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도 손흥민 '최고 레전드' 대우 해줬다…"이적료보다 선수 의사 존중, 10년 헌신에 대한 보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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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토트넘 홋스퍼는 팀을 떠나는 손흥민을 최대한 존중했다. 10년 동안 헌신한 손흥민의 의사를 절대적으로 존중하며 레전드 대우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참가를 위해 한국을 찾은 손흥민은 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IFC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서 토트넘을 떠난다고 직접 밝혔다.
토트넘과 함께 한국에 온 게 이번이 세 번째인 손흥민은 "또 한 번 토트넘과 함께 좋은 자리에 초대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 선수들도 기대 많이 하고 있다.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으면 좋겠다"면서 갑자기 "한 가지 말씀드려야 하는 부분이 있다"고 힘들게 입을 뗐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던 거 같다"고 운을 뗀 손흥민은 "올 여름 팀을 떠나기로 결정했다. 이걸 먼저 기자회견 전에 말씀드려야 할 거 같다"고 말했다.
손흥민이 토트넘을 떠나 향하게 될 곳은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의 LAFC가 유력하다.
이미 현지 언론과 기자들을 통해 LA 이적설이 수차례 언급됐다.
지난달 24일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LA가 새로운 슈퍼스타로 손흥민을 영입하기 위해 올여름 이적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면서 "아직 초기 단계의 대화가 진행 중이다. 손흥민과 토트넘이 최종 결정권을 갖게 될 것이다. 토마스 프랭크 감독도 손흥민과 만나 미래에 대해 얘기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25일에도 "LA는 이미 손흥민에게 구단 프로젝트의 새로운 스타로 1차 제안을 건넸다. 손흥민은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토마스 프랭크 감독에게 자신의 미래를 밝힐 것이다. 토트넘도 손흥민이 다음 행보를 결정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스페인 AS에서는 "손흥민은 이번 이적 기잔 동안 LA의 최우선 타깃 중 하나가 됐다. LA는 손흥민과 계약 세부 사항을 확정했다"면서 "존 토링턴 단장이 얼마 전 손흥민 영입을 위해 영국을 방문했다"면서 "모든 게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LA는 이미 손흥민, 토트넘과 세부 사항 조율을 마무리했다. LA로 데려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일단 손흥민은 추후 행선지에 대해 말을 아꼈다.
손흥민은 "이 자리에 어디로 갈지 구체적으로 말하러 온 건 아니다"라며 "그저 내일 경기까지 집중해서 경기를 잘 치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떠나기로 결정한 이유에 대해 손흥민은 "축구 인생에 가장 어려운 결정이다. 10년간 있었던 일이 자랑스러운 일이지만 하루도 빠짐없이 모든 걸 바쳤다. 경기장 안팎에서 최선을 다했고,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이룰 수 있는 걸 다 이뤘다는 게 가장 컸다"고 설명했다.
2015년 토트넘에 입단한 손흥민은 지난 시즌 유로파리그에서 정상에 오를 때까지 2016-2017시즌 프리미어리그 2위, 2018-2019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2020-2021시즌 리그컵 준우승으로 우승 커리어가 없었다.
그러다 지난 5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꺾고 유로파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리면서 토트넘에 17년 만의 우승을 안겼고, 개인 커리어에도 첫 우승 트로피를 추가했다.
프리미어리그 득점왕까지 차지해 본 손흥민에게 딱 하나 부족했던 퍼즐이 마침내 맞춰진 셈이었다.
손흥민은 "다른 환경에서 축구하는 게 낫다고 내 안에서 얘기했다. 팀에서도 많이 도와주고 내 선택을 존중해줘서 너무나 감사하게 생각한다. 10년간 축구선수로 가장 많이 성장한 곳이 토트넘이다. 토트넘에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손흥민의 말대로 토트넘은 이번 이적시장에서 손흥민의 의사를 최대한 존중해 준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은 "토트넘은 지난 10년간 보여준 손흥민의 헌신에 보답하고자 그의 이적을 최대한 원활하게 처리하고자 한다. 이 때문에 이적료를 최대한 많이 받는 것보다 손흥민 본인의 의사를 존중해 어느 구단으로 향할지 최대한 융통성 있게 접근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금까지 오일머니로 무장한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손흥민에게 관심이 있었던 만큼, 토트넘 입장에서 이적료 수익을 극대화하려면 사우디 구단에 손흥민을 판매하는 것이 최선이다.
하지만 토트넘은 그러지 않았다. 10년간 헌신한 손흥민을 위해 그의 의사를 존중했고, 손흥민이 원하는 팀으로 갈 수 있도록 물심양면 지원해주고 있다.
구단 최고 레전드 중 한 명인 손흥민에게 그에 걸맞는 대우를 해주고 있는 셈이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보낸 지난 10년을 돌아보면서 "아름다운 구단, 팬들과 엄청난 추억을 만들었다. 이들을 떠나는 건 어려운 일이다. 새 환경에서 날 밀어붙이고 약간 변화를 줘야겠다고 생각했다"면서 "난 23세에 토트넘에 왔고, 영어도 못 했었다. 그러다 이제 남자로 떠난다. 정말 자랑스러운 순간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모든 토트넘 팬들에게 너무나 많은 사랑을 주고 내 고향이라는 느낌을 줘서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 어려운 결정이지만 작별은 항상 좋은 순간일 수 없다. 그러나 그래야 할 시기라고 생각했다. 모두가 이를 존중해주길 바란다"고 양해를 구했다.
손흥민은 내년 여름 있을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를 고려해 다음 팀도 고려하겠다는 입장이다.
손흥민은 "미래의 거취는 확실해지면 말씀드리겠다. 월드컵이 가장 중요하다. 내 마지막 월드컵이 될 수 있다. 내가 모든 걸 다 쏟을 수 있는 환경이기 때문에 중요하다"면서 "더 중요한 건 내가 행복하게 축구할 수 있는 곳이 선택하는 데 가장 중요할 거다. 그 마음을 정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여의도, 박지영 기자, 연합뉴스, SNS
나승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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