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 현장] 도발에 결국 일 터졌다, 인천팬 물병 투척 → 기성용 급소 강타...백종범 "선수로서 하면 안 될 행동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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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인천, 조용운 기자] 우중 혈투로 진행된 인천 유나이티드와 FC서울의 경인더비가 물병 투척으로 얼룩졌다.
11일 오후 인천축구전용경기장. 라이벌 의식이 강한 인천과 서울이 하나은행 K리그1 2024 12라운드를 통해 맞붙었다. 2라운드 로빈의 첫 시작이었던 만큼 두 팀 모두 최상의 카드를 꺼내 승리를 노렸다.
경인더비로 묶인 라이벌전이라 분위기도 결연했다. 인천 조성환 감독은 "서울이 라인업이 달라졌는데 올 시즌 처음 만났을 때와 같은 경기력일 것으로 보지 않는다. 콤팩트한 우리 경기를 펼치는 게 중요하다"라고 했다. 김기동 감독은 "모든 경기를 이기려고 준비한다. 물론 더비전은 조금 더 신경이 쓰이는 게 사실이다. 이겼으면 하는 생각으로 준비했다"라고 밝혔다.
그라운드도 일찍부터 전운이 감돌았다. 킥오프 시점부터 장대비가 몰아치면서 총력전의 분위기를 연출했다. 시작 휘슬이 울린 뒤에는 더욱 뒤로 물러서지 않는 팽팽한 싸움으로 흘렀다.
초반 분위기를 주도하던 인천이 선제 득점에 성공했다. 전반 37분 코너킥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최우진이 왼발로 페널티박스에 붙여줬고 무고사가 발을 갖다대 선제 득점에 성공했다.
균형이 깨지면서 경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조금씩 신체 접촉이 늘어나며 터프하게 진행됐다. 전반이 끝나기 전 문제가 터졌다. 하프라인에서 볼 없이 최준과 제르소가 충돌했다. 서로 잡고 늘어지다 제르소가 최준을 밀어 넘어뜨렸다. 주변에 있던 권완규와 무고사도 가세하면서 심각하게 흘렀다.
결국 제르소가 다이렉트 퇴장을 당했고, 이에 항의하던 조성환 감독도 경고를 받았다. 11대10으로 수적 차이가 발생하면서 후반 흐름이 자연스럽게 서울로 넘어갔다.
서울은 공격을 강화하기 위해 후반 투입한 윌리안 효과를 제대로 봤다. 윌리안은 후반 3분 만에 동점골을 뽑아내더니 17분에는 요니치의 자책골을 유도하면서 2-1 역전승을 만들었다.
시종일관 두 팀이 만들어낸 열기가 폭우의 냉기를 이겨낼 정도였으니 경기가 끝나고도 쉬이 잦아들지 않았다. 결국 종료 휘슬이 울리고 눈살이 찌푸려지는 상황이 발생했다.
서울의 백종범 골키퍼가 골대 뒤쪽에 자리잡은 인천 서포터를 향해 승리 세리머니를 펼쳤다. 대놓고 인천팬들을 자극하려는 행동이었다. 순간 인천팬들도 말릴 새도 없이 경기장에 물병을 투척하기 시작했다. 인천 선수들이 앞으로 나와 팬들에게 손을 가로저으며 던지지 말라고 신호할 정도였다.
이 과정에서 기성용이 물이 가득찬 물병에 급소를 맞아 쓰러졌다. 기성용은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고, 스태프의 부축을 받고서야 반대편 원정팬들에게 인사를 할 수 있었다.
김기동 감독은 "치열한 분위기는 좋지만 선수가 다칠 수 있는 분위기는 만들지 말아야 한다"며 "물병에 물이 들어있어 무게감도 있던 차에 (기)성용이가 급소에 맞아서 고통이 컸다. 크게 다칠 수 있던 상황이었다"라고 안타까워했다.
인천팬을 도발했던 백종범은 "처음부터 상대 팬들이 손가락으로 뭐라 하고 부모님 욕도 하고 해서 어떻게 보면 선수로서 하면 안 되는 행동이었는데 그쪽을 보고 포효를 했다"며 "인천팬들의 기분을 안 좋게 한 것에 대해 죄송하게 생각한다. 다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아직 어린 백종범의 행동에 인천 이범수 골키퍼와 김동민이 따로 불러 한마디도 했다. 백종범은 "범수 형이 골키퍼의 숙명이라고 다시는 그렇게 행동하면 안 된다고 얘기를 해주셨다. 나도 처음에는 흥분했기 때문에 그런 동작이 나왔다고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렸다. 김동민 선수에게도 사과했다"라고 설명했다.
다행히 물병에 맞았던 기성용도 큰 문제 없이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 모습을 보여 한시름 놓았다. 그러나 서포터스가 단체로 물병을 투척한 부분에 있어 구단에 대한 징계 및 규정 변화 논의가 필요할 전망이다.
인천 관계자는 "경기 감독관이 해당 상황에 대한 원인 및 결과를 상세히 기입했다. 서울에서 기성용이 맞은 부분에 대해 항의하면서 그와 관련한 증거도 수집한 것으로 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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