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황당 연속 번트 수비 실책, 무사 만루 끝내기 찬스 증발...KIA, 김도영 온다고 뭐가 달라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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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김도영 돌아온다고 뭔가 해결될 분위기가 아닌 게 문제.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은 밤잠을 이루지 못했을 듯 하다. 7연패를 탈출할 절호의 찬스를 허무하게 날렸기 때문이다.
KIA는 30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연장 11회 접전 끝 2대2 무승부를 기록했다.
7연패에 빠진 팀이 지지 않아 다행인 것 아니냐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진 것과 다름 없는, 아니 지는게 오히려 나았을지도 모르는 최악의 경기 내용이었다는 게 큰 충격인 상황이다. 연장 끝까지 힘만 빼고, 얻은게 없었기 때문이다.
공-수 모두에서 지난해 통합 우승팀이 맞느냐, 의문이 들 수밖에 없는 믿기 힘든 장면들이 나왔다. 먼저 8회. 2-1로 앞서고 있었다. 8회 조상우, 9회 정해영으로 1점을 지키면 됐다.
하지만 조상우가 대타 정수빈에게 2루타를 맞았다. 맞을 수는 있다. 문제는 긴 연패에 빠지면, 선수들이 '이러다 또 지면 어쩌나'라는 불안감에 휩싸이고 그 불안감이 몸을 경직시켜 예상치 못한 플레이 결과를 만든다는 것이다. 두산 이유찬의 희생번트. 일단 1루에서 타자 주자를 잡고 아웃카운트를 늘려야 했는데, 조상우의 송구가 원바운드로 날아갔고 베이스 커버를 들어온 김규성이 이 공을 잡지 못했다. 투수 실책. 하필 이닝을 앞두고 2루수를 김선빈에서 김규성으로 바꿨는데, 이런 플레이가 나오니 이 감독 입장에서는 한숨이 나올 수밖에 없었을 듯.
그렇게 허무하게 동점을 내줬는데, 바뀐 투수 이준영도 똑같은 번트 수비 상황에서 1루수 키를 넘기는 어이없는 '아리랑 송구'를 해 팀을 대위기에 빠뜨렸다. 투수들 중 가까운 곳에 공 뿌리는 걸 힘들어하는 선수들이 제법 있지만, 평소 그런 모습을 보인 적 없던 이준영이기에 결국 긴장과 압박에 의한 실책이라고 볼 수밖에 없었다.
천만다행으로 두산이 무사 1, 3루 찬스를 날려 역전을 당하지 않은 KIA. 11회말 절호의 찬스를 잡았다. 무사 만루. 두 타자 중 한 명만 희생 플라이를 쳐도 7연패 탈출이었다.
하지만 박찬호가 박신지의 초구를 잘못 걷어올릴 때부터 일이 꼬이기 시작했다. 극도로 제구가 흔들린 박신지가, 물러날 수 없는 상황에서 초구 스트라이크를 던질 거라는 판단은 좋았다. 그런데 박찬호도 '희생플라이'만 머리에 담고 들어왔는지, 너무 극단적으로 손목을 써 공을 퍼올렸다. 타구가 내야를 겨우 벗어났으니 3루주자가 도저히 움직일 수 없었다. 팀 배팅 의도는 좋았지만, 역효과가 나버렸다. 차라리 자신있게 방망이를 휘둘러라도 봤다면, 후회가 덜 남았을 듯.
김규성도 1B2S 상황서 삼진을 당하면 안된다는 압박에 툭 대고 마는 스윙을 해버렸다. 전진 수비를 한 두산 내야의 그물에 걸릴 수밖에 없는 타구. 믿었던 최형우까지 플라이로 물러나며 경기는 허무하게 무승부로 끝났다.
연패에 빠진 팀의 경기가 얼마나 이리저리 꼬일 수 있는지 보여준 경기. 이렇게 팀 분위기가 가라앉아버리면 제 아무리 전력이 좋은 KIA라도 반등 기회를 잡기 어렵다. 안그래도 승부수를 던진 충격적 트레이드로 인해 팀 분위기가 뒤숭숭할 수밖에 없는데, 1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충격적인 경기까지 해버렸으니 선수들은 더 자신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나마 희소식은 햄스트링을 다쳤던 김도영이 다음주 돌아온다는 건데, 현재의 분위기와 경기력이라면 김도영이 온다고 해도 극적으로 좋아질 거라는 기대를 하기 힘든 상황이다. 하루 빨리 연패를 끊어내고, 팀 분위기가 살아나는 가운데 김도영이 합류해야 시너지 효과가 나올 수 있다.
김용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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