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기록이 이렇게 대단한 것이었나… '亞 신화'가 만든 이정표, 그래도 아직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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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샌디에이고의 베테랑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유(39·샌디에이고)는 7월 31일(한국시간) 뉴욕 메츠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의미 있는 기록을 만들었다. 이날 다르빗슈는 7이닝 동안 2피안타 7탈삼진 역투를 선보이며 시즌 첫 승을 뒤늦게 신고했다.
샌디에이고의 우완 에이스로 큰 기대를 모았던 다르빗슈는 올 시즌 시작 전부터 몸 상태에 이상을 드러낸 끝에 전반기에는 팀에 별다른 기여를 하지 못했다. 오른쪽 팔꿈치 염증부터 시작된 문제가 전반기 내내 이어졌다. 좀처럼 회복이 더뎠다. 결국 7월 8일에야 시즌 첫 등판을 할 수 있었다. 복귀 이후 성적도 썩 좋지 않아 우려를 모았다.
다르빗슈는 시즌 첫 네 번의 등판에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한 번도 기록하지 못했다. 빌드업 과정도 하나의 원인이기는 했지만 투구 내용이 썩 좋지 않은 것도 무시할 수 없었다. 첫 네 경기에서의 평균자책점은 9.18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31일 메츠전에서 76개의 투구 수로 7이닝을 잡아내는 극강의 효율적인 피칭을 한 끝에 힘을 냈다.
이날 승리는 다르빗슈의 메이저리그 통산 111번째 승리였다. 올 시즌 전까지 110승을 기록하고 있었던 다르빗슈는 시즌 내 120승 등정도 기대를 모았지만 부상으로 그 가능성은 사실상 사라진 상태다. 하지만 이날 승리로 미·일 통산 204승을 거둬 이 부문 일본인 최고 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구로다 히로키의 203승이었고, 그 이전 기록은 노모 히데오가 가지고 있는 201승이었다.
이제 다르빗슈는 메이저리그 아시아 선수 최다승 기록을 향해 뚜벅뚜벅 나아간다. 이 기록은 ‘코리안 특급’ 박찬호가 가지고 있다. 박찬호는 1994년 LA 다저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2010년까지 메이저리그 통산 17시즌에서 124승을 거뒀다. 종전 노모 히데오(123승)가 가지고 있던 기록을 깨뜨리며 끝내 가장 높은 곳에 올라섰다.
현역 메이저리거 선수로는 다르빗슈만 유일하게 100승 타이틀을 가지고 있고, 나머지 선수들은 100승은커녕 50승 아래의 선수들이 즐비하다. 결국 박찬호 기록 도전자인 다르빗슈가 처음이자, 마지막 선수가 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일본인 선수들은 보통 일본프로야구 무대에서 성공하고 메이저리그로 건너오는 선수들이 다수인데, 그래서 메이저리그 승수만 놓고 보면 당연히 손해를 본다. 다르빗슈는 일본을 거쳐 왔지만 성실한 자기 관리와 뛰어난 기량으로 메이저리그에서 총 13시즌, 햇수로는 14년을 뛰었기에 오를 수 있는 위치였다.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잘 던지고 있는 선수라고 해도 다르빗슈처럼 오래 뛸 선수가 있을지는 미지수다.
다르빗슈는 샌디에이고와 2028년까지 계약이 되어 있다. 만 42세까지의 계약이다. 샌디에이고는 다르빗슈의 성실함과 기량, 자기 관리를 믿고 6년(총액 1억800만 달러)의 장기 계약을 줬다. 올해가 끝나고도 3년의 계약 기간이 남아 있는 셈이다. 박찬호 기록 경신까지 남은 승수는 이제 단 14승. 3년 반이 남아 있음을 고려하면 다르빗슈의 최고 자리 등극에는 큰 의심의 여지가 없는 상태다.
그러나 어떤 변수가 나타날지는 모른다. 올해처럼 부상으로 길게 못 뛰는 경우가 있을 수 있고, 나이가 들수록 투구의 수준은 떨어지는 게 일반적이다. 선발로 최대한 오래 뛰어야 하는데, 앞으로 투구 수준을 일정 수준에서 이어 갈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즉, 어느 정도 선발 자리가 보장될 앞으로 1~2년 내에 부상 없이 최대한 많은 경기에 선발로 나서 승수를 불릴 필요가 있다. 일단 내심 기대했던 연내 경신은 어려워진 가운데, 다르빗슈가 거대한 이정표를 향한 묵묵한 발걸음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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