허용수(2.09)에서 보듯이 경쟁력의 한계를 드러내며 결국 마이너리그로 강등됐다. 이후 메이저리그 무대에 올라오지 못하고 1년 넘게 마이너리그에 있다가 이번에 선발 등판의 기회를 잡은 것이다.
임시 선발의 성격이 강하고, 완전한 선발 투수로서의 몫을 기대하는 이들도 없지만 일단 올해 마이너리그 성적은 나쁘지 않았다. 타고 성향이라는 퍼시픽코스트리그(PCL)에서 25경기(선발 4경기)에 나가 3승2패 평균자책점 3.67로 활약했다. 피안타율이 0.194에 그칠 정도로 좋은 성적을 냈다. 샌프란시스코로서도 외면할 수 없는 성적이었고, 일단 한 번 올려 그간 얼마나 발전했는지 테스트를 거친다.
덩카이웨이는 마이너리그부터 꾸준히 선발로 육성된 선수고, 지난해 메이저리그 데뷔에 이어 이번에는 생애 첫 메이저리그에서의 선발 기회를 얻는다. 덩카이웨이의 성적과 별개로 우리로서는 다소 씁쓸한 일이다. 한국과 대만의 환경 차이도 고려해야겠지만, 당장 우리는 메이저리그에서 던지는 투수가 사라진 지 꽤 됐기 때문이다.
특히 선발 투수의 경우는 더 그렇다. 2013년부터 2023년까지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한 류현진(한화), 그리고 2020년부터 2년간 세인트루이스에서 선발로 나선 김광현(SSG)이 모두 고국으로 돌아온 지금 선발 투수가 없다. 불펜의 기대주였던 고우석(디트로이트) 또한 아직도 마이너리그에 있다. 야수 쪽에서는 김하성(탬파베이), 이정후(샌프란시스코), 김혜성(LA 다저스)가 나름대로 확고한 대접을 받으며 뛰고 있지만 유독 투수가 없다.
일본과 비교하면 격차는 더 커진다. 큰형인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와 다저스 3총사인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 사사키 로키(이상 LA 다저스)를 필두로 센가 코다이(뉴욕 메츠), 이마나가 쇼타(시카고 컵스), 스가노 도모유키(볼티모어) 등이 메이저리그에서 굳건히 선발 로테이션을 돌고 있다. 앞으로 진출할 선수도 한 트럭으로 쌓여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일본에서도 메이저리그 진출을 희망하는 젊은 선발 투수들에 제법 많다.
대만은 아무래도 자국 리그가 일본이나 한국에 비해 협소하다. 그래서 어린 시절 좋은 평가를 받은 유망주들이 일찌감치 미국으로 진로를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 한국에서 미국으로 나가는 유망주보다 계약금은 적지만 수는 더 많다. 그렇게 도전이 이어진 결과 덩카이웨이는 메이저리그에 데뷔했고, 린위민(애리조나) 또한 팀 내 선발 유망주로 평가되며 1~2년 내 메이저리그 데뷔에 도전할 수 있는 위치에 올라섰다.
반대로 우리의 경우는 박찬호 서재응 봉중근 김선우 등 유망주들의 메이저리그 러시가 이어졌던 시기 이후로 국내 리그가 발전하면서 일단 KBO리그를 거쳐 메이저리그에 가려는 선수들이 늘어났다. 최근 들어 심준석 장현석 등 해당연도 1번 유망주들이 곧바로 미국 진출을 하기는 했지만 아직 루키리그나 싱글A 수준에 머물러 있다. 가장 꾸준하게 마이너리그 절차를 밟은 투수인 최현일 또한 트리플A에 갔다가 올해 다시 더블A로 내려갔다. 마이너리그에 있는 투수들 모두 언제 메이저리그 콜업 대기 순번표를 뽑을 수 있는 위치에 갈지는 알 수 없다.
KBO리그에 있는 선발 투수들도 기대보다 성장이 더디거나 부상으로 발목이 잡히는 등 당장은 메이저리그에 갈 선수가 마땅치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어쩌면 포스팅 자격까지 한참이 남은 안우진(키움)이 메이저리그 선발 로테이션에 가장 가까이 있는 선수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는 아무리 빨라도 2028년, 늦으면 2029년의 일이다. 한참 남았다. 국제 무대 경쟁력이 계속 떨어지고 있는 하나의 우울한 단면을 보는 것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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