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들린 위기관리-6이닝 소화' 류현진, 지친 투수진에 단비 됐다[스한 이슈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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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한화 이글스 류현진(37)이 '에이스'의 덕목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보여줬다. 불펜 소모가 많은 상황에서 긴 이닝을 이끌며 팀 투수진에 단비를 내렸다.
류현진은 25일 오후 5시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동안 98구를 던져 1실점 7피안타 2사사구 4탈삼진을 기록했다.
이로써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종전 4.83에서 4.50으로 하락했다. 한화는 연장 접전 끝에 10회초 안치홍의 결승 2타점 적시 2루타를 통해 SSG를 4-2로 제압했다.
한화는 이날 류현진의 호투가 절실했다. 앞선 세 경기에서 많은 투수를 소모했기 때문. 한화는 22일 불펜데이를 펼치며 총 7명의 투수가 마운드에 올라왔다. 23일과 24일 경기에서는 5명이 등판했다.
하지만 류현진은 1회말부터 위기를 맞이했다. 1회말 1사 후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투수 오른쪽 앞 번트안타로 공격의 포문을 열었다. 수비 과정에서 류현진의 1루 송구 실책이 나오면서 2루에 안착했다. 이어 '천적' 최정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고 첫 실점을 내줬다.
한 점을 내준 류현진은 2회말을 탈삼진 두 개 포함 세 타자로 정리했다.
하지만 3회말 최대 위기가 찾아왔다. 선두타자 박성한 안타, 에레디아 볼넷으로 무사 1,2루 위기를 맞이했다. 최정과 한유섬을 각각 2루수 인필드플라이, 스탠딩 삼진으로 처리하며 한숨을 돌리는 듯했지만 이지영과 10구까지 가는 혈투 끝에 볼넷을 내주며 만루를 맞이했다. 여기서 류현진은 고명준을 우익수 파울플라이로 막고 위기를 넘겼다. 단, 3회에만 30구가 넘는 공을 던지며 투구수 관리에 실패한 것은 흠이었다.
류현진은 4회를 공 13개로 정리하며 다시 투구수 관리에 들어갔다. 이어 5회말 에레디아-최정-한유섬으로 이어지는 타선을 공 10개로 잡으며 투구수를 대폭 줄였다. 5회가 끝난 시점에서 류현진의 투구수는 88개였다.
류현진은 6회에도 마운드에 올라왔다. 그는 선두타자 이지영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고명준을 유격수 병살타로 요리하고 순식간에 아웃카운트 2개를 늘렸다. 류현진은 하재훈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고 이닝을 마쳤다.
류현진이 막자 결국 한화 타선이 응답했다. 김태연이 7회초 2사 후 SSG 우완 노경은의 몸쪽 시속 145km 패스트볼을 노려 비거리 110m 좌월 솔로포 작렬한 것. 류현진은 홈런 이후 환한 미소를 보였다.
류현진은 이후 7회말 수비를 앞두고 좌완 김범수와 교체되며 이날 경기를 마쳤다. 류현진은 이날 최고 시속 147km의 패스트볼(42구)과 함께 체인지업(29구), 커브(14구), 커터(12구), 슬라이더(1구)를 던졌다. 단, 9회말 한화 마무리 주현상이 동점을 허용하면서 류현진의 승리는 사라졌다.
신들린 위기관리 능력과 함께 이닝 소화까지. 비록 승리는 거두지 못했지만 류현진은 자신의 임무를 100% 완벽하게 수행하며 에이스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스한 이슈人 : 바로 이 사람이 이슈메이커. 잘하거나 혹은 못하거나, 때로는 너무 튀어서 주인공이 될 만한 인물을 집중 조명합니다
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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