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1위' 삼성 디아즈, 올스타 홈런더비 우승…"상금은 아내에게!"

[서울=뉴시스]박윤서 기자 = 올 시즌 프로야구 홈런왕 경쟁에서 독주 체제를 굳혀가고 있는 르윈 디아즈(삼성 라이온즈)가 KBO 올스타전 홈런 더비에서도 무시무시한 파괴력을 과시해 우승을 차지했다.

디아즈는 11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벌어진 2025 KBO 올스타전 컴투스프로야구 홈런 더비 결선에서 박동원(LG 트윈스)을 제치고 우승의 영광을 누렸다.

퓨처스 올스타전이 끝난 뒤 펼쳐진 홈런더비에는 100% 팬 투표로 선정된 안현민(KT 위즈), 디아즈, 문현빈(한화 이글스), 송성문, 이주형(이상 키움 히어로즈), 김형준(NC 다이노스), 박동원 등 7명이 참가했다.

팬 투표 3위를 차지한 최정(SSG 랜더스)은 이날 오른쪽 햄스트링에 불편함을 느껴 홈런 더비에 불참했다.

지난해 홈런 더비 우승자인 오스틴 딘(LG·팬 투표 5위)은 옆구리 부상으로 인해 올스타전 출전이 무산됐다. 오스틴을 대신해 팬 투표 9위에 자리한 이주형이 나섰다.

올해 홈런 더비에는 기존 아웃제 방식에 시간제 방식이 처음 도입됐다.

타자들은 예선과 결승에서 2분 동안 투구수 제한 없이 타격하며, 시간 종료 후에는 예선 2아웃, 결승 3아웃까지 추가로 타격할 수 있다. 또 예선과 결승에 각각 한 번씩 30초의 타임도 쓸 수 있다.

가장 먼저 타석에 선 이주형은 홈런 6개를 쳤고, 이어 등장한 박동원은 9개의 타구를 담장 밖으로 넘기며 1위로 올라섰다. 거포 포수 김형준은 4개의 홈런을 날렸다.

전반기에 14개의 아치를 그린 송성문은 홈런 레이스에서 7개를 때려냈고, 1분이 지난 뒤 홈런을 몰아치기 시작한 문현빈은 6개를 터트렸다.

이후 강력한 우승 후보 디아즈가 타석에 들어섰다. 올 시즌 29개의 홈런으로 이 부문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는 디아즈는 11개를 쏘아 올리면서 결승에 진출했다.

올 시즌 가공할 만한 장타력을 과시한 안현민은 좀처럼 홈런을 때려내지 못하자 1분이 채 되기도 전에 타임을 외쳤다. 이후 차곡차곡 홈런을 쌓았으나 4개로 마무리했다.

홈런 11개를 작성한 디아즈와 9개를 뽑아낸 박동원이 결선에서 맞붙었다.

먼저 타격에 나선 박동원은 홈런 3개를 쳐낸 후 타임을 불렀고, 숨을 고른 뒤 4개를 추가해 2분 동안 7개의 아치를 그렸다. 하지만 홈런을 추가하지 못하고 3아웃이 채워져 7개로 마쳤다.

타석에 선 디아즈는 1분 동안 홈런 3방을 쳤고, 나머지 1분간 1개밖에 추가하지 못했다. 아웃카운트 3개를 남겨둔 그는 홈런 3개를 몰아치는 괴력을 발휘했고, 2아웃에서 몬스터월을 넘겨 우승을 확정했다.

디아즈는 홈런 더비가 끝난 뒤 중계 방송사와 인터뷰에서 "홈런 레이스에 처음 참가했는데, 지금 기분이 너무 좋다. 이런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예선과 결선을 포함해 총 19개의 홈런을 터트린 디아즈는 "제한된 시간 내에 쳐야 해서 숨이 가빴고, 힘들었다"며 "외야 펜스가 너무 높아서 공을 띄우려고 했는데 잘 맞아떨어졌다"고 이야기했다.

홈런 더비 우승자인 디아즈는 트로피와 상금 500만원, 갤럭시 S25 울트라를 받았다.

상금 사용 계획을 묻는 말에는 "아내에게 주겠다"고 답한 뒤 "야구를 하다보면 좋을 때도 좋지 않을 때도 있는데 항상 옆에서 변함없이 응원해 줘서 고맙고 사랑한다"고 전했다.

디아즈는 12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KBO 올스타전에도 출전한다. 그는 "올스타에 처음 나가는데, 잘 준비하고 즐기겠다"고 말했다.

디아즈는 이날 비거리 135.7m를 기록하면서 버거리상과 외야 일부 구역에 가장 많은 홈런을 친 선수에게 주는 컴프야존 최다홈런상도 가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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