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이런 슬럼프는 없었다' 휴식+타순조정도 소용없었다. SF 이정후 오늘도 무안타. 2할5푼도 위태위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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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지금까지 이런 슬럼프는 없었다.'
'백약이 무효'라는 말이 있다. 병세가 너무 심각해진 나머지 그 어떤 약을 써도 효과가 없는 경우를 뜻한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27)가 지금 딱 이런 상태에 빠져 있다.
극심한 타격 슬럼프에서 벗어날 방법이 보이지 않는다.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타순도 이리저리 변경하고, 휴식도 줘봤다. 하지만 소용이 없었다. 이정후가 또 무안타 경기를 하며 타율을 깎아 먹었다.
이정후는 23일 새벽(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2025 메이저리그(MLB) 인터리그 홈경기에 5번 중견수로 돌아왔다. 이정후는 전날 보스턴전 때는 풀타임 휴식을 취했다. 선발에서도 제외됐고, 경기 후반에 대타나 대수비로도 등장하지 않았다.
이는 슬럼프를 겪고 있는 이정후에게 휴식을 통해 재충전할 수 있는 기회를 주겠다는 멜빈 감독의 배려였다. 이정후는 지난 9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 때도 선발에 제외된 적이 있다. 그러나 당시에는 '허리 통증'이라는 명확한 이유가 있었다. 22일 경기 결장은 애틀랜타전 때와는 달랐다. 허리 통증 때문이 아니라 순수하게 배려 차원으로 휴식을 줬다고 볼 수 있다.
이렇게 하루를 푹 쉬고 난 이정후는 다시 중심타선으로 돌아왔다. 5번 중견수였다. 충분한 휴식 이후 다시 중심타선으로 돌아온 만큼 슬럼프 극복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하지만 이런 기대감은 여지없이 무너졌다. 하루 휴식으로는 이정후의 슬럼프를 끝장낼 수 없었다. 이정후는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타율은 0.252(286타수 72안타)까지 내려가고 말았다. 이제는 2할5푼대 유지도 위험해진 상태다.
이날 이정후는 0-1로 뒤진 2회말 1사 후 첫 타석에 들어섰다. 상대 우완 선발 루카스 지올리토의 초구 포심(92.7마일)을 적극적으로 받아 쳤지만, 정타가 되지 못했다. 빗맞은 타구가 3루측 파울 지역에서 잡히고 말았다. 3루수 파울 플라이. 실망스러운 결과다. 멜빈 감독은 최근 "이정후가 타석에서 너무 서두르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는데, 딱 그 문제점이 드러난 모습이었다.
이어 이정후는 2-1로 역전한 4회말 무사 1루 때 두 번째 타석에 나왔다. 이번에도 지올리토에게 졌다. 볼카운트 1S에서 2구째 체인지업(79.8마일)을 받아 쳤지만, 타구에 힘이 실리지 못했다. 평범한 좌익수 뜬공이었다.
첫 두 타석에서 모두 범타에 그친 이정후는 6회말 2사 후 나온 세 번째 타석에서는 힘이 실린 정타를 날렸다. 볼카운트 1B1S에서 3구째 포심(92.9마일)을 강하게 때렸다. 타구 속도가 99.7마일이나 됐다. 하지만 이번에는 운이 따르지 않았다. 유격수 정면으로 가는 바람에 안타가 되지 못했다.
8회말 선두타자로 다시 나온 이정후는 보스턴 불펜 투수 잭 켈리를 상대로 중견수 뜬공에 그쳤다. 결국 4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이날도 출루하지 못했다. 최근 4경기 연속 무안타. 슬럼프의 바닥이 어디인지 알 수 없다는 게 더욱 공포스럽다. 한편, 샌프란시스코는 이날 9대5로 승리하며 2연승을 달성했다.
이원만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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