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절, 또 거절, 무려 8번째 거절...참담하다는 말로도 부족한 뮌헨의 감독 찾기, 김민재는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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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바이에른 뮌헨의 감독 찾기가 이렇게 험난할 것이라고 누가 예상이나 했을까.
지난 2월 말, 바이에른은 토마스 투헬 감독과 계약을 1년 조기 종료하기로 합의했다. 투헬 감독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바이에른을 떠나게 됐다.
이때부터 바이에른 수뇌부는 막스 에베를 스포츠 디렉터와 크리스토퍼 프로인트 스포츠 디렉터를 중심으로 새로운 감독 찾기에 나섰다. 감독 찾기로 보낸 시간만 2달이 넘어가는 와중에 바이에른은 무려 7번이나 거절을 당했다.
먼저 플랜A였던 사비 알론소 바이엘 레버쿠젠 감독이다. 바이에른은 리버풀과의 경쟁에서 앞선 것처럼 보였지만 알론소 감독은 바이에른도, 리버풀도 아닌 잔류를 선택했다. 플랜B를 준비한 바이에른의 계획은 1년 전 내친 율리안 나겔스만 독일 감독을 다시 데려오는 것이었다.
지금의 바이에른은 나겔스만 감독을 경질했던 수뇌부가 모조리 떠나고, 새로운 수뇌부가 온 상황이었기에 다시 한번 '천재 감독' 나겔스만에게 기회를 주고자 했다. 그러나 바이에른 내부에서도 나겔스만 감독에 대한 여론이 나뉘자 나겔스만 감독은 바이에른 복귀를 거절했다.
결국 바이에른은 플랜C를 준비할 수밖에 없었다. 이때부터 언급됐던 인물들이 랄프 랑닉 오스트리아 감독, 우나이 에메리 애스톤 빌라 감독 그리고 로베르트 데 제르비 브라이튼 감독이었다. 최종적으로 바이에른의 플랜C는 랑닉 감독이었지만 결정이 나오기 전부터 에메리 감독은 빌라와 재계약을 공식 체결하면서 바이에른으로 가지 않겠다는 입장을 확실하게 밝혔다.
바이에른은 랑닉 감독과 대화하기 시작했고, 양 측은 합의에 가까워보였다. 유럽 이적시장 전문가로 알려진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지난 1일(이하 한국시각) "랑닉 감독의 바이에른 선임이 매우 가까워졌다. 논의는 매우 구체적으로 진전됐고, 이제 최종 단계에 접어들었다. 오스트리아축구협회의 승인을 받는 과정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다. 계약서에 서명할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계약서 작성을 앞두고, 랑닉 감독은 결정을 바꿨다. 바이에른행을 거절하면서 투헬 대체자 찾기에 또 실패했다. 랑닉 감독의 거절 소식과 함께 데 제르비 감독 역시 브라이튼에 남겠다는 인터뷰를 남겼다. 플랜C로 고려됐던 3명의 후보들이 모조리 바이에른과의 연결고리를 차단해버린 것이다.
2달을 투자한 시간이 모조리 물거품이 됐고, 바이에른 수뇌부는 아예 새로운 감독 후보를 찾기 시작했다. 플랜D로 고려된 인물들은 에릭 텐 하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 훌렌 로페테기 전 울버햄튼 감독, 로저 슈미트 벤피카 감독이다.
충격적이게도 언급된 3명의 후보 모두 바이에른행을 원하지 않고 있다. 슈미트 감독은 바이에른과 연결되자마자 직접 "벤피카에 남아서 일할 것이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바이에른은 로페테기 감독과 텐 하흐 감독에게 모두 연락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결과는 똑같았다. 거절이었다. 독일 스카이 스포츠에서 독일 이적시장 전문가로 활동하는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는 6일 "바이에른은 금일 로페테기 감독과 협상이 가능한지 물었다. 그러나 로페테기 감독은 현재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의 최우선 타깃이고 중요한 세부 사항을 협상하고 있기에 거절했다"고 밝혔다.
텐 하흐 감독 역시 맨유로부터 경질되지 않는 이상, 바이에른행에 관심이 없다. 미국 ESPN은 6일 '바이에른이 텐 하흐 감독과 접촉했지만 그는 다음 시즌에도 맨유에서 일하는 걸 선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플랜D를 준비하기도 전에 모조리 거절당해버린 바이에른은 진퇴양난에 빠졌다. 플랜A인 알론소 감독의 거절부터 지금까지 무려 8명의 감독들이 바이에른 자리를 원하지 않았다. 세계 최강 팀의 사령탑이라면 모든 감독의 꿈과 같은 자리지만 현실은 참담하기 그지없다.
이제는 바이에른이 접근할 만한 인물도 많지 않다. 새로운 감독 찾기가 늦어질수록 김민재한테도 당연히 영향이 갈 수밖에 없다. 김민재는 다음 시즌에도 바이에른에 남아 경쟁하겠다는 입장으로 파악되고 있지만 새로운 감독도 투헬 감독처럼 김민재를 벤치에서 기용한다면 상황은 언제든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감독 찾기가 늦을수록, 김민재의 입지도 늦게 결정될 것이다. 여러모로 선수로서 불편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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