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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미로’ 뚫고 나온 KIA 김호령, ‘간결스윙’이 ‘성공스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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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미로’ 뚫고 나온 KIA 김호령, ‘간결스윙’이 ‘성공스윙’이다






프로야구 KIA는 6월 승률 0.682(15승2무7패)로 월간 승률 1위를 달렸다. 결과보다 과정이 돋보인 시간이었다. 사연 많은 선수들이 ‘십시일반’으로 자기 역할을 하며 팀 승률 끌어올렸다.

오선우와 김규성, 김석환, 박민 등 유망주 그룹의 이름들의 한두 계단씩 올라서며 주력 선수들의 부상 공백을 메운 것이 KIA 반등의 핵심 줄거리였지만, 그중에는 야구인생 벼랑 끝에서 숨쉴 틈을 찾아 다시 기합 소리를 내는 중고참도 있었다,

2015년 대졸 신인으로 올해 11년차를 맞은 김호령은 2016년 124경기에 출전하며 타율 0.267 121안타 8홈런 41타점에 19도루를 기록하며 주전으로 도약했지만 2017년 내림세를 탄 뒤로 한 차례도 흐름을 돌려놓지 못했다. 성장하는 후배들 틈에서 설 자리는 한해 한해 줄어드는 중이었다,

김호령은 언제든 마지막이라는 표현이 이상하지 않을 기회를 조금씩 잡아가고 있다. 지난 6월까지 타율 0.250(116타수 29안타) 15타점에 사사구 15개 도루 3개를 기록하고 있다. 홈런은 없지만 29안타 중 12안타를 2루타로 생산할 만큼 특유의 기동력을 살려냈다.

이범호 KIA 감독은 잠실 LG전이 열린 지난 29일 김호령의 변화를 묻는 질문에 “없던 기술이 갑자기 생긴 것이 아니라 갖고 있는 역량을 있는 그대로 지금 잘 발휘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범호 감독은 김호령과 사제 간이지만 선후배 사이이기도 했다.

김호령이 ‘반짝’ 했던 2016년 이 감독은 선수로 뛰며 타율 0.310 150안타 33홈런으로 전성기를 이어가던 중이었다. 이 감독의 눈에는 김호령이 2016시즌을 보낸 뒤로 방향을 잘못 잡아가고 있는 게 보였다고 했다. 퓨처스 감독과 선수 사이로 만났을 때는 방향 수정에 대한 조언도 했지만 변화도, 결과도 생각만큼 나타나지 않았다고 했다.



‘10년 미로’ 뚫고 나온 KIA 김호령, ‘간결스윙’이 ‘성공스윙’이다








‘10년 미로’ 뚫고 나온 KIA 김호령, ‘간결스윙’이 ‘성공스윙’이다






이범호 감독은 “호령이가 그해 잘하고 나서 어느 순간 보니 큰 것에 욕심을 내는 것 같았다. 스윙폭이 점점 커졌다”며 “호령이는 스피드가 있어 안타를 치든 볼넷을 얻든 하루에 두 차례 출루를 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 가치가 커지는 자원인데 스윙폭이 커지면서 정작 중요한 걸 놓쳤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또 “2군 감독으로 만났을 때 대화를 나누기도 했는데 그때는 1군으로 올라가면 다시 나쁜 게 보였다. 이번 만남에서는 바랐던 스윙이 나오기 시작했다”며 미소지었다.

김호령은 중견수로도 정상급 수비력을 자랑한다. 타석에서도 발이 무기다. 인플레이타구를 최대한 많이 생산할 수 있는 간결한 스윙을 몸에 익힌다면 상대 배터리는 물론 야수진에도 여러모로 위협이 될 수 있다.



‘10년 미로’ 뚫고 나온 KIA 김호령, ‘간결스윙’이 ‘성공스윙’이다






한편으로 김호령 같은 긴 시간 음지에 있던 중고참 선수들의 간절한 노력은 전체 선수단에 새로운 동기를 전달할 수도 있다. 이범호 감독은 30일 LG전에 앞서 일상의 훈련 준비 중 더그아웃 앞에서 잠시 마주한 김호령을 두고 “호령아, 네가 잘해서 감동하는 분이 많은 것 같다”며 격려했다. 김호령은 19살 신인 같은 맑은 ‘눈빛 인사’로 이 감독의 관심에 답했다.

안승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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