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억 거포' 이대로 외면? 한때 초대형 트레이드 주인공, 1루 주전 차지하나 "자기 스윙 다하더라" [광주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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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광주, 김근한 기자) 한때 초대형 트레이드 주인공이었던 두산 베어스 김민석이 외야수가 아닌 1루수로 주전 자리를 차지할까. 두산 조성환 감독대행은 김민석의 타격 반등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김민석은 지난 29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전에 9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타율 4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으로 팀의 9-6 승리에 이바지했다.
사실 김민석은 지난 29일 경기 기록에 따라 2군행 통보를 받을 가능성이 있었다. 조성환 대행이 타격 메커니즘 수정에 나선 냉정하게 김민석을 판단하겠다고 밝힌 까닭이었다.
조 대행은 29일 경기 전 "김민석 선수는 신인 때처럼 거침없이 더 공격적이었으면 좋겠다. 결과에 영향을 받다 보니까 소극적으로 변해가는 느낌이다. 최근 선발 기회를 자주 못 받았는데 오늘 우완 선발 상대로 잘하면 좋겠다"며 "오늘 경기 그림을 보고 다시 판단하려고 한다. 1군에서는 기술적인 수정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냉정하게 판단할 게 있으면 판단하겠다. 오늘 잘해주면 계속 같이 간다는 건 확실하게 말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조 대행의 경고 속에 김민석은 29일 경기 타석에서 달라진 타구를 뽐냈다. 김민석은 2회초 2사 3루 기회에서 날카로운 타구를 날렸지만, 우익수 정면으로 향했다.
4회초 2사 뒤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선 김민석은 상대 선발 투수 김도현의 2구째 146km/h 속구를 노려 중앙 담장을 직격하는 큼지막한 3루타를 때렸다. 이후 정수빈의 1타점 적시 3루타 때 홈을 밟았다.
김민석은 해결사 역할까지 소화했다. 김민석은 6회초 1사 3루 기회에서 바뀐 투수 좌완 김대유와 만나 4구째 126km/h 슬라이더를 공략해 전진 수비를 꿰뚫는 1타점 우전 적시타를 날렸다. 김민석은 1루수 자리에서도 무난한 수비를 선보이면서 오랜 만에 인상적인 경기를 펼쳤다.
조 대행도 김민석의 29일 경기 과정과 결과에 큰 만족감을 내비쳤다. 그 결과 김민석은 2군행이 아닌 1군 생존으로 결론이 나왔다.
조 대행은 30일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김민석 선수의 경우 기술적으로 몸이 앞으로 나가는 스타일인데 히팅 포인트는 계속 뒤에 있었다. 그래서 보유한 타격 기술과 힘을 제대로 활용 못한 느낌이 컸다. 거기에 본인도 결과에 대한 조급함으로 악영향을 받았다"며 "어제는 앞에다 포인트를 두고 자기 스윙을 다해보자고 했는데 그렇게 하더라. 어제 타구 질이 정말 좋았다"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김민석은 30일 경기에선 상대 좌완 선발 투수를 고려해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하지만, 조 대행은 김민석에게 향후 주전 1루수 출전 기회를 부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조 대행은 "오늘은 상대 좌완 선발이라 박성재 선수에게 첫 기회를 주려고 한다. 김민석 선수는 어제와 같은 그림이면 계속 타석 기회를 주는 방향으로 생각하려고 한다"며 "퓨처스팀에선 어제 강승호 선수가 결과와 타구 질 모두 괜찮았다고 하더라. 강승호 선수도 계속 주시할 것"이라고 목소릴 높였다.
조 대행은 최근 1루수 자리에 다양한 자원들을 기용하고 있다. 전문 1루수가 아닌 베테랑 강승호를 포함해 김동준, 김민석, 박계범 등이 1루수 출전 기회를 받았다. 오히려 기존 주전 1루수였던 '78억 거포' 베테랑 양석환은 외면받는 분위기다.
양석환은 지난 6월 초 2군으로 내려가 퓨처스리그 경기 출전 도중 사구 골절상을 당했다. 1개월여 재활 뒤 복귀한 양석환은 7월 타율 0.111(27타수 3안타) 12삼진에 그친 뒤 다시 1군 말소를 당했다. 양석환은 이번 주중 퓨처스리그 출전도 없이 재정비 시간을 보내고 있다.
최근 조 대행은 "다른 포지션도 아니고 1루수 자리가 이렇게 고민이 될 줄 몰랐다. 개인적으로 베테랑 선수들은 결과를 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젊은 선수들은 나름대로 자기 역할을 해주고 있지 않나. 베테랑 선수들은 결과가 안 나오면 다른 대안을 찾을 수밖에 없다"라며 냉정한 시선을 보냈다.
과연 조 대행이 내야진 네 자리 전체를 두고 완전한 세대교체 시동을 걸지 주목된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두산 베어스
김근한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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