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한국 오나' 페디 방출 충격, 1년 만에 끝난 KBO 역수출 신화 "끔찍하다, 이렇게 자신감 떨어진 적 없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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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메이저리그의 벽이 이렇게 높은 걸까. 2023년 KBO리그 MVP를 수상한 뒤 메이저리그로 돌아가 역수출 성공 사례를 썼던 투수 에릭 페디(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방출 수순을 밟으며 1년 만에 추락했다.
세인트루이스는 24일(이하 한국시간) 페디를 양도 지명(DFA) 처리한다고 발표했다. 웨이버 기간 원하는 팀이 있으면 트레이드될 수 있지만 원하는 팀이 없으면 마이너리그로 내려가거나 FA로 풀린다.
페디는 전날(23일)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벌어진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했지만 3이닝 7피안타(2피홈런) 1볼넷 5탈삼진 6실점으로 조기 강판됐다. 세인트루이스가 4-8로 패하면서 페디는 시즌 10패(3승)째를 당했고, 평균자책점은 4.83에서 5.22로 치솟았다. 100이닝 이상 던진 투수 66명 중 페디보다 평균자책점이 높은 투수 잭 갤런(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5.58) 한 명뿐이다.
후반기 첫 등판에 반등을 노렸지만 ‘투수들의 무덤 쿠어스필드에서 또 무너졌다. 1회 미키 모니악에게 솔로 홈런 맞았고, 2회 아다엘 아마도르에게 우측 펜스를 원바운드로 때리는 2타점 2루타를 내줬다. 3회에도 라이언 맥마혼에게 스리런 홈런을 허용하는 등 1~3회 모두 실점하며 조기 강판됐다.
이로써 페디는 지난달 25일 시카고 컵스전을 시작으로 최근 5경기에서 승리 없이 4패 평균자책점 13.25로 크게 무너졌다. 17⅔이닝 동안 무려 26실점을 했다. 홈런 8개 포함 안타 33개를 맞으며 볼넷 11개를 허용했고, 삼진은 8개밖에 잡지 못했다. 이 기간 4경기나 5회 이전에 강판되면서 성적이 급락했다.
지난 5월10일 워싱턴 내셔널스전에서 9이닝 6피안타 무사사구 8탈삼진 무실점으로 데뷔 첫 완봉승을 거둘 때만 해도 좋았는데 이후 12경기에서 승리가 없다. 7패를 안으며 평균자책점 6.38. 주무기 스위퍼에 타자들의 배트가 쉽게 따라나오지 않는 등 공략법이 드러난 뒤 탈삼진율이 급감했다.
페디의 자신감도 바닥까지 떨어졌다. ‘MLB.com’에 따르면 경기 후 페디는 “솔직히 말해 내가 끔찍하다. 경기 초반부터 실점을 하며 팀을 어려운 상황 빠뜨렸다. 타자들까지 힘든 상황에 몰아넣었다”고 자책했다. 이어 그는 “이렇게 자신감이 떨어진 적이 없었다. 야구를 하다 보면 좋을 때도, 나쁠 때도 있는데 매일 프로답게 매 경기 최선을 다하려 한다. 우리 팀은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고, 나도 다시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지만 하루 만에 DFA 통보를 받고 팀을 떠날 위기에 놓였다.
세인트루이스는 팀 내 최고 유망주 투수 마이클 맥그리비가 후반기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왔고, 페디를 트레이드 시장에 내놓았다. 1년 전에도 페디는 7월말 트레이드 마감 시한을 앞두고 꼴찌팀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가을야구 경쟁 중인 세인트루이스로 이적하며 높은 가치를 인정받았다.
지난해 7월말 트레이드되기 전까지 화이트삭스에서 페디는 21경기(121⅔이닝) 7승4패 평균자책점 3.11 탈삼진 108개로 에이스급 투구를 했지만 올해는 급격한 부진에 빠지면서 트레이드 가치가 낮아졌다. 세인트루이스는 결국 DFA로 페디를 정리했다.
페디는 올해를 끝으로 2년 1500만 달러 계약도 끝난다. FA 대박을 기대했지만 지금 이대로라면 내년에 선발로 메이저리그 계약을 따내기도 어렵다. 최악의 경우에는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야 할지도 모른다. 만약 페디가 KBO리그로 복귀한다면 보류권을 갖고 있는 원소속팀 NC 다이노스와 계약해야 한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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