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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면·소맥’ 사랑한다는 외인타자, 팬들 ‘여권 압수’ 응원에 “재계약이 유일한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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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면·소맥’ 사랑한다는 외인타자, 팬들 ‘여권 압수’ 응원에 “재계약이 유일한 목표”






제이크 케이브(33·두산)는 KBO리그 첫해부터 두산의 DNA인 ‘허슬두’ 정신을 가장 잘 발휘하는 선수로 자리잡았다.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만으로도 팀 사기를 올리기에 충분하다고 평가받는다. 그리고 찾아온 무더위 속에 성적도 크게 반등해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리그 첫 휴식기를 맞았다.

전반기를 마친 케이브는 지난 13일 잠실구장에서 훈련을 마친 뒤 “아쉬운 부분은 분명히 있지만 전반기가 끝나는 시점의 활약은 만족스럽다. 후반기에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마무리가 잘 된 것 같아서 기분 좋다”고 말했다.

현역 메이저리거였던 케이브는 올 시즌 두산에 입단해 큰 기대를 모았다. 4월 한 달은 15경기 타율 0.400(60타수 24안타)으로 활약했지만 5월은 타율 0.246(114타수28안타) OPS(출루율+장타율) 0.629로 부진했다. 그러다가 6월 타율 0.321(86타수25안타) OPS 0.834로 살아나더니 7월 9경기 타율 0.417(36타수15안타) OPS 1.241로 전반기를 마쳤다. 마무리 김택연과 함께 구단의 6월 MVP로도 선정됐다.

조성환 두산 감독 대행은 “초반에 케이브가 ABS 스트라이크존 구석에 박히는 공에 배트가 계속 나갔다. 거기서 약간 혼란이 있었던 것 같다”며 “3번 타자는 홈런을 치면 좋지만 좌중간, 우중간에 좋은 타구를 날려주면 그것으로 충분히 팀에 큰 도움이 되니까 공을 가운데로 보내는 연습을 계속 시켰다. 케이브가 그것을 잘 받아들여줬다”고 말했다.

케이브는 “ABS에 어느 정도 적응은 한 것 같은데 여전히 어렵다. 미국프로야구 트리플A에 있을 때 ABS를 경험해봤는데 한국의 ABS는 완전히 달랐다. 지금도 여전히 경기당 한 번씩은 크게 벗어난 것 같은 공도 스트라이크로 판정 나는 경우가 있다”며 “물론 투수는 결국 실투를 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그것만 노릴 수 있다면 ABS는 큰 문제는 아니다”고 했다.

케이브의 부활로 케이브-양의지-김재환으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도 힘을 받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조 대행은 케이브에게 ‘내 인생이 너에게 달렸다. 내 인생은 너의 것이다’라고 농담하곤 한다. 케이브는 “가볍게 장난치시는 거라서 재밌게 웃어넘긴다. 내가 경기를 잘 해야 밤에 잠이 잘 오기 때문에 열심히 하는 것이지, 그 외의 것은 신경 쓰지 않으려고 한다”고 했다.

개인 컨디션은 회복했지만 전반기 9위로 최하위권에 머무른 팀 성적을 올리는 것은 후반기의 과제다. 두산은 36승49패 승률 0.424로 전반기를 리그 9위로 마무리했다. 8위 삼성과는 6게임 차다.

케이브는 “후반기에는 팀 순위가 높아질 것”이라며 “좋은 야구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선수들도 훌륭하다. 클럽하우스와 더그아웃 분위기도 굉장히 좋다”고 말했다. 이어 “전반기에는 우리가 가진 역량을 충분히 보여주진 못한 것 같고 후반기에는 팬들이 훨씬 재밌고 좋은 경기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두산 팬들이 팀을 떠나지 말라며 여권을 빼앗아야 한다는 농담을 하는 것도 잘 알고 있다. 케이브는 크게 웃으면서 “야구를 충분히 잘 해서 팀과 재계약을 하는 게 결국 유일한 목표다. 나이가 들수록 야구 실력이 늘고 힘도 속도도 빨라지는 느낌이 든다. 능력이 되는 데까지는 야구를 하고 싶기 때문에 팬들의 그런 반응은 좋은 동기 부여가 된다. 아주 기쁘다”고 말했다.

한국 생활 1년 차지만 무더운 날씨나 음식은 “적응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다”고 했다. 시간이 날 때마다 가족과 고기를 구워 먹으러 간다는 케이브는 “소고기와 김치, 밥이 맛있어서 매일 먹을 수도 있다. 냉면은 너무 사랑한다. 이런 말을 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소맥도 좋아한다”고 했다.



‘냉면·소맥’ 사랑한다는 외인타자, 팬들 ‘여권 압수’ 응원에 “재계약이 유일한 목표”






유새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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