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시작된 다저스 MVP의 몰락? 5000억 줬는데 몸이 망가졌나… 김혜성 비중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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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LA 다저스는 2년 연속 시즌 개막을 본토가 아닌, 아시아에서 했다. 지난해에는 서울에서 샌디에이고와 메이저리그 개막전을 치렀고, 올해는 도쿄에서 시카고 컵스와 맞붙었다.
그런데 도쿄 시리즈를 앞두고 다저스를 둘러싼 가장 큰 화두 중 하나는 팀의 핵심 선수인 무키 베츠의 이탈이었다. 다저스의 주전 유격수로 뛰고 있는 베츠는 일본으로 이동하기 직전부터 심한 복통을 앓았다. 스프링트레이닝 기간 중 멀쩡하게 일정을 소화하고 있었기에 의외였다. 처음에는 구단도 정확한 병명을 공개하지 못했을 만큼 당황스러운 일이었다. 정확한 원인을 찾기 어렵다는 보도가 나온 이유다.
훗날 위장병으로 발표되기는 했지만, 어쨌든 이 복통은 베츠의 도쿄 방문을 완전히 망쳤다. 베츠는 일본으로 같이 이동하기는 했으나 이동 전부터 제대로 식사를 하지 못했다. 그 사이 체중이 7~10㎏이나 빠졌다. 봄 기간 동안 열심히 몸을 만들었는데, 정작 시즌을 코앞에 두고 그간 만들었던 몸이 완전히 망가진 것이다. 결국 도쿄시리즈 경기에 참가하지 못한 채 홀로 먼저 미국으로 돌아가야 했다.
당시까지만 해도 일종의 해프닝 같았다. 뼈가 부러진 것도 아니고, 인대가 끊어진 것도 아니었다. 단순히 복통을 심하게 앓아 일시적으로 몸 컨디션이 저하된 것으로 해석했다. 병을 치료하고, 충분히 영양을 섭취하고, 다시 몸을 만들면 금세 돌아올 것으로 여겼던 것이다. 하지만 단순하게 볼 상황이 아니었다. 시즌을 코앞에 모두 지은 농사를 모두 망친 베츠는 시즌 내내 후유증을 앓고 있다.
베츠는 28일(한국시간) 현재 시즌 96경기에 나갔지만 타율은 0.237에 머물고 있다. 이는 2014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베츠의 시즌 최저 타율이다. 베츠의 한 시즌 최저 타율은 보스턴 소속이었던 2017년과 다저스 소속이었던 2021년 기록은 0.264였다. 타율이 0.250 이하로 떨어진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여기에 장타력도 현저히 줄어 출루율과 장타율의 합인 OPS는 0.678까지 떨어졌다.
베츠는 리그를 대표하는 5툴 플레이어 중 하나로 뽑힌다. 잘 치고, 빠르고, 운동 능력이 뛰어나다. 메이저리그 통산 1476경기에서 타율 0.290, 282홈런, 194도루, OPS 0.883을 기록했다. 2018년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고, 8번의 올스타, 6번의 골드글러브, 그리고 7번의 실버슬러거 경력을 가지고 있다. 공·수·주를 모두 갖춘 선수다. 다저스가 괜히 12년 총액 3억6500만 달러(약 5046억 원)를 투자한 게 아니다. 나이도 아직 33세로 보통의 노쇠화 개시 시점과는 약간 거리가 있다. 그래서 당황스러운 성적이다.
단순히 운이 없는 게 아니다. 세부 지표가 모두 떨어지고 있다. 타구에 힘이 실리지 않는다. 베츠의 평균 타구 속도는 88.3마일까지 떨어졌다. 지난해에 비해 1.6마일(약 2.6km)이 하락했다. 하드 히트 비율은 34.1%까지 폭락했다. 2년 전에는 48.5%였다. 여전히 선구안은 살아 있지만, 방망이를 떠난 공의 폭발력이 확 줄었다. 유격수 부담도 있겠지만, 지난해에도 베츠는 유격수였다. 불과 1년 사이에 드러난 이 성적 저하는 설명하기가 쉽지 않다. 다저스는 베츠를 꾸준하게 신임하고 있지만 이 성적은 분명 당혹스럽다. 다른 선수였다면 벌써 벤치행인 성적이다.
선구안도 살아 있고, 삼진도 여전히 많이 당하지 않고, 볼넷도 꾸준히 고르고 있는데 유독 타구질이 리그 최하위권으로 떨어졌다. 현지에서는 결국 시즌 직전 베츠를 괴롭혔던 위장병이 시즌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고 보고 있다. 그것이 아니라면 설명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차라리 스프링트레이닝 초반에 병을 앓았다면 몸을 다시 만들 시간이 있었을 텐데, 하필 개막 직전에 그랬던 터라 만회할 시간도 없이 곧바로 전장에 나가야 했다.
갈수록 나아지는 게 정상일 텐데 그런 조짐도 안 보인다. 베츠의 4월 25경기 OPS는 0.674, 5월 25경기 OPS는 0.738, 6월 25경기 OPS는 0.633, 7월 18경기 OPS는 0.548까지 떨어졌다.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적어도 올해는 베츠가 확실하게 반등하지 못할 가능성에 베팅하는 시선이 점차 커지고 있다. 베츠가 당장 주전 라인업에서 쫓겨날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적어도 다저스는 베츠의 뒤를 받칠 선수들에게 더 많은 관심을 가질 상황임은 분명하다. 김혜성도 그중 하나인 가운데, 김혜성이 주어진 기회를 잘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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