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불견' 트럼프, 눈치 너무 없다…첼시 클럽월드컵 우승 세리머니 동참→끝까지 안 비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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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미국의 수장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클럽월드컵 우승 세리머니에서 눈치 없는 행동을 보여 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승팀 첼시의 우승 세리머니가 끝날 때까지 옆에 서 있었다. 국제축구연맹(FIFA)의 지아니 인판티노 회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선수들을 위해 자리를 비켜줘야 한다고 말해줬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꿋꿋하게 세리머리에 동참했다.
엔초 마레스카 감독이 이끄는 첼시는 14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 러더퍼드의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결승전에서 콜 팔머의 활약을 앞세워 프랑스의 거함 파리 생제르맹(PSG)을 3-0으로 대파했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치열한 경쟁 끝에 간신히 4위를 차지한 첼시는 이번 대회가 시작되기 전만 하더라도 우승 후보로 평가되지 않았지만, 벤피카, 파우메이라스, 플루미넨시 등을 차례대로 격파하며 결승전에 진출해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한 유럽 챔피언 PSG를 꺾고 대회 정상에 올랐다.
결승전 최고의 스타는 잉글랜드 국가대표 미드필더 팔머였다. 팔머는 이날 선발 출전해 2골 1도움을 올리는 맹활약을 펼치며 PSG 격파의 선봉에 섰다. 첼시는 PSG를 꺾고 우승을 차지하며 도합 1억 2950만 달러(약 1786억원)라는 거액의 상금을 손에 거머쥐게 됐다.
팽팽하게 흘러가던 경기의 균형은 전반 22분 만에 깨졌다. 역습 상황에서 귀스토가 내준 공을 팔머가 정교한 왼발 슛으로 연결해 PSG의 골네트를 흔든 것이다.
팔머는 이어 전반 30분에도 후방에서 날아온 롱 패스를 컨트롤한 뒤 강력한 왼발 슛을 날려 두 번째 골을 만들어냈다. 전반 43분에는 날카로운 침투 패스로 첼시의 신입생 주앙 페드루의 세 번째 득점을 도왔다.
첼시는 점유율에서 30대70으로 크게 밀렸으나, 선수들의 빠른 발을 활용한 속도감 있는 역습이라는 확실한 콘셉트를 가져와 PSG를 공략했다. 팔머 외에도 전방의 페드루 네투와 엔소 페르난데스 등 개인 기량이 뛰어난 선수들의 활약이 좋았다.
PSG는 우스만 뎀벨레,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데지레 두에 등을 앞세워 첼시를 상대로 압도하는 경기를 펼쳤으나 정작 득점을 만들어내지 못하면서 패배했다. 경기 막바지 나온 주앙 네베스의 퇴장도 치명적이었다. 트레블을 달성하고 클럽월드컵, 나아가 슈퍼컵 우승까지 노리고 있던 PSG는 첼시전 패배로 전관왕 도전이 무산됐다.
경기만큼 눈길을 끌었던 것은 첼시의 우승 세리머니에 등장한 트럼프 대통령이었다. 이날 인판티노 회장과 함께 경기를 관람한 트럼프 대통령은 우승 세리머니가 시작되자 경기장으로 내려와 PSG와 첼시 선수들에게 준우승 메달과 우승 메달을 직접 목에 걸어줬다.
첼시의 주장 리스 제임스에게 클럽월드컵 우승 트로피까지 넘겨주며 자신의 역할을 마친 트럼프 대통령은 시상대 밑으로 내려가야 했지만, 어째서인지 자리를 지키고 서 있었다. 인판티노 회장이 눈치를 줬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미국의 대통령에게 시상대에서 내려가라고 할 수도 없는 일이다. 결국 첼시 선수들은 트럼프 대통령 옆에서 클럽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세리머니를 진행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축구에 대한 이해가 적기 때문에 이런 행동을 한 것일 수도 있으나, 축구 팬들로서는 썩 보기 좋은 모습은 아니었다. 팬들은 선수들이 세리머니를 할 때 특정 협회장이나 단체장 등 경기와는 관련되지 않은 인물들이 선수들과 함께 트로피 세리머니를 진행하는 것을 달갑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이번 일 역시 미국에서 열린 대회이기에 일어날 수 있는 해프닝이었다. 첼시 선수들은 옆에 트럼프 대통령이 있다는 것조차 모르는 듯 기쁜 표정으로 우승을 자축했다.
긍정적인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영부인 멜라니와 함께 경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관심 있게 지켜봤다는 점이다. 내년 캐나다, 미국, 멕시코가 공동개최하는 2026 FIFA 월드컵을 앞두고 트럼프가 월드컵 대회와 축구를 상당히 지지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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