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알고 있어, 팬들에게 너무 죄송하다” 장타 폭발 한유섬의 미안함, SSG는 결과로 말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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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SSG는 1일까지 올 시즌 3.50의 팀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이다. 한화(3.45)에 이은 리그 2위 기록이다. 마운드는 많이 안정이 되어 있다. 지난해와 달리 외국인 투수들도 속을 덜 타게 하고, 김민 이로운 노경은 조병현으로 이어지는 필승조는 리그 최강 자리를 놓고 다퉈도 손색이 없다.
그럼에도 SSG가 5할 승률 언저리에서 악전고투하고 있는 것은 역시 타격이 보조를 맞추지 못하는 문제가 크다. SSG는 시즌 첫 79경기에서 팀 타율 0.247로 리그 9위에 머물렀다. 팀 OPS(출루율+장타율)도 0.679로 리그 9위다. 홈런 군단이라는 자부심과 이미지는 온데 간데 없이 사라졌다.
기본적으로 잘 나가지도 못하고, 나가도 주자들을 잘 불러들이지 못한다. 최근 들어 팀 타율이 조금씩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득점권에서 응집력 부족으로 오히려 속만 타들어가는 경기가 많다. 경기 초반 득점력이 떨어지고, 이것이 마운드의 부담으로 이어져 결국 불펜 소모만 많아지는 흐름이다. 지금 당장은 버틸 수 있어도, 장기적으로 좋은 그림이 아니다.
SSG가 지금 이 성적 이상으로 치고 올라가려면 결국 타선이 터져야 한다. 지금까지는 주축 타자들인 최정과 기예르모 에레디아의 부상 공백이라는 핑계가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모두가 돌아왔다. 타선은 사실상 완전체에 가깝다. 타자들도 팬들과 미디어의 비판을 잘 알고 있고, 그래서 때로는 압박감도 느낀다. 야수들의 얼굴에 웃음기가 사라진 지는 꽤 됐다. 하지만 할 수 있는 것은 노력뿐이다. 결과로 말해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5월 이후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며 팀 타선을 견인하고 있는 한유섬은 2일 광주 KIA전에서 홈런과 2루타 하나씩을 때려내며 좋은 활약을 했다. 시즌 초반 부진했던 시기를 지나 5월 이후로는 자기 궤도에 올라왔다. 홈런도 근래 들어 계속 나오고 있다. 하지만 한유섬은 이날 승리에도 불구하고 “팬들에게 너무 죄송스럽다”고 이야기했다. 팀 타격 부진을 통감했다.
이날 8득점 승리가 지금까지의 팀 타격 부진을 만회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아는 한유섬이다. 베테랑으로 책임감을 느끼고 있는 한유섬은 “올해 우리 방망이가 왜 이렇게 안 터질까 생각도 많이 한다. 팬분들도 그렇게 말씀하고 계시는 것을 다 알고 있다”고 비판 여론을 선수단도 충분히 알고 또 이해한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한유섬은 “진짜 잘 모르겠다. 우리가 넋 놓고 그냥 맞기를 바라면서 하루를 보내는 것은 아니다. 어린 친구들이 엄청 노력하면서 준비를 많이 하고 있다. 컨디션을 조절하면서 집중도 있는 훈련을 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심적인 부분이 없지 않을까 싶다”면서 “잘 치고 싶은데 팀으로 방망이가 저조하다 보니까 득점권이 되면 긴장을 하고 이런 게 계속 누적되니 연속이 되는 것 같다”고 짚었다.
실제 5월 중순 이후 타격 훈련량을 꽤 많이 늘린 SSG다. 선수들이 점심부터 나와서 타격 훈련을 하는 날도 있고, 경기가 끝난 뒤 실내 연습장에서 특타로 하루를 마치는 선수들도 적지 않다. 다만 그 효과가 하루아침에 극적으로 나타나지는 않는다. 선수단도 답답하지만, 결과로 평가를 받는 직업인 만큼 핑계를 대려고 하지는 않는다. 미안함을 전한 한유섬은 “아마 조금 더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앞으로의 각오를 다졌다.
어쩌면 한유섬이 설명하는 자신의 반등 비결에서 팀 전체의 실마리가 있을지도 모른다. 한유섬은 “큰 변화는 없다. 운에 맡기려고 한다. 진짜 변화를 주고 해봤는데 야구라는 스포츠가 운이 많이 작용하는 스포츠인 것 같다. 안 될 때는 아무리 애를 써도 안 되더라고”고 담담하게 돌아본 뒤 “최근 조금 마음을 편하게 먹는다. 항상 똑같이 경기를 준비하고, 경기 때는 복잡하게 생각을 하지 않으려 한다. 그러니 최근에는 운이 많이 작용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노력이 결과로 하루 빨리 나오기를 모두가 기다리고 있는 가운데, SSG의 6월 이후 팀 타율은 0.274로 점차 높아지며 일단 바닥을 치고 올라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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