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맞나' 바르셀로나, 내한 온 대구서 '나가 콜' 듣게 될까[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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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서울에서 내한 첫 경기를 마친 FC 바르셀로나가 다음 시합을 위해 대구로 향한다.
어쩌면 그곳에서 '나가'라는 말을 들을 수도 있는 바르셀로나다.
바르셀로나는 7월3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아시아투어 에디션 FC서울과의 경기에서 7-3으로 승리했다.
한지 플릭 바르셀로나 감독은 라민 야말,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페드리, 프랭키 더용, 로날드 아라우호, 하피냐 등 베스트 라인업을 서울전에 모두 기용했다. 서울 경기에 최고 전력을 모두 활용한 바르셀로나다.
서울 역시 주장 제시 린가드, 데뷔전을 치르는 정태욱, 김진수, 정승원, 문선민, 조영욱 등 국가대표급 선수들을 선발로 내세웠다.
바르셀로나는 전반 8분만에 선제골을 넣었다. 서울 공격수 안데르손이 드리블을 하다 공을 뺏겨 바르셀로나의 역습이 시작됐고 다니 올모가 중앙 드리블 이후 오른쪽에서 달려오던 라민 야말에게 패스했고 야말은 박스안에서 왼발 슈팅을 했지만 골대 맞고 나왔고 리바운드 공이 하필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발 앞에 떨어져 가볍게 레반도프스키가 밀어넣어 선제득점이 됐다.
바르셀로나의 득점포는 6분만에 또 나왔다. 전반 14분 야말이 공격에 나가려던 서울의 공을 뺏은 후 오른쪽 돌파를 하다 동료에게 힐패스를 시도했다. 이 공이 수비맞고 다시 자신에게 오자 야말은 그대로 박스 바로 밖 정면에서 왼발 낮은 중거리슈팅을 했고 골문 구석으로 빨려들어가며 단숨에 2-0이 됐다.
경기시작한지 15분도 되지 않아 2-0을 만들어버린 바르셀로나다.
FC서울도 지고 있지만은 않았다. 전반 26분 문선민의 박스안 오른쪽에서 낮은 크로스가 수비맞고 굴절돼 골라인을 타고 왼쪽으로 흘렀고 이때 야말이 드리블 돌파를 하려고 하자 김진수가 드리블을 저지한 이후 왼쪽에서 낮은 크로스를 올렸다. 조영욱이 수비 뒤에 있다가 튀어나와 그대로 왼발 슈팅을 때려 크로스바맞고 서울의 만회골이 됐다.
전반 추가시간 1분 서울은 기어코 동점을 만들었다. 서울의 요르단 수비수 야잔이 중앙 오버래핑을 했고 이를 보고 안데르손이 찔러준 패스가 야잔 발앞에 떨어져 단숨에 바르셀로나 수비 3명보다 앞에서 서울의 야잔이 더 빨리 달려가 박스 안 중앙 왼쪽에서 왼발 낮은 슈팅으로 동점골을 해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바르셀로나는 전반 추가시간 4분. 프랭키 더용이 중앙 오른쪽에서 뒤로 돌아뛰는 야말에게 스루패스를 찔렀고 야말은 박스안 오른쪽에서 김진수를 왼발로 접어 젖힌 후 왼발 슈팅으로 멀티골을 기록했다.
바르셀로나는 후반 10분 수비수 안드레아스 크리스텐센의 오른발 중거리포, 후반 29분-후반 43분 페란 토레스, 후반 31분 가비의 추가골까지 더해, 후반 40분 정한민의 만회골에 그친 서울에 7-3으로 승리했다.
바르셀로나는 이제 4일 오후 8시 대구스타디움에서 대구FC와 내한 경기를 갖는다. 축구 열기가 뜨거운 대구지만, 이 경기의 홈팀인 대구FC의 사정이 영 좋지 않다.
대구는 '소방수' 김병수 감독 부임 후 8경기 무승(3무5패)을 기록하며 여전히 최하위(승점 24)에 머무르고 있다.
K리그1 최하위는 다음 시즌 K리그2로 자동 강등당하기에, 대구는 승점이 간절하다. 김병수 감독은 지난 5월 29일 중도 부임 인터뷰 당시 자신의 축구 스타일을 입히지 않고, 다소 수비적인 축구를 하더라도 이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스타일은 물론 1승도 챙기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결국 대구 팬들의 분노는 구단 프런트를 향한 사퇴 촉구의 목소리로 퍼졌다. 구단은 이를 진화하기 위해 7월31일 팬들과의 간담회를 열었지만 오히려 '불난 집에 부채질'한 게 됐다.
대구 구단에 정통한 한 축구계 관계자는 "미래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과 같은 건설적인 내용을 찾기 힘들었다. '이럴 거면 간담회를 왜 했냐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고 밝혔다.
또한 "'책임지고 사퇴하라'는 팬들의 말과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구단 수뇌부의 멘트가 무한 반복됐다"며 "일부 팬들은 걸개도 들고, 간담회 종료 후 '나가 콜(축구 팬들이 특정 인물의 사퇴를 촉구하며 외치는 구호)'까지 외쳤다. 이대로면 4일 바르셀로나 전에서 '나가 콜'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결국 바르셀로나는 본인들을 향한 말이 아니더라도, 이벤트성인 내한 경기에서 '나가'라는 말을 들을 수도 있게 됐다.
3일 후 대혼란의 광경이 달구벌에 펼쳐질 수 있는 상황이다.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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