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live] ‘우승 좌절’ 태극전사들 90도 인사에…日 응원단은 ‘기립박수 갈채로 화답’

[포포투=박진우]

일본 응원단은 태극전사들을 위로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은 15일 오후 7시 24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풋볼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최종전에서 일본에 0-1로 패배했다. 이로써 한국은 우승에 실패했고, 최근 한일전 3연패를 당했다.

운명의 한일전이자 우승 결정전이었다. 2차전을 마무리한 한국과 일본은 각각 2승을 거두며 승점 6점 동률을 이뤘다. 다만 골득실에서 일본(+7)이 한국(+5)을 앞서며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었다. 한국은 무승부만 거둬도 일본에 우승을 내주는 상황이었고, 무조건 승점 3점을 따내야 했다.

홍명보 감독은 "예전에는 절대 지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나도 예전에는 그랬지만, 어느 순간부터 그게 다가 아니란 걸 느꼈다. 선수들은 당연히 한국을 대표하는 국가대표로서 자존심을 가지고 경기에 임하겠지만, 그런 것들 때문에 중요한 전술이나 경기력을 잃지 않기를 바란다. 좀 더 즐거운 마음으로 임해줬으면 한다"며 냉정함을 유지한 채 우승을 바라봤다.

그러나 운명은 얄궂었다. 전반전 불의의 일격을 맞은 한국이었다. 전반 6분 빠른 역습 상황 나상호가 시도한 슈팅이 오른쪽 골대에 맞고 튀어 나왔다. 곧장 역습을 진행하던 일본은 전반 8분 소마 유키의 크로스를 저메인 료가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넣었다. 이후 한국은 이렇다 할 기회를 만들지 못한 채, 전반을 0-1로 종료했다.

후반에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홍명보 감독은 주민규를 빼고 이호재를 넣어 공중볼 강점을 살리려 했지만, 일본 센터백들은 안정적으로 한국의 공격을 막아냈다. 한국은 후반 막판까지 기회를 모색했지만, 반전은 없었다. 경기는 한국의 0-1 패배로 끝났고, 일본에게 우승을 헌납했다.

경기 직후 태극전사들은 그라운드에 쓰러져 좌절했다. 서로가 서로를 부축해 일으켜 세웠고, 일본 선수단과 악수를 진행했다. 이후 선수들은 일본 응원단 쪽으로 걸어가 90도 인사를 했다. 경기 내내 붉은악마에 맞서 일본을 응원하던 관중들은, 태극전사를 향해 박수갈채를 퍼부으며 위로를 보냈다. 붉은악마 또한 “대~한민국!”을 외치며 선수단을 위로했다.

박진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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