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위-9위-9위-9위-9위' 완전체 의미있나, 이 방망이로는 5강 못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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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타격 9위, 타점 9위, 득점 9위, OPS 9위, 득점권 타율 9위. 지금의 빈약한 타선으로는 순위 경쟁 어렵다.
SSG 랜더스가 강우콜드 패에 고개를 숙였다. SSG는 지난 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0대5로 6회말 강우콜드패를 당했다.
경기를 하다보면 당연히 지는 날도 있지만, 이날 SSG는 져서는 안되는 경기를 너무 쉽게 졌다.
SSG의 선발 투수는 미치 화이트였다. 두산 선발 투수는 최원준. 화이트도 이날 컨디션이 썩 좋지 않았는데, 최원준이 무실점 투구 도중 오른손 중지 손가락 부상으로 조기 강판되는 변수가 발생했다. 하지만 SSG 타선은 상대 공략에 실패했다.
3회초 최원준이 긴급 부상으로 교체된 후, 두산 벤치는 부랴부랴 박신지를 올렸지만 SSG 타자들은 무력하게 물러났다. 특히 5회초에는 2사 1루에서 조형우의 2루타때 1루주자 박성한이 3루에서 주루를 멈추는 과정에서 조동화 3루코치와 부딪히면서, 귀루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코치와 충돌 및 도움을 받아 아웃'되는 희귀한 상황까지 발생했다. 같은 케이스는 아니지만, 최근 주루나 수비에서 이런 디테일한 실수들이 자주 등장하는 SSG다.
화이트는 올 시즌 가장 부진한 투구를 하며 5이닝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고, 최악의 공격력을 선보인 SSG는 불펜을 쓰지 않고 강우콜드패를 당한 것이 오히려 다행이었다.
SSG는 올 시즌 리그 약체급 공격력을 가지고 있다. 팀 타격 9위(0.245), 팀 득점 9위(302득점), 팀 홈런 공동 7위(50개), 팀 타점 9위(282타점), 장타율 9위(0.349), 출루율 9위(0.323), OPS도 9위(0.672)에 득점권 타율 역시 9위(0.244), 팀 삼진은 최다 2위(607개)다. 거의 전 부문에서 리그 최하위팀 키움 히어로즈 바로 다음 9위에 머무는 중이다.
유일하게 상위권에 해당하는 기록은 팀 도루로 69도루를 성공시키며 1위 NC 다이노스(72개)에 이은 2위다. 도루 외에는 돋보이는 기록이 하나도 없다.
시즌 초반 기예르모 에레디아, 최정의 부상과 공백이 이어진 여파가 워낙 크기도 했지만, 전체적인 타격 지표가 시즌 내내 하위권에 머무는 것은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팀내 3할 타자는 전멸이고, 수위 타자가 2할9푼5리를 기록 중인 고명준이다.
불과 몇년 전까지만 해도 '홈런 공장'이라 불릴만큼 홈구장 특성을 살린 화끈한 장타의 팀이었지만, 이제는 최정마저 부상 이탈 기간이 길다보니 장타로 앞세울 수 있는 타자가 한명도 없다. 기대주 고명준도 전반기 7홈런에 그치고 있고, 한유섬 역시 7홈런으로 지난해 24홈런에 비해 페이스가 훨씬 늦다. SSG가 장타를 칠 수 있는 유망주 타자를 애초에 많이 모으지 못했고, 키우지도 못한 게 냉정한 현실이다.
현재 SSG가 5할 이상의 승률을 기록하며 중위권 싸움을 치열하게 전개하는 비결은, 그래도 결정적인 상황에서 필요했던 '한방'이 나오는 타선의 응집력과 경험에서 나오는 이점 그리고 상대적으로 더 안정적인 투수력 때문이다.
SSG는 에레디아에 이어 24일 최정까지 건강한 몸 상태로 복귀하며 이제 타선은 거의 완전체에 가까워졌다. 하지만 지금의 이 타선으로는 냉정히 5강 진입은 어려울 수밖에 없다.
나유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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