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회 1사 만루 역전 찬스, 최형우가 아쉽지는 않았을까… 멀리 보는 이범호 후회는 없다, 패배 속 찾은 가능성
작성자 정보
- 최고관리자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7 조회
- 목록
본문
[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KIA는 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경기에서 젊은 선수들이 잘 싸우기는 했지만 5-8로 아쉽게 졌다. 리그 최강 불펜이라는 SSG를 상대로 마지막까지 선전했으나 흐름을 일거에 반전시킬 수 있는 한 방이 아쉬웠다.
사실 경기 시작부터 약간은 관리 쪽에 포커스가 맞춰진 경기였다. 두 외국인 투수(제임스 네일·아담 올러)가 모두 휴식차 1군 엔트리에서 빠져 있는 상황에서 이틀 연속 대체 선발이 나갔다. 1일 경기에서 3-2로 역전승하며 일단 1승을 벌었고, 2일 선발은 퓨처스리그에서 갓 올라와 1군 데뷔전을 갖는 우완 이도현이었다.
이도현이 제구 문제로 3이닝 동안 4실점했고, 4회 마운드에 올란 김민주도 1이닝 3실점하며 2-8까지 뒤졌다. 이 시점 KIA의 승리 확률은 4%가 채 안 됐다. 그러자 이범호 KIA 감독은 주축 선수인 최형우 박찬호를 빼고 휴식을 줬다. 다음 경기, 멀리 봤을 때는 시즌 전체를 생각한 휴식이었다.
KIA는 6회 한준수의 2타점 적시타 등 2점을 따라갔고, 5-8로 뒤진 9회에는 상대 마무리 조병현을 상대로 1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동점 주자까지 나간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선수는 김석환이었다. 최형우가 빠질 때 대타로 들어온 선수였다. 결과적으로 KIA는 1사 만루에서 적시타 없이 그대로 물러섰다. 사실 기용에 대한 비판은 별로 없었지만 “최형우가 있었다면 결과가 달라졌을까”라는 가정은 남았다.
최형우가 생각나지는 않았을까. 하지만 이범호 KIA 감독은 후회는 없다는 분위기였다. 이 감독은 3일 광주 SSG전을 앞두고 “포기는 없었다”고 더그아웃 분위기를 강조한 뒤 “어제 같은 경우 형우나 찬호를 5회에 빼줬던 부분들은 안 보이는 이런 것들을 안에서만 알고 있다. 쉴 수 있을 때 타이밍을 줘서 쉬게 만들어주는 게 한 경기 이기는 것보다 더 좋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시즌을 치르면서 매일 몸 상태가 100%로 나설 수는 없다. 다들 잔부상 하나씩은 가지고 뛴다. 두 선수는 체력 소모가 극심했던 선수들이기도 하다. 겉으로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안에서 다 체크하는 부분이 있고, 사실 승리 확률에서 볼 수 있듯이 경기를 뒤집을 확률이 크지 않았던 만큼 이날은 일단 빼고 휴식을 주는 게 옳았다는 게 이 감독의 소신이다.
이 감독은 “옆구리를 갑자기 다치는 선수들이 있는데 피로가 왔을 때 그럴 수 있다. 모두 다 뛰는 것만이 가장 좋은 건 아니다. 피로할 때는 휴식을 과감하게 주는 게 그 다음 경기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클 것이라 생각했다”면서 “날씨도 34~35도씩 올라간다. 트레이닝파트와 선수들이 체력 안 떨어지고 일주일 달릴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는데 정답은 없는 것 같다. 6점 차이기도 하고, 불펜 투수들이 몇 명이 없었다. 호민이가 3이닝을 던져줘서 그렇지 그렇지 않았다면 필승조 하나가 나와야 하는 상황이었다. 쉬운 경기가 아니라고 판단해서 휴식을 줬다”고 설명했다.
대신 젊은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똘똘 뭉쳐 상대를 압박하는 모습에서 가능성을 봤다. 이 감독은 “담담하더라. 더그아웃 분위기 자체가 젊은 선수들이 고참 선수들과 으쌰으쌰 해서 가는 분위기다. 지금 상황에서 야구를 하고 싶은 선수들끼리 많이 모여 있다. 의지나 이런 것들이 활활 타오르는 분위기인 것 같다”고 칭찬하면서 “웬만하면 개입 안 하고 빠져 있는 편이다. 팀 성적이 조금 떨어지면서 분위기 안 좋고 그럴 때는 선수들과 같이 으쌰으쌰 해야 할 것 같다. 지금 분위기에서는 개입하는 것보다는 선수들끼리 플레이를 하도록 만들어주는 게 더 좋아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KIA는 양현종이 선발 등판하는 가운데 고종욱(좌익수)-박찬호(유격수)-위즈덤(3루수)-최형우(지명타자)-오선우(1루수)-김석환(우익수)-김호령(중견수)-김태군(포수)-김규성(2루수) 순으로 타순을 짰다. 전날 선발로 등판했던 이도현, 그리고 팔꿈치 상태가 조금 불편한 김민주가 2군으로 내려가고, 임기영 이형범이라는 베테랑 투수들을 수혈해 남은 전반기 일정에 대기한다. 이범호 감독은 양현종이 3일 경기 뒤에도 1군 엔트리에 남아 다음 주 한화와 전반기 마지막 3연전에 등판한다고 예고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자료
-
이전
-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